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님오시는 날입니다.
써늘한 날씨에 옷깃을 여미고 순천판을 향하니, 서영과 하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겸은 버스를 타고 와 교실에서 합류하기로 합니다.
이제 이런 흐린 날씨도 좋습니다. 1쉼터를 거쳐 배움터로 향하는 초등과 천지인동무들과 인사를 나누고 바다를 향해 발걸음을 해봅니다. 마침 마을어머님들이 뻘배를 타고 돌아오셔 진귀한 구경을 하였습니다. 하진을 보며 많이 보았었다고 반가워하시는 어머님도 계셨네요. 천천히 바람과 비와 흐림을 즐기는 듯한 서영을 뒤로 하며, 하진과 이 이야기, 저 이야기 하며 걸었습니다.
참 좋습니다. 매일 이렇게 선물을 받고 즐기고 있습니다.
오전에 빛나는은 라율의 일로 병원에 가게 되었습니다. 라율이 쾌차하기를 . . . 빛나는에게도 마음을 모읍니다.
서영, 하진과 함께 아침열기를 하고 순례발표준비를 두 동무가 기획하고 준비해보기로 합니다. 도서관이 따뜻하다며, 도서관을 향하네요. 겸은 비가 많이 와 하사에서 30분정도 버스를 기다려 배움터까지 타고 왔다고 합니다. 잘 했다 잘 했다 했지요. . .
겸과도 아침열기를 하고 겸이 함께 한 4박5일의 순례일기를 써볼것을 권하였습니다. 겸은 매일 싱글벙글 웃지요. 오늘도 싱글벙글 웃더니 갑자기 그~그~ 합니다. 처음에는 지나치다 몇 차례 하길래 물어보았더니 두더지와 하는 장난인사같은 것인데 저에게도 하게 된다고 합니다. 저도 자연스레 겸이를 보며 따라 했습니다. 겸이가 그런 저를 보며 웃습니다. 이후에도 몇 차례 소리를 내네요. 자기도 모르게 나오는 것인지? 편해서 나오는 것인지? 하여간, 밝게 웃는 동무의 얼굴에 좋은 의미를 담으니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행복이 그곳에 있었습니다. 겸과는 종료때까지 그~그 로 마무리 인사를 하며 웃었습니다. 겸의 가슴에 평화와 행복이 함께 하길 마음모읍니다.
오후에는 도서관일꾼들의 바탕공부가 있는 시간이었는데 다른 사정이 생겨, 일꾼들의 하루하루 일정들과 솔직담백한 생각나눔의 자리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서로 다른 우리가 만나 서로 같은 방향을 보고 기도하고 공부하고 일하며를 해보고 있는 관옥나무도서관, 그곳에서 만나는 인연들이 우주임을 알아차리고, 우주 자체로 귀히 모심에 깨어있기를. . . 옴
도서관을 오가다 보니, 하진과 서영이 시우와 전화로 순례발표준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겸은 순례다녀온 하루 하루를 기억해 내며 카페에 순례일지를 올렸습니다. 모두들 자기일을 충실히 하고 있는 모습들.
저녁에 민지가 기숙사로 돌아왔습니다. 푹 잘 쉬고 내일 반갑게 보기를....
은서는 중간고사시험을 보는데 기도해달라고 했지요. . 은서를 떠올리며 마음을 모읍니다. 우리 은서, 편안히, 건강히 시험을 무사히 잘 보고 반갑게 만날것입니다.
월요일,, 청년 정지영양의 말이 귓가에 울립니다.
"이번 마을인생동무들 다 너무 좋아요", 그 말과 함께 떠올랐지요. 작년 마을인생학교 동무들의 졸업발표를 보며, 올라왔던 영감,
'누구 하나 예외없이 동무들안에 위대한 씨앗들이 품어져있다'는 것
사랑어린마을배움터가 좋은 토양이 되어 씨앗들의 위대함이 장대히 펼쳐지기를 상상해봅니다.
아브라카 다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