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2005~2020]/정기산행기(2007)
2007-10-13 22:49:03
* 162차 맹산 산행기 - 이민영
1. 2007. 10. 13(토)
2. 분당 맹산(413.5m)
3. 코스 : 야탑역2번 출구 - 맹산 정상 - 거북쉼터 - 태재고개( 09:20 ~13:35)
4. 참가 : 민영(대장), 승한, 병욱, 상국, 길래(뒷풀이 문수, 인섭, 경호+부산 손님 이동대교수)
50줄 너머 자주 만나며 지내는 친구들 건너건너 소식 듣다 언제 한번 만나겠지 하다가 멀리 떠나 버리는 경우도 생기기 시작했고. 산행에 자주 얼굴 보이며 지 속이야 어떠하든 나와서는 항상 웃으며 설래바리 주고 받는 친구들이 좋아 산행을 더 좋아하게 되는 것 같음에 시비거는 졸들은 없겠제?
세월이 가면 갈수록 경험과 그만큼 쌓이는 지혜로 일들이 쉽게 느긋하게 풀리는게 정상인데 대한민국 사회구조가 그래서인지 뭐가 새로운 이슈가 항상 등장하는지 2007년에 산행 모임에 참여도 및 기여도가 낮아 좀 미안했는데 올해가 가기 전에 요번에 만만한 맹산에 대장 지원을 해버렸다.
금요일 12시 다되어 잠들며 느긋하게7시간 자고 나면 좋겠다하고 잠자리에 들었으나 출장 후 시차가 아직도 구속력이 있어 토요일 새벽 4시에 눈이 번쩍… 이래 저래 시간 좀 보내고 서덕상에게 전화하니 다른 사정으로 불참한단다. 이미 1공 박대장, 2공 김대장, 대사, 선사 등등이 불참 내지는 참가 의사를 표시하지 않아 오늘 3~4명 정도 단출한 산행을 하겠거니 하고 야탑역으로 향한다. 역계단을 오르는데 반갑게도 삼성쫄 배승한이가 보인다. 좀 있으니 뱅우기가 아~ 말이야 “칫과를 갔다왔는데 ~~”하며 나타나고 곧 3공 대장 상구기가 아직 술이 덜깬 얼굴로 나타나서 황 선달하고 참가 확인 전화 한번 하더니 어디론가 사라졌다.
누가 그랬는지 참여 인원 수는 대장의 인격에 비례한다고? 내심 대장 지원 하면서 걱정을 했는데 그법칙에 어긋나지 않게 결과가 나타났다. 이런 때는 머피의 법칙이 안통하는게 또 머피의 법칙인지? 인원 수 늘리려고 길래 선사 전화하여 이따 맹산 정상에서 만나기로 응답받고, 솔고 부종에게 전화하니 응답이 없다. 시간 20분 지체하고 출발하려고 보니 상구기가 아직도 안보인다. 두리번 가리다보니 우리 뒷편에 안보이는 벤치에서 약간 눈을 붙인 모양이라. 9시 20분을 시작으로 오늘의 대장을 늠늠하게 인도하는 3공 대장 상국이, 술이 덜 깨 있어도 발걸음은 빠르다. 뒤를 따르는 오늘 대장 ㅉㄱ, 그뒤를 따르는, 쫄고가 없으면 언제나 계급불만을 타령하는, 뱅우기, 그리고 내공이 만만찮은 승한이가 따른다. 오르는 도중 뱅우기가 승한이에게 시비를 건다. “니는 블로그에 참가 표시도 안하고 와 왔노? 그라먼 니 벌칙을 받아야 된다 아나?.” “마~ 니 집에 도로 가라 ㅋㅋㅋ” 뱅우기 참 마이 컸더라. 치과 갔다 와서 입도 마이 아플낀데 말수는 줄지 않는다. 뱅우기 땜에 7~8명은 참가한 것 갔더라. 고맙다 뱅욱아, 참가 숫자를 말로 마이 채워줘서.
맹산 정상에서 길래선사에게 전화하니 15분쯤 후에 아래에 거북바위에서 만나잔다. 길래 선사 만나러 가기전 4명이서 옆에 아저씨에게 부탁해서 증명사진 한장 박는다. 그아저씨도 술이 덜 깼는지 아니면 카메라 다루는 기술이 쫄고 수준인지 초점만 잡아주는 단추를 반만 누르고 그냥 주려한다. 상국이가 “아저씨 그거 꼭꼭 눌러야 됩니더이” 한마다 한다. 그때 나는 가슴이 쫴끔 저리더라. 이전에 어느 산에선가 상구기가 다리를 벌벌 떨면서 겨우 절벽을 뒤로하고 폼을 열심히 잡고 그걸 2~3장 쫄고가 찍어줬는데 하나도 사진에 나오지 않았다는게 생각이 나더라.
