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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상과 망상의 고대사, 문자와 행정으로 그 허구를 묻다
최근 일부 명빠, 개딸, 증산도, 환빠들이 미쳐 날뛰는 정치 흐름에 뒤엉켜 다시 고개를 드는 '환단고기' 식의 고대사 왜곡을 보고 있자면, 역사를 소재로 많은 소설을 써온 소설가로서 참담한 마음을 떨칠 길이 없다.
그들이 주장하는 찬란한 상상의 환국이라는 제국이 왜 허구일 수밖에 없는지, 문자(Text)와 문명(Civilization)의 관점에서 그 민낯을 들여다 본다.
1. 그들에게는 문자가 없었다
- 존재하지 않는 '환(桓)'의 역사
'환단고기'를 맹신하는 이들은 한자가 고조선 시절에 이미 존재했다고 주장한다. 심지어 가림토 문자가 있었다고 주장하는데, 단 한 줄도 그 쪽지를 내놓지 못한다. 기원전 2181년(단군조선 시대)에 만들어졌다고 주장하는 이 가림토 문자는 실제 유물이 단 한 점도 발견되지 않으며, 심지어 그 나라 영역에 들어가는 상나라조차 가림토를 쓴 적도 없고, 알지도 못하고, 아직 체계가 갖춰지지 않은 매우 어설픈 갑골문자를 만들어 꾸역꾸역 점칠 때나 쓰고 있던 중이었다.
이런 문자 발달사의 기초조차 무시하는 이들의 주장은 차마 눈뜨고 봐줄 수가 없을 정도다.
한자의 원형인 갑골문자(상나라) 어디에도 '환(桓)'이라는 글자는 아예 나타나지 않는다. 고조선이라는 나라가 그토록 강성하게 위세를 떨쳤다면 상나라도 벌벌 떨었을 것 아닌가.
'桓'은 상나라 이후 주나라 시대 청동기에 이르러서야 기둥이나 푯말을 뜻하는 글자로 처음 등장한다. 이후 진시황의 문자 통일과 예서를 거쳐 오늘날의 모양으로 굳어진 것이다.
고조선 시기에는 존재하지도 않던 글자가 국가의 명칭이 되었다는 주장은, 1,000만 년 전 호모 사피엔스가 총을 들고 학교에 다녔다는 말만큼이나 황당한 시대착오다.
桓은 상나라 다음 주(周)나라 때 청동기에 처음 어설프게 새겨진 형태로 나타난다. 그 다음에는 시경에 또 나온다.
글자 자체는 진시황이 문자통일한 뒤 예서를 거쳐 오늘 우리가 쓰는 桓 자로 모양이 고정되었다. 고조선에서 나왔다는, 그래서 이름을 桓因, 桓雄이라고 했다는 그 모든 桓은 고조선이 망하고 나서도 한참 뒤에 나온 글자다.
사실 '환인(桓因)'이라는 용어조차 불교가 전래된 후 인도의 신 '인드라'를 한자로 옮긴 '석제환인'에서 차용된 것에 불과하다.
2. 문명의 실체
- 문자가 없는 제국은 기록될 수 없다
기원전 7~8세기경 유라시아를 휩쓴 스키타이와 흉노는 강력한 무력을 가졌으나 문자가 없었다. 그들이 남긴 것은 무덤 속의 화려한 금붙이일 뿐, 역사 한 줄 스스로 적지 못했다.
아틸라가 이끌던 훈족(Huns) 역시 불과 3~4만 명의 기병으로 로마를 굴복시키고 그들의 조공을 받았지만, 그들은 어느 날 아침 안개처럼, 메뚜기떼처럼, 창궐하던 바이러스처럼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졌다. 잠시 몇 년 창궐하는 메뚜기떼나 천연두 바이러스, 흑사병 바이러스, 코로나 바이러스에도 행정이 없고, 지배 체제가 없다.
문자가 없다는 것은 행정 시스템이 없다는 뜻이며, 행정이 없다는 것은 거대 영토를 다스릴 '지배 체제'가 존재할 수 없음을 뜻한다.
스키타이, 훈족, 선비족, 투르크족 등 수많은 유목 민족이 유럽과 중앙아시아, 중원(오늘의 중국)을 정복했다. 특히 황하 유역은 유목기마민족의 사냥터 겸 약탈터였다. 하지만, 그들은 막상 노예로 살아가는 한족의 문자와 행정 시스템에 기생할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찬란했던 그들의 영광은 역설적이게도 '노예'로 부린 한족의 기록에 의해서만 겨우 가느다랗게 전해질 뿐이다.
