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5차 굴봉산 정기산행기 : “A-DIEU 2013, 응답하라 2014”
[산행기 2005~2020]/정기산행기(2013)
2013-12-29 10:12:58
제475차 굴봉산 정기산행기
*산 행 지 : 굴봉산역-굴봉산-육개봉-문배마을-구곡폭포-강촌역
*산행일시 : 2013년 12월 28일(토)
*동행산우 : 선달(산행대장), 마루대사, 청천, 단풍, 하키, 뽈라구, 겨울여행 7인
“A-DIEU 2013, 응답하라 2014”
***40살 먹은 GMC 도라꾸의 위용
굴봉산역에서 서천초교까지 가는 페이브먼트의 인도는 눈으로 덮혀있다.
올 겨울 최고의 한파가 닥친 산행길은 무척이나 힘들 것이라 예상하였지만 예상외로 산행하기에 적당하리만큼 그리 차지는 않다. 왠지 2013년 납회산행이 즐거운 산행이 될 것이라는 좋은 느낌~~~!
들머리인 굴봉산과 검봉산을 동시에 알리는 표지판에서 좌로 들어서니
우람하게 잘려진 원목들이 잘 쌓여있고 조그만 HACK-HOE가 상차작업 준비를 한다.
잠시 후 옛날 영화에서나 봄직한 청색 도라꾸가 굉음을 내며 우리 일행 옆에 차를 세운다.
산행도 잠시 잊고 도라꾸에 열광하는 30산우들. 기사분께 물어보니 1974년生 이란다. 40살 먹은 멋진 놈!
산판길을 따라 올라가니 위에서 같은 도라꾸가 쌍라이트를 켜고 조심 조심 내려온다.
엄청난 원목 적재량과 급경사를 내려오는 그 위용에 감동한다.
지나치는 기사분께 하키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기사분이 멋진 웃음으로 화답한다.
2013년 마지막 산행길 시작을 빛내주는 도라꾸의 위용에 산행 초심이 아주 밝아진다.
***정상에 여러개의 동굴을 준비한 굴봉산 : 2.8Km
북사면에서 출발한 산행길은 고즈늑한 심설산행이다.
함께 한 산객은 초입부터 앞서가던 남녀 한쌍과
중간에 만난 외로운 남자 한분, 그리고 정상에서 식사하던 세사람의 산꾼들.
년말을 맞아 한 해 동안의 회포를 나누던 이삼일간 연속된 술자리의 여파로 온몸에 알코올이 잔뜩 쌓여
연속되는 급경사에 흘리는 땀이 마냥 술방울 같기도 하다.
2013년 30산우회의 납회산행을 도우려는 징조인지 바람이 부드럽고 한파가 거세지도 않다.
굴봉산을 오르다보니 북한강과 인근 支川에 둘러싸인 섬처럼 보인다.
멀리 화악산과 삼악산이 보이고 세덕산, 월두봉 등 옛 산행추억에 잠시 빠져들고 느낌이 새롭다. 이 느낌 잘 아니까~~~!
드디어 굴봉산 정상에 올라 주변 경관을 구경하고 내친 김에 식사자리를 잡는다. 12시, 산행 1시간 30분.
봉우리 마다 쉼터에 조성된 목재의자가 훌륭한 식탁이 된다.
솔욱이 빠진 식사라 조촐할 줄 알았는데 뽈라구 따님의 정성어린 율란(栗卵)과 샌드위치가 제몫을 한다.
바람도 없고 즐거운 입담과 청천의 4색 양주가 식사자리를 한층 즐겁게 만드니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식사하며 쉬는 동안에 몸이 식고 땀이 추위를 타는 탓에 서둘러 하산길을 챙긴다.
내려서니 곧 동굴이 있다. 앞서가 살펴본 5명의 산우들이 볼 것 없다고 그냥 가잔다.
너무 멋진 동굴이라 자기들끼리만 볼려고 나를 빼돌린(?)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에 확인작업 들어간다.
