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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명품고등부 여름수련회를 다녀와서
고등부 교사 남주연 집사
언제나 그렇듯이 수련회 출발 전까지 모든 준비가 완벽하기를 기대하지만, 늘 조금은 모자라고 부족하고 빈 곳들이 보여도, 애써 준비한 수고를 보시고 주님이 다 채워주실 줄 믿고 7월 23일 “하나님을 경험하라”는 주제를 가지고 수련회 장소인 울산 어린이 전도협회 교육원으로 향하였습니다. 주룩주룩 내리던 비도 우리의 출발과 함께 활짝 개는 것이 뭔가 기분 좋은 느낌이었습니다.
수련회 한 달 전부터 교사들이 하루씩 금식하며 기도하며 준비한 이번 수련회에서 하나님을 알지 못한 친구들은 하나님을 알게 되고 하나님을 만나서 그들 삶의 전환점이 되기를, 또 이미 주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이 있는 친구들은 더 깊이 하나님을 경험하는 놀라운 시간이 되기를 힘써 기도하였습니다.
이번 수련회의 말씀은 대구 기쁨의교회를 담임하고 계시는 김유복 목사님께서 맡아주셨고, 저녁 찬양은 CCC 울산지부 찬양팀이 맡아 주셨습니다. 개회예배의 기도를 담당하신 김태윤 장로님께서는 건강검진 일정을 조정하면서까지 수련회 장소로 오셨습니다. 이렇게 개회예배를 필두로 우리의 수련회는 시작되었습니다.
첫날 저녁 말씀을 들을 때 은혜를 깊이 받으신 분도 있으셨으나, 저는 ‘청년부 사역을 오래 하신 목사님이라 그런가? 우리 애들하고 덜 맞는 느낌인데 어쩌지…’하는 걱정이 되었습니다. 기도회도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어영부영 첫날 잠자리에 들었을 때 상상치도 못한 일이 벌어진 거지요.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한 옥타브 높은 비명들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내가 직접 눈으로 보기 전까지는 “잠 좀 자자”는 불평이 내 안에서 스멀스멀 올라왔습니다. 이 비명의 원인은 장소 불문하고 여기저기서 출몰하는 장수풍뎅이만 한 바!퀴!벌!레! ‘바퀴벌레가 웬 말이야, 아무리 더워도 찬물은 뭐람, 집에 가고 싶다.’ (ㅠㅠ) 제 마음엔 불만이 점점 더 쌓여 갔습니다. 그러다 새벽 3시가 넘어서야 겨우 잠이 들었는데 4시가 좀 지나서 또 들려오는 비명소리에 잠을 깨고 말았지요. 정말 짜증이 났습니다.
둘째 날 아침찬양을 맡은 1학년 예배 팀이 이 시간에 일어나 준비하면서 또 그 녀석을 보고 낸 비명소리였지요. 그리곤 아이들은 아침 기상 시간이 될 때까지 찬양연습을 참으로 열심히도 하였습니다. 회개가 되었습니다. 저 아이들만도 못한 마음으로 준비된 척하면서 교사랍시고 앉아있지만, 내 안에 가득한 불편들에 대한 불만과 불평들을 어쩌지 못하고 있던 제가 너무 한심스러웠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웃기는 상황으로도 은혜를 쏟아 붓고 계셨나 봅니다.
말씀은 아주 기본적인 것들–천국은 하나님 나라 즉 하나님의 뜻이 이뤄지는 곳이고, 하나님의 통치가 있는 곳이며, 구원은 하나님의 통치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죄가 무엇인지 그리스도인이 무엇인지, 기독교가 뭔지 등등-부터 시작하여 알고 있다고 흘려보낸 것들에 대해 조목조목 아이들이 알아듣기 좋은 언어로, 흥미진진한 전개로 많은 아이들이 집중하여 듣고 깨닫는 은혜로운 시간이었습니다.
CCC 찬양팀은 하나님을 향한 그들의 마음과 예배를 준비하여 올려드리는 모든 과정을 보여줌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은혜와 도전이 되게 하였고, 정말 후배를 사랑하는 선배의 마음으로 함께 뛰고 찬양하고 기도하는 모습이 너무나 예뻤습니다. 그렇게 우리의 수련회가 마무리될 때 아이들이 가장 많이 감동받은 말씀은 “사랑”이었습니다. “사랑의 공동체를 세워가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사명이다.”라고 하신 말씀에 자신들의 사랑 없음을 회개하고 사랑의 공동체를 세우는 일에 열심을 내겠노라 다짐하는 모습들도 보였습니다. 그렇게 수련회가 마무리되었습니다.
하수구가 넘치면 더러운 오물들이 역류하여 추하고 더러운 모든 것이 드러나지만, 그 위에 쓰나미가 몰아치면 그 하수구 따위는 보이지도 않는다고 예화를 들어 말씀하신 김유복 목사님 말씀이 제게는 제일 크게 남아있습니다. 첫날의 더럽고 추한 오물과 같은 불평과 불만에도 “은혜”라는 큰 쓰나미의 물결이 뒤덮일 때 불편했던 것에 대한 나의 마음이 깨끗이 씻겨짐을 맛보았습니다.
귀한 말씀으로 아이들에게, 또 교사들에게 큰 은혜를 끼치신 김유복 목사님, 은혜와 감동의 찬양으로 우리 마음을 열게 한 CCC 찬양팀, 부족하지만 애써 연습하고 준비한 학년별 예배팀, 여러 모양으로 수고를 아끼지 않은 우리 임원들, 동분서주 뛰어다니며 수고하고 애쓰신 함께 한 교사들, 함께 하진 않았지만, 수련회기간 내내 중보로 섬겨주신 교사들, 이렇게 덥던 3박 4일 동안 우리의 육의 양식을 책임지신 주방 팀, 졸리면 뒤에 가서 서서라도 듣던 이뿐 명품 고등부 아이들, 무엇보다 이 모든 일들 뒤에 든든히 계신 호빵 맨 김민수 목사님께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우리 아이들을 만나주신 하나님, 아이들뿐만 아니라 그곳 가운데 있던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찾아오셔서 사랑한다 말씀해주신 하나님께 영광과 찬양 올려드립니다.
주님!!! 사랑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