우리 민족의 고대 국가들조차 그들이 적은 기록 말고는 단 한 줄도 남기지 못했다.
3. 사라진 후예들 : 유전자와 정체성
거란(요)은 한때 중원을 호령하며 '무쇠(Kitai : 철광석을 녹여 만든 무쇠)'처럼 군림했으나 여진(금 : 쇠가 아니라 영원히 녹슬지 않는 황금)에 밀려 중앙아시아(카라 키타이)로 도망친 뒤 역사 속으로 증발해버렸다.
유전자 검사를 통해 중국 소수민족 중 하나인 내몽골의 반농반목(양치기라는 뜻)하는 '다우르족'이 그들의 후예임이 밝혀졌으나, 정작 그들은 조상들이 만들었다는 거란 문자를 읽지도 쓰지도 못하며 정체성조차 없다. 그냥 몽골의 한 부족인 줄 안다. 요나라를 세운 자신들의 조상 야율아보기가 거란어로 야루 아바구치라는 사실조차 모른다.
몽골의 파스파 문자, 여진의 여진 문자, 청나라의 만주 문자 모두 독자 생존에 실패했다.
소수의 유목 지배층은 결국 거대한 인구의 바다이자 자신들의 노예이던 한족에 파묻혀 자신들의 말과 글을 잃고 역사 속으로 소멸해버렸다. 한족들은 그들의 역사를 비천하게 기록했다. 윤석열 역사를 이재명이 쓰고, 이재명의 역사를 윤석열이 쓴다면 얼마나 황당하겠는가. 김일성의 기록을 박정희가 쓰고, 박정희의 기록을 김일성이 쓰는 것과 같다. 지금 그런 일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 눈뜨고도 역사를 조작당하는데, 하물며 문자조차 없다면 어떻겠는가.
문자가 없는 문명은 기록되지 않고, 기록되지 않는 문명은 계승될 수 없다.
오늘날 몽골의 교실마다 칭기즈칸의 4대 칸국과 중국인들을 노예로 부리던 원나라 시절의 옛 영광을 가르친들, 그것이 현재 무슨 의미가 있는가. 대제국의 깃발 아래 동서양을 휩쓸던 수십 만 명의 몽골 병사들은 정작 제 이름도, 편지 한 줄도 쓰지 못하고 읽지못하던 고독한 양치기에 불과했다.
그들은 칸의 명령에 따라 말잔등에 올랐으나, 장강의 물결이나 중앙아시아의 흙먼지로 스러져간 그들의 생애는 수천 년간 초원에서 풀을 뜯다 죽어간 가축의 운명과 다르지 않다.
봄이면 돋아나는 풀을 찾아 헤매다 겨울 추위에 소리 없이 사라지는 양과 말들의 운명처럼, 문자가 없던 그들의 삶 또한 흔적 없이 지워졌다. 글을 읽지 못하고 역사를 쓰지 못한 민족에게 아무리 넓은 유라시아 영토인들 잠시 머물다 떠나는 뜬구름일 뿐이며, 행정과 기록이 없는 영광은 허망한 메아리일 뿐이다.
그들의 말발굽 소리가 천지를 진동시켰다 한들 이를 증명할 문장 하나 남기지 못한 과거는 박제된 유물보다 더 가볍고 비참하다.
기록되지 않은 고통은 비명이 되어 허공으로 흩어지고, 기억되지 않는 역사는 존재했으나 실체가 없는 유령의 서사다.
문명을 일구는 힘은 칼끝이 아니라 붓끝에서 나오며, 제 민족의 자취를 스스로 새기지 못한 무리들은 결국 다른 사람의 역사, 그것도 자기들을 원망하고 저주하던 노예들의 손에서 손님 또는 적, 난폭한 침략자, 무식한 유목민으로 기록된다.
그러므로 성찰 없는 찬란한 과거는 망상에 취하게 하는 마약일 뿐,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어떠한 생명력도 불어넣어 주지 못한다.
진정한 역사는 영토의 확장이 아니라, 그 시간을 견뎌낸 인간의 사유를 활자로 박아 넣어 후대에 전하는 기억의 보존이기 때문이다.
