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BMW의 기함, 7시리즈가 화려한 모습을 드러내며 새롭게 등장했다. 7년 전 출시되어 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는 4세대 모델이 시대를 앞서가는 파격적인 모습으로 이슈를 만들었다면, 이번 5세대 7시리즈는 파격적이기보다는 BMW의 기함다운 역동성과 첨단의 이미지를 시대에 맞게 완벽하리만큼 잘 다듬어낸 역작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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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정균 기자
(메가오토) 에디터 /
최정일 기자
(메가오토) 사진 /
김성수 기자
(메가오토) 차에 대해 별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BMW하면 다들 고개를 끄덕거린다. 대부분의 다른 나라들과는 다르게 국내 수입차 시장에선 벤츠보다도 인지도가 높으며 가장 사랑받는 메이커라 할 수 있다. 강남의 신흥 부자들로부터 시작된 BMW 사랑은 차가 사람의 지위나 능력까지 나타낸다는 한국인들의 사고방식과 맞물려 언젠가부터 BMW 하면 '젊은 부자들이 타는 비싸고 좋은 차' 라는 인식이 우리 사회 전반에 깔려 있기도 하다. 우스갯소리로 BMW 한대면 어여쁜 애인이 절로 생긴다는 말도 있으니 과연 수입차를 대표하는 메이커라 할 수 있겠다.
물론 그렇게 된 이유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잘 이용한 BMW 코리아의 마케팅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며, 고가정책을 펼쳐도 판매는 늘어만 가는 현상으로 인해 합리적인 소비문화를 가진 선진국형 소비자들과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한국형 소비자들에게 바가지 가격 또는 거품이 많다며 핀잔을 듣기도 한다. 과거에 비해 일부 주력 모델들의 가격을 내리긴 했지만 전체적으론 여전하다.
하지만 BMW 엠블럼 때문이 아닌 차 자체를 놓고 평가할 줄 아는 오너들에게도 오래전부터 인정받고 찬양받아왔는데, 이는 실제로 BMW가 만들어내는 차량의 디자인, 성능, 고급스러움 등이 워낙 뛰어나기에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서라도 BMW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수입차 시장에서 BMW라는 메이커를 놓고 펼쳐지는 이런 복잡 미묘한 상황들에 대한 기자 개인적인 생각은, BMW를 접하기 전엔 거품이라며 욕해도 이상할 것이 없지만 반대로 BMW의 역동적인 디자인과 탄탄한 주행감성이 취향에 맞고 그것에 반해버린다면 드높은 브랜드 이미지와 맞물려 가격에 상관없이 팬이 되고 빠져들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한 BMW의 모델 중에서도 기함이라 불리는 7시리즈의 5세대 신모델이 2008년 12월 7일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한국시장에 투입되었는데, 먼저 출시된 롱휠베이스 버전 두 가지 라인업 중에서 기함다운 성능과 첨단의 장비들을 한껏 겸비한 750Li를 만나보았다. 첫 대면부터 심상치 않은 포스를 뿜어내더니 마지막까지 한 치의 오차도 보이지 않는 치밀한 실력을 선보여준 750Li를 함께 느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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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테리어 BMW 디자인에 혁명을 일으켰다 해도 무방한 크리스뱅글의 작품이었던 4세대 7시리즈는 2001년 출시되었을 당시 파격적인 모습으로 등장했었다. 그 당시엔 BMW 답지 않다며 골수팬들에게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했지만 결국 시간이 흘러갈수록 높은 평가를 받으며 뱅글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해 보였는데, 그로부터 7년이 지난 시점에 이르러 이번엔 아드리안 반 호이동크가 BMW의 수석 디자이너로서 5세대 7시리즈의 새로운 모습을 완성해냈다.
신형 7시리즈 외관은 스포티함, 우아함, 존재감이라는 세 가지 테마를 주제로 디자인되었으며 구형에 비해 보다 강력해 보이는 라인들이 전체적으로 과감하게 적용되었기 때문에 BMW의 역동적이면서도 세련된 첨단의 이미지를 온몸으로 훌륭하게 표현해내고 있다.