길래 선사 만나서 좋은 자리 잡아 먹거리 다 내어 놓고 수다 떨면서 먹어댄다. 술 좋아하는 뱅우기 치과 치료 땜에 담배도 술은 안될낀데 하니 술은 입안을 소독해주니 전혀 문제 없다 하며 적은 양의 술을 지가 혼자 반쯤 비워버린다. 과일까지 묵어 치우고 내려가며 황선달과 통화한다. 아래에 태제고개 밑에서 만나자고 약속하고 도착하니 황선달과 사인이 맞지 않았는지 길 찾아오는데 한 30분 기다린다. 근데 도중에 인섭이가 전화를 한다. “내 강원도 어디어디 갔다가 서울 들어왔는데 너거 어디 있노” 하면서 술한잔이 그리운 목소리다. 오후 2시경에 상국이 집 근처 광어 9900원 집에서 인섭이가 join 한다. 산행 참가 인원이 5명에서 황선달, 2공 대장 인섭이까지 7명으로 불었다. 근데 30분 후에 산사랑 신곡사도 부산서 서울학회 참가 차 온 이동대 교수를 대리고 온다. 야~ 동대야 이거 얼마 만이고 하면서 다들 반긴다. 인자 오늘 산행 총 참가 수는 9명이 된다. 이만하면 적은 수가 아니다. 오늘 산행 대장 체면이 약간 서는 듯하다. 결국 뱅우기는 빼다가 빼다가 소맥 폭탄을 마셔버린다. “아~ 기분 좋다. 이 맛이야. 아즘마! 여기 매운탕에 수제비 좀 더 주소. 와~ 지기네, 참 맛있다 ㅎㅎㅎ”. 우리도 모두 같이 입도 기분도 다 맛있어진다.
- 마누라 결혼식장에 가뿌고 혼자 쫄쫄 굶다가 우리캉 점심 묵을끼라꼬 먼 길 돌아온 문수선달
광어집에서 해산하고 갱호, 동대, 길래, 승한 그리고 쫄고는 분당에 있는 정제동이를 만나러 간다. 제동이도 졸업 후 첨 만나는 것 같다. 참 반가웠고 제동이까지 합해 오늘 산행인원은 10명으로 두자리 숫자가 된다. 머피의 법칙의 정의를 어떻게 해석하고 오늘의 상황에 적용해야 할지는 인자 나도 헷갈려서 모르겠다. 제동을 만난 호프집에서 간단히 인사 겸 한 모금하고 승한과 쫄고는 미금역으로 가서 집으로 향한다. 그뒤 동대, 갱호, 길래는 제동이와 어디까지 갔는지 후에 보고를 받도록하고 2007년 10월 13일 산행기는 여기서 줄인다.
- 맹산에 경고만 있고 부고는 없더라
- 오늘의 자연학습, 산초나무, 산초열매
- 뱅욱이가 승한이한테 가르쳐준다는기.... 니 산초 아나? 꼭 아카시아하고 닮았는기라...
고딴소리만 해사코...
- 요건 산마늘.... 청계산에서 덕영이가 물었던거...
- 민영이가 가지고 있는 체게바라-칼, 근데 사과 하나 잘 안깍이고 완전 사과를 뜯어묵은 것 같다. ㅋㅋ
- 자갈치 횟집에 걸려있던 달력,
상국왈 저 사진 봐라 멋있제? 궁디 데기 탄력있다.
인섭이 왈 저기 여자가? 남자가? 늙은 여잔가?
민영이 왈. 누가, 언제 ,내 궁디를 찍었노?
뱅욱이 왈 저기 궁디사진이가? 나는 오른쪽에 톡 튀어나온 저기 뭔가 했는디... 손까락이네?
- 5명오몬 회비 팍 쓴다캤더니, 들러리가 많다. 인섭이, 갱호, 부산에서 올라온 동대까지
동대랑 뱅욱이가 같은 아파트 사는 모양이던데
뱅욱이가 물어보는 술집, 노래방, 조개구이집.... 동대는 한 개도 모르는 기라.
양정 현대에 4년 살았다는데 반년 산 뱅욱이가 더 잘아는 걸 우찌 생각해야하노?
- 온다고 신고 안하고 산에 와도 벌금형이다. 승한, 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