***반란 음모로 얼룩(?)진 굴봉정상-육개봉 : 4.4Km
내리막길을 앞서가던 선달이 갑자기 방향을 左로 튼다. 길이 제대로가 아니기에 볼일 보러 빠지나 보다 하고는 그대로 앞서가니 선달대장이 나를 부른다. 그대로가면 굴봉산역이 1.7Km. 산우들이 이 길로 가면
그냥 굴봉역 가자하니 골프장을 가로질러 능선을 올라 가자고 한다
선달의 예상대로 산우들은 굴봉산으로 바로 하산하자고 아우성들이다. 선달은 못들은 채 그냥 가버린다.
쿠데타 방지법 1(쿠데타 우려가 있는 지역에서는 대장이 그냥 앞서 가버린다)을 마음깊이 간직해본다.
반군의 항복을 받아내고는 골프장을 향하여 올라서는 능선은 잡목을 헤치고 가야하는 고난의 길.
드디어 골프장 코스에 도달하여 기념샷 하나 찍어 마음도 하나로 합친다.
골프장에서 스키장으로 가는 가까우면서도 먼 길. 오르락 내리락을 되풀이하며 서서히 지쳐가던 산우들
앞에 드러내는 스키장의 곤돌라(리프터), 그리고 연습구간과 이어지는 슬루프, 경쾌한 음악소리
여기서 또다시 쿠데타 상황 발생한 모양. 선달과 겨울여행은 앞서간 상태에서 뒤로 두 명의 산우가 늦다.
천상의 정원 쉼터에 앉아서 기다리는데 오지를 않는다. 누군가 ‘곤돌라타고 결국 내려간 모양일세’ 한다.
이젠 대장에게 반란 조짐도 없이 내질러버릴 모양? 그 종말을 궁금해 하는데 멀리 그들의 행색이 보인다.
배반자 타령이 시작된다. 두 산우가 리프터로 하산하자 하고 나머지 두 산우도 동조하였는데 가다보니
뒤의 두 산우가 배반을 때린 모양새다. 의지의 반란군들~~!!!
결국 육개봉 도착하니 이제는 반란의 의지도 사라졌을 것이고 되돌아갈 거리도 없도 오직 앞으로, 앞으로.
***2013년을 보내는 송년길 : 육개봉-검봉산(스쳐감)-문배마을-구곡폭포 : 4.8Km
끝임없이 재현되는 쿠데타의 조짐을 발본색원하기 위하여 선달대장은 겨울여행 마저도 아예 앞질러 저만큼 내쳐 가고 있다. 검봉산 500미터 前 갈림길에서 일행을 기다리는데 뒤에서 또 반란이 일어났다 한다.
이번 쿠데타는 30산우회 제일 막내 뽈라구가 일어키는 모양이다. “내친 김에 검봉산도 가자”
이 또한 한칼에 응징하고 문배마을로 향하는 선달대장.
청천은 선달대장을 꼬드겨 아예 문배마을서 뒷풀이하고 하산하여는 헤어지자고 한다. 선달도 선뜻 동의하더니 문배마을 들어서서는 마음이 바뀌어 버린다. 구곡폭포 주차장가서 칡국수를 먹고 싶은 모양이다.
그래서 바로 구곡폭포를 향하여 하산한다.
예년에 선달의 차로 청천, 하키, 경림대사와 함께 구곡-문배-검봉-강촌역 산행때에 비하면 고속도로처럼 넓고 좋아진 산행로를
2013년의 마지막 산행을 음미하듯 천천히 내려온다.
깡깡 얼어버린 구곡폭포를 뒤로 하며 강촌역 옆의 닭갈비집에 결국 자리 잡는다.
시간 어려운데도 2013년 납회산행에 참석하여 유종의 미를 거두는 9공대장의 위하여 축배를 시작으로
뒷풀이는 시작되고 또 그렇게 화기애애하게 2013년 산행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2013년 산행이 9공대장의 온화한 성품으로 무사히 마무리 된 것을 축하드리며
2014년 열(10)공대장의 뛰어난 영도력으로 즐거운 산행이 이어질 것을 확신합니다.
Hurrah 30, 30산우회 파이팅~~~!!! “응답하라 2014”
끝...
첫댓글 2013년도 다 했심돠....
밤샘 안 했심다.
혹시라도 짬이 되면 사진만 올려놓은 거또
차례차례 함 해보께요...
근데 ??????
1공 대단하십니더 ~
벌씨로 2013년치도 복원 해빘네여 ^^
수고 많았심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