프런트의 모습은 더욱 커진 키드니 그릴과 눈썹을 겸비한 날카로운 헤드램프, 넓은 폭의 에어인데이크 등으로 인해 구형보다 당당하면서도 독창적인 이미지를 풍겨내고 있으며 굵게 주름 잡힌 본닛의 라인이 강인함을 더해준다. 앞 범퍼 양쪽 끝자락엔 전방의 좌우 시야를 모니터로 보여주는 사이드뷰시스템의 작은 카메라가 포함된다.
사이드의 상단으론 헤드램프부터 리어램프까지 쭉 이어진 숄더라인이 도어손잡이와 연결되며 강하게 들어가 있어 기본형 대비 14cm 더 늘어난 롱휠베이스의 차체를 더욱 낮고 길어보이게 만들어줌과 동시해 커다란 차체를 스포티하고 늘씬해 보이도록 해 준다. 그저 멋지다는 말밖에 떠오르지 않는 티타늄색상의 19인치 휠은 아래급인 740Li와 차별화되는 750Li만의 매력이다.
사이드의 강한 캐릭터라인과 이어져 리어에서 펼쳐지는 우람한 리어램프는 강인하고 당당한 7시리즈의 근육질 몸매와 어우러지며 살짝 치켜 올라간 트렁크리드, 범퍼 일체형 듀얼머플러와 함께 뒤에서 바라본 7시리즈의 존재감을 확실히 살려준다.
전체적인 모습은 강인하면서도 역동적인 스포티함을 잘 표현해 냈다고 볼 수 있는데, 첫 대면 시의 어색함이 금세 사라진 채 지나가는 구형모델과 비교해보니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직 시대를 앞서 있는 것만 같았던 4세대 모델의 외모가 구식으로 보일 만큼 5세대의 디자인은 세련되고 탁월한 느낌을 자아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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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모양새가 다소 부담스러웠던 구형의 실내와 달리 익숙하면서도 새로움이 느껴지는 신형 7시리즈 인테리어 디자인의 세 가지 주제는 최고의 품질, 세세함, 럭셔리함이다. 또한 첨단의 장비들이 곳곳에 가득 담겨 있기 때문에 하나씩 찾아가면서 조작해보기만 해도 시간이 꽤나 오래 걸린다.
도어를 열면 원하는 각도에서 움직이지 않고 알아서 고정되며, 도어를 닫을 땐 소형 전기모터를 사용해 마지막 6mm까지 부드럽게 당겨주고, 통제되지 않은 움직임에는 도어브레이크로 사고를 예방시켜 주는 소프트클로즈 오토매틱도어를 열고(도어부터 만만치 않다) 실내에 들어서면 그야말로 별천지에 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화려한 첨단의 이미지와 럭셔리함이 공존하고 있다.
일단 기자가 가장 좋아하는 BMW의 컴포트시트를 조절하기 시작하면 마치 살아있는 생물처럼 다각도로 움직여 최적의 자세를 잡아주는데, 이 시트에 몸이 밀착되고 나면 운전에 필요치 않은 모든 관절들은 아주 조금도 움직일 필요가 없어져 그냥 앉아있기만 해도 흐뭇하다. 시트만 하나 떼어다가 집에 놔두고 싶을 정도라면 그 만족도에 대한 표현으로 적당할런지..