4. 환빠들이 내 민족, 내 나라 유산이라고 거품 무는 홍산문화와 인류학의 진실
'환빠'들이 마지막 보루처럼 내세우는 요하 근처의 홍산문화(BC 4500~3000) 역시 문자의 흔적이 없다. 이곳에서 발견된 인골의 부계 유전자 '하플로그룹 N'은 핀란드부터 한반도까지 넓게 분포하는 북방계 유전자다. 이는 거란의 조상일 수도, 여진의 조상일 수도 있다. 그냥 아주 오래 전 우리 한민족 형성이라는 물줄기의 한 지류일 뿐이다.
이 유전자가 발견되었다고 해서 그것이 곧 '유라시아를 다스린 환국'의 증거가 되지도 않는다.
행정도 문서도 없이 그 넓은 대륙을 다스렸다는 것은 명백한 망상이다.
우리 한민족 또한 아프리카를 떠난 호모 사피엔스에서 갈라져 나온 인류 대이동의 한 부분임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
- 다시 한번, 망상을 떨치고 실체를 보라
역사는 썩지 않은 뼈다귀와 기록된 문자 사이의 진실을 찾는 과정이다. 문자도 행정 체계도 없던 시대에 대륙 또는 아시아, 나아가 유라시아 전체를 통치했다는 '환상'은 오늘날의 열등감을 달래주는 마취제일 뿐이다.
우리 역사의 자부심은 근거 없는 망상이 아니라, 척박한 땅에서 생존해온 실체적인 기록과 오늘날 우리가 일궈낸 눈부신 문명에서 찾아야 한다.
과거의 허황된 영광에 매달리지 않아도 될 만큼, 대한민국의 현대사는 유구한 인류사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찬란한 실체적 기록을 써 내려왔다. 오늘날 우리 국민이 누리는 자부심은 근거 없는 신화가 아니라, 깨어있는 민중과 걸출한 인재들이 일궈낸 피와 땀의 산물이다.
1. 문자의 승리 : 한글이 만든 지식의 민주화
인구의 대다수, 즉 90% 이상이 문맹이었던 조선시대와 달리, 우리 한국인은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이라는 완벽한 도구를 얻었다. 세종의 나라 조선에서조차 쓰이지 못하던 것을 우리는 완벽하게 잘 쓰고 있다.
한글은 성리학자, 양반, 사대부만의 정보 독점을 깨부수고 지식을 천민 노비, 남대문 지게꾼에 이르도록 완전히 대중화시킨 위대한 문자다.
그러도록 한글을 발명한 세종대왕만이 아니라 주자학자, 성리학자들이 한글을 덮고 숨겨 백성들이 쓰지 못하게 한 그 철벽을 깨부순 존 로스란 영웅이 있다. 그는 영어 성경을, 혹은 한자로 된 천주실의를 물리치고 오로지 한글로 번역하여 세상에 펴내고, 이를 읽게 하기 위해 여러 선교사들이 시골 구석구석 야학을 열어 한글을 보급했다. 내 어머니와 아버지도 이 야학에서 한글을 깨우쳤다.
그러도록 조선시대 주류 출신인 유학자들과 불교 승려들은 팔짱만 낀 채 버텼다.
개화파들이 갑오경장 때 비로소 한글을 공용문자로 선포하고, 박정희가 한글전용을 실시하면서 한반도를 5백년간 짓누르던 어둠과 무지가 비로소 걷혀졌다.
오늘날 대한민국이 유독 높은 교육 수준과 정보화 능력을 갖추게 된 결정적 계기가 바로 한문을 몰아내고 한글을 쓰면서부터다. 문자가 없어 사라진 북방 유목민들과 달리, 우리는 한글을 통해 우리의 정체성과 사상을 영구히 기록하고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한국어와 한글을 배우고 있는 인구는 약 1,500만 명에서 2,000만 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나는 이 영광스런 우리말과 한글 발전을 위해 35년째 15종의 사전을 만들고, 지금도 '아사달LLM'을 만들고 있다. 당신들이 망상하는 사이 나는 잠 줄이고, 내 돈 써가며 당신들이 거들떠 보지 않는 우리말을 가다듬고 있다. 무슨 말인지도 모르면서 쓰는 말이 너무 많지만 내가 기어이 다 찾아내 아름답고 올바른 우리말로 바꿀 것이다. 난 우리말이 언제 생겼는지 그 날짜까지 찾아내고 있다.