스티어링휠은 3시리즈나 Z4에 어울리겠다 싶을 정도로 두툼하고 자그마한 사이즈인지라 커다란 차체를 치밀하게 움직이기에 안성맞춤으로서, 손에 잡는 순간 이미 주행성능이 만만치 않음을 예감케 해 준다. 블랙패널 기술을 적용한 계기판을 들여다보면 일단 캄캄한데, 시동버튼을 누르고 나서야 BMW특유의 계기판 배열이 모습을 드러내며 특유의 붉은색 조명보다는 화이트톤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BMW의 다른 모델들처럼 센터페시아 상단에 위치해 있는 모니터는 무려 10.2인치 크기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로서 7시리즈에선 보여줄 것이 정말 많다. 최근 들어 보다 편리하게 개선된 2세대 iDrive와 연동된 각종 조작화면과 차량의 상태, 정보들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후방카메라, 네비게이션, DVD, 사이드뷰시스템, 그리고 나이트비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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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리즈에 탑재된 나이트비전은 헤드램프만으로 부족한 어두운 도로에서도 차량 전면 키드니그릴 안에 숨어있는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해 전방 300m까지 식별이 가능하며 보행자가 감지되면 모니터에 노란색으로 표시되는 것은 물론, 앞 유리의 헤드업 디스플레이에도 경고메세지가 나타나게 된다. 재미있는 것은 밝은 대낮에 켜놔도 마치 게임화면처럼 전방이 훤히 보이기 때문에 아주 잠깐이지만 시선을 모니터에 고정시키고 주행을 감행해 봤는데 적외선 카메라의 위치가 운전석 쪽인 이유로 정말 모니터만 보고 달려도 차선을 이탈하지 않았다. 운전자가 바라보는 시점 그대로 전방의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다.
특수 세라믹소재가 적용된 각종 컨트롤러와 스위치들을 비롯해 실내 각 부분에 사용된 재질들은 최고급 세단답게 분에 넘치는 수준을 보여주고 있으며 꽉 짜여진 마무리로 만족감을 극대화시켜준다.
구형보다 넓어진 뒷좌석으로 넘어가 보면 롱휠베이스 버전인 만큼 뒷자리를 위한 공간과 장비들 또한 부족함 없이 마련되어 있는데, 일단 독립적으로 전동 조절되는 리어시트에 앉으면 드넓은 무릎공간이 여유롭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하며, 750Li의 뒷좌석엔 어지간한 차의 운전석에서 조작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수의 조작버튼들이 곳곳에 위치해 있다.
일단 앞 시트 뒤에 달린 모니터를 켜고 암레스트의 iDrive를 조작해 운전석에서와 마찬가지로 차량의 모든 것을 컨트롤 할 수 있다. 리어시트의 메모리까지 좌우 각각 2인분이라니 과한 것 아닌가 하면서도 어디 더해봐라 하는 오기로 이것저것 눌러보다 편안한 시트를 뒤로 한껏 눕히고 안마기능의 버튼을 눌러 잠시 서비스를 받아봤는데 이건 좀 아쉬웠다. 시원하게 눌러주지 못하고 애무하는 수준에서 끝나기 때문에 좀 더 강력한 마사지가 필요하겠다.
그밖에 4존 오토메틱 에어컨디셔닝은 물론, 750Li에는 뒷좌석을 위해 전용 컴프레셔까지 장착한 확장형 리어에어컨디셔닝 시스템이 달려 있어 최고의 기함에 어울리는 뒷자리의 고귀한 탑승자를 위해 전혀 부족함 없는 배려를 하고 있다. 여기에 보너스로 16개의 고성능 스피커가 들려주는 사운드가 귀를 즐겁게 해주고 음악 파일은 통합 하드드라이브에 저장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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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트레인 & 퍼포먼스 보통은 이정도 분량에서 시승기가 마무리되지만, 워낙 수많은 장비들이 가득 차있기 때문에 이번만은 예외로 하고 갈 때까지 가보도록 하겠다. 자, 이제 드디어 주행테스트로 접어들 차례다. 신형 750Li에 탑재된 배기량 4395cc의 V8 트윈터보 엔진은 5500rpm에서 최고출력 407마력, 그리고 1750~4500rpm의 고른 영역에서 61kgm에 달하는 최대토크가 뿜어져 나오기 때문에 그 수치만으로도 한껏 기대에 부풀게 만든다.
사실 시승차의 키를 먼저 받아들고 BMW차량들로 가득 찬 지하주차장에 들어서니 지난 달 신차발표회에서 만났던 740Li와 750Li가 사이좋게 나란히 주차되어 있었다. '5시리즈나 3시리즈와 비교해 정말 어마어마하게 크구나' 라고 느끼며 강한 인상으로 잠들어있는 웅장한 두 녀석 앞에 서서 리모컨키의 버튼을 누르기 전, 혼잣말로 이렇게 중얼거렸다. "제발 검은색 너.. 750Li야 깜박여라.." 마음을 가다듬고 리모컨키를 누른 순간, 둘 중 한 녀석이 깜박이는 신호를 보내며 기자를 반겼다. '빙고...'
그렇게 만난 카리스마 넘치는 750Li를 잠에서 깨우고는 넌 왜 이렇게 크냐며 커다란 덩치에 투덜대면서 주차장을 빠져나와 곧장 도심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그런데 예상보다는 다소 물렁한 하체가 먼저 느껴지는 순간, 본능적으로 못 보던 조작버튼이 전자식 기어변속레버 옆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이 보였다.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그리고 앞으로 출시될 BMW의 신모델에 장착될 것으로 예상되는 에어서스펜션의 감쇄력과 주행감각의 조절버튼으로서, Comport - Normal - Sport - Sport+ 이렇게 네 단계로 하체와 주행특성을 변화시켜준다. 처음 느꼈던 물렁한 하체는 컴포트로 세팅되어 있었기 때문이며 이 상태에선 기함의 성격에 맞게 노면의 진동을 모두 걸려내는 부드러운 주행을 보여준다. 노멀모드로 전환하면 조금 더, 그리고 스포츠모드에서는 보다 확실하게 단단해지며 마지막 스포츠+는 스포츠모드의 단단함을 유지한 채 TCS를 해제시키고 DSC의 개입을 최대한으로 늦춰 리어를 미끄러트리는 스포티한 주행을 가능케 한다.
새로운 7시리즈에 적용된 이 에어서스펜션의 만족도는 정말 크다고 할 수 있겠다. 다이나믹 댐핑 컨트롤 시스템이 더해져 충격 흡수장치가 차량의 상태를 초당 400회에 걸쳐 전달해 에어서스펜션의 컴프레셔와 리바운드 댐핑을 개별적으로 조절시켜 안정성을 확보하게 되며, 각 모드에서의 뚜렷한 성격이 즉각적으로 드러나 이 커다란 차체로도 단지 직진가속능력 뿐 아니라 어떠한 상황에서도 BMW 다운 스포티한 주행을 가능케 해주는 무기라고 할 수 있다. 다른 메이커의 에어서스펜션보다 그 성격이 확실하고 주행성에 비중을 두었기 때문에 750Li에서는 고출력의 엔진과 더불어 커다란 차체와 2톤이 넘는 무게를 느낄 수 없을 정도의 짜릿함을 즐길 수 있게 되는데 프리미엄 브랜드답게 처음부터 완성도가 매우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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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모드로 세팅하고 다리에 잔뜩 힘을 준 750Li의 가속페달을 있는 힘껏 밀어붙여보면 가속에 있어서는 가히 감탄사가 절로 튀어나온다. 단지 0-100km/h 5.3초의 초반가속과 이후 거침없이 밀어붙이는 속도 자체가 빨라 감탄사가 나오는 것이 아니다. 터보임을 전혀 느낄 수 없는 매끄러운 엔진의 회전감각과 반응이 우수한 6단 자동변속기의 완벽한 기어비, 그리고 빈틈없는 하체의 안정감으로 인해 같은 속도의 가속이라도 그 감성에 있어 정말이지 기자의 오감을 순간적으로 충족시켜버렸다. '같은 가속도 정말 고급스럽게 한다' 라고 표현하면 잘 어울리겠다.