사전편찬자로서 위서 환단고기를 보자면 일본인 후쿠자와 유키치가 만들어낸 현대 한자어가 수두룩하다. 후쿠자와가 만든 한자어들이 이 책에 수두룩한 걸 보면, 환인이 일본어 배우고, 단군이 일본어를 배웠단 얘기처럼 황당한 것이다.
2. 가치와 체제의 승리 : 자유민주주의의 쟁취
우리는 독재의 어둠을 뚫고 시민의 힘으로 자유민주주의를 쟁취했다. 4·19 혁명, 5·18 민주화운동, 6월 항쟁으로 이어지는 현대사 속에서 이름 없는 수많은 시민과 김영삼, 김대중 같은 인물들은 권위주의 체제에 맞서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만들었다. 인구 대다수가 정치 주체로 바로 선 이 체제야말로 국가 운영의 강력한 동력이 되었다.
하지만 일부 수구세력의 잔당들은 이 체제를 부수고 또다시 1당 독재를 하겠다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법을 뭉개고, 국민을 조롱하며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반란을 일으키려 하고 있다. 반란군이 국가유공자가 되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킨 사람들이 역적으로 둔갑하는 역사 조작이 일어나고 있다.
3. 문명의 승리 : 세계를 놀라게 한 산업화의 주역들
무엇보다 일제 식민지가 할퀸 깊은 상처와 육이오전쟁의 잿더미 위에서 현대 문명을 일궈낸 인재들의 공로는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
박정희 : 국가 주도의 경제 개발 계획을 확립하고 경부고속도로 건설과 포항제철 건립 등 중화학 공업의 기틀을 닦아 '한강의 기적'을 진두지휘했다. 특히 세종대왕이 만든 한글을 만들고, 존 로스가 한글을 온 국민에게 보급하고, 선교사들이 이 한글성경을 읽히기 위해 야학을 열고, 개화파들이 한글을 공용문으로 못박고, 박정희가 한글전용을 선언하도록, 많은 분들이 줄기차게 노력했다. 그중에서도 수구꼴통들인 성리학자, 유학자, 보수 지식인들의 도전과 조선일보, 월간조선 등의 반발을 누르면서 한글전용이라는 대못을 박은 박정희는 그 공이 매우 크다.
이병철 : "사업보국(事業報國)"의 신념으로 삼성상회에서 시작해 반도체 산업에 온 재산을 퍼부으며 승부수를 던짐으로써 대한민국이 기술 강국으로 도약하는 초석을 놓았다.
정주영: "이봐, 해봤어?"라는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조선업과 자동차 산업을 일궈 한국인의 저력을 세계에 알렸다.
이건희 : '신경영 선언'을 통해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경영으로의 대전환을 이루었으며, 대한민국을 세계 1위의 반도체·IT 강국으로 격상시켰다.
물론 훨씬 많은 영웅들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들 자신이 그 영웅 중의 한 명이다. 이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여러분이 공산주의를 몰아내고 자유민주주의를 뿌리내리고, 산업화를 이루고, 오늘날 같은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 과학시대를 열었다.
결론 : 우리가 가장 강력한 시대를 열었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우리 역사상 가장 위대하며 힘찬 시대를 지나고 있다.
5,000만 명이 넘는 지적인 인구(적어도 고등학교는 다 졸업한)가 자유로운 민주 체제 아래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우리 글로 우리 문화를 창조하고 있다.
과거 만주 벌판을 지배했다, 유라시아를 지배했다는, 과학으로 확인되지 않는 망상에 기댈 필요조차 없을만큼 2025년의 대한민국은 위대하다.
1945년 해방의 기쁨 뒤에 남겨진 일제의 잔재는 수치로 기록조차 할 수 없는 빈곤의 산더미였다. 북방 유목민들이 영토만 차지했다가 기록 없이 사라졌듯, 우리도 이 통계조차 없는 빈곤 속에서 사라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한글이라는 이 위대한 문자를 지켰고, 박정희와 같은 지도자들의 결단 아래 경제 지표라는 '실체적 기록'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67달러의 빈곤을 3만 달러의 풍요로 바꾼 것은 망상이 아니라 숫자로 증명되는 위대한 행정의 승리다.
이처럼 척박한 환경을 극복하고 불가능을 가능케 한 현대사의 거인들과 그 길을 함께 걸어온 위대한 국민이 바로 지금 여기에 있다. 그들이 바로 당신들이다. 지금 한반도에 두 다리로 서 있는 우리 한국인이 한민족 역사상 가장 강력하고 지혜로운 존재들이다. 스스러 자랑스러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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