제한속도인 250km/h 까지는 너무나 빠르게, 아니 너무 손쉽게 도달하기 때문에 조금 싱겁기도 하지만 전혀 긴장할 필요 없는 고속 안정성에는 역시 감탄하게 된다. 여기에 독특하고 낮게 깔리는 8기통 트윈터보의 감성적인 사운드는 성능에서부터 12기통 부럽지 않은 멋드러진 엔진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들어준다. 다만 트윈터보 덕분에 시승차와 같이 가혹한 주행을 마친 뒤에는 엔진오일량을 체크해야겠다.
7시리즈와 같은 기함으로 굽이진 코스를 빠르게 달려야 할 상황은 극히 드물겠지만 현재 7시리즈의 경쟁상대인 타사의 기함들 대비 비슷한 출력이라면 7시리즈가 가장 빠르게 코너를 공략해 나갈 것 같다. 처음엔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차체를 BMW 특유의 치밀한 핸들링으로 이리저리 휘두르며 풍성한 출력을 도로에 뿌려대고 있으면 어느새 커다란 몸집이 마치 3시리즈 정도로 작아진 것 같은 착각에 빠진 채 자꾸만 진입속도를 높이고 리어를 움찔거리게 만들고 싶어진다.
빠르다거나 안정적이다 라는 것을 넘어서서 주행 자체를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인데, 이것은 기함급에서 좀처럼 느끼기 힘든 감성이다. 벤츠는 커야 제맛이고 BMW는 작아야 제맛이라는 통설을 신형 7시리즈가 깨트려버리는 수준인지라 이 때문에 주행 내내 기자의 머릿속이 혼란스럽기도 했다.
하체의 감쇄력은 노멀모드나 스포츠모드로 설정해도 단단함 속에 최소한의 승차감을 잃지 않는 독일차 다운 세련된 감각이 묻어나오기 때문에 과속방지턱이나 요철을 넘을 때도 뒷자리 탑승자를 배려해 굳이 노멀모드로 출렁거리며 다닐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다. 브레이킹 감각은 고속에서 풀브레이킹시에도 쏠리는 느낌 거의 없이 순식간에 꼿혀버리는 믿음직스러운 반응을 보여준다. 막강한 출력 대비 부족함 없는 브레이킹 성능으로 인해 거대한 몸집을 마치 도로 위에서 순간이동 시키듯 자유자재로 몰아붙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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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여느때와 달리 다소 길어진 시승기를 작성하면서도 신형 7시리즈와 함께했던 짜릿하고 세련된 감성이 생생하게 되살아났기 때문에 거의 무아지경에 빠져 자판을 힘차게 두드리다보니 어느새 마무리를 지어야 할 시점이다. 740Li였다면 이정도까지는 아니었을 것 같다. V8 트윈터보의 750Li는 되어야 짜릿함도 함께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과 함께, 가격대비 가치도 높게 평가하고 싶어진다.
이전까지의 7시리즈는 경쟁모델인 벤츠 S클레스와 비교해 항상 2인자의 이미지를 갖고 있었지만, 새롭게 변신한 7시리즈를 접해보니 S클레스와의 경쟁보다는 7시리즈만의 독자적인 매력으로 시장을 장악해 나갈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또한 BMW의 다른 모델들에 비해 인기와 존재감이 다소 약해졌던 그동안의 서러움을 한 방에 날려버릴 수 있을 만큼 완벽에 가까운 실력과 카리스마를 보여준 7시리즈는 이제야 비로소 BMW의 기함다운 모습으로 거듭났다고 할 수 있겠다.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7시리즈를 출시한 이유는 세계적으로도 7시리즈의 판매량이 높은 비율을 보이는 나라가 바로 한국이기 때문이다. 초반 언급했던 것처럼 한국의 수입차 시장에서 BMW가 갖고 있는 브랜드파워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이제 그런 것을 떠나서 새로운 7시리즈로 다시 시작된 새로운 시대의 BMW 모델들은 가히 막강한 실력 그 자체만으로도 가치를 초월하는 자동차 그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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