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전례력에 따르면
6월은 『예수 성심 성월』입니다.
에수님의 거룩한 마음을 공경하는 달인거죠
예수성심은
"군인 하나가 창으로 옆구리를 찔렀다.
그러자 곧 거기서 피와 물이 흘러나왔다" (요한 19, 34)라는
말씀을 비롯해 성서에 근거하며,
강생의 신비와 수난, 죽음, 성체성사 설정 등을 통해 보여준
예수님의 사랑의 마음을 일컫고 있다.
한국 천주교 성지순례 111곳을 따라서~ 85번째
[(致命者山聖址)]
(2015.06.10)
전북 전주시 완산구 대성동 산 11-1 ☎ (063) 285-5755
'순교자 유항검과 동정부부가 묻혀있는 성지'
초록바위에서 치명자산까지는 1km 정도 거리이다.
한국의 몽마르뜨(순교자산)인 치명자산 성지에 왔습니다.
주차장에 들어서면 넓게 펼쳐지는 루갈다 광장
치명자산성지 입구에는
높다랗게 세워진 예수성심상이 두 팔을 펼쳐 반겨준다.
1784년(정조 8년) 호남에 처음 복음을 전하고 1801년 신유박해 때
국사범으로 처형된 복자 유항검(아우구스티노)과 그의 처 신희,
동정부부로 순교한 큰 아들 복자 유중철(요한)과 며느리 복녀 이순이(루갈다),
둘째 아들 복자 유문철(요한), 제수 이육희, 조카 복자 유중성(마태오)일곱 분이
하나의 유택에 모셔져 있다.
루갈다 광장 나들머리 중앙에 있는 순교성지의 주인공 대리석 조각
이분들 가운데 다섯 분이
2014년 8월 16일 복자의 품위에 올랐다.
『누이여, 하늘 나라에 가서 다시 만납시다』
=== 유요안(중철)이 이루갈다(순이)에게 남긴 유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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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모처럼 급경사 길 산행을 해야 할까 봅니다
치명자산 안내도의 등고선을 보니 급경사길..
성지길 초입부터 순교자 묘까지 300여M를 바로 치고 올라야 할 듯..
만만치 않은 듯 합니다.
오늘도 30도가 넘는다는데.. 그래도 오전이라서 조금은 낫겠죠(..)
초반부터 계단을 따라 산길을 조금 올라가면
왼쪽으로 십자가의 길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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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막길을 골고타 십자가의 길 기도를 드리며
우거진 소나무 숲 따라 올라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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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처에는 아무런 조형물 없이
투박한 통나무 십자가에 각처의 이름만 새긴 동판만 붙어 있어요.
300여M 오르는 가파른 경사의 산길이 숨을 가쁘게 몰아 쉴 수 밖에 없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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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처 오르는 길에는 동백나무도 심어져 있어서
겨울에도 동백꽃 필 무렵에는 아름다울 것 같다고 생각해 보았구요.
계속 오르막 길을 올라 종아리가 당겨올 때쯤,
화강암으로 지은 산상 기념 성당이 눈에 들어옵니다.
(산상 기념 성당 전경 사진은
파노라마 사진을 찍어오지 못해서 홈페이지 사진을 인용했습니다)
해발 300m 산 정상 바위 암벽에
1994년 5월 9일 건립된 산상 기념 성당 입니다.
성당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성당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제대 전면(前面)에 전면(全面) 타일 모자이크가 시선을 사로잡아요.
아담하고 아름다우면서도 정겹게 다가옵니다.
로사리아는 어느새 기도 모드로..
정가운데에는 성가정이 모자이크로..
(성전에는 예수님의 십자가 고상 대신에
성가정 모자이크와 동정 부부 모자이크가 있어요.)
좌우로 이순이 루갈다가 어머니와 언니들에게 쓴
옥중 서한이 역시 타일로 모자이크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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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장님 설명은 모자이크를 동정부부의 후손이 직접 만들었다고 합니다.
산상 기념 성당은 순교자묘지 바로 밑에 자리잡고 있어요.
바위 벼랑을 깎아 지은 성당은 화강암과 모자이크 벽화로 꾸며져 있네요.
이곳 성당에서는 평일 오전 11시(토요일 오후 4시) 미사가 봉헌된다.
1801년 신유박해 때 순교한 복자 유항검(아우구스티노)의
장남 유중철(요한)과 이순이(루갈다)는 혼인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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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이 루갈다 옥중편지와 십자가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덕을 실천하면,
다른 덕들은 자연히 따르게 됩니다.』
=== 이순이(루갈다)가 두 언니에게 보낸 편지 中에서 ===
동정을 지키면서 주님만을 섬기기로 약조를 하고
4년간 동정부부로 지내다가 순교하였다고 합니다.
유중철(요한)과 이순이(루갈다)
▼ 어제 한옥마을에서의 숙소가 『요한 루갈다 문화원』이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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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교구는 요안루갈다제를
치명자산성지 주관으로 바꾸고 날짜도 변경했답니다.
올해부터 요안루갈다제는 9월 순교자성월이 아닌
124위 복자 기념일인 5월 29일에 맞춰 5월에 열린다고..
또한 지난 5월 2일, 유중철·이순이 동정 부부의 삶을 기려
초남이 성지에서 치명자산 성지까지 20㎞ 순례길을
‘요안 루갈다 길’로 선포하였다고 합니다.
[출처 : 평화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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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도 축이고 잠시 숨도 고르고..
산상 성당 위쪽의 순교자무덤으로 오르는 길이죠
아직도 많은 계단의 대나무 숲길을 가파르게 올라가야 하는군요..
유항검, 동정부부 등 7분의 합묘
1914년 4월 19일 전동 성당 보두네 신부와 신도들이 이 산정에 모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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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300미터의 산정에 순교자들을 모신 뜻은
순교자 무덤 쪽에서 올려다보면 에수 그리스도의 형상이
세계교회가 ‘진주 중의 진주’라고 찬탄하는
동정부부 순교자의
순결한 신심과 고매한 덕행, 그리고 숭고한 순교정신을 높이 기리고
그 님들이 전주를 수호해 주기를 기원함이었다고 한다.
묘소 위에 솟아 있는 천연 기암인 예수 마리아 바위
정면에서 보면 겟세마니에서 기도하는 예수님 모습 후면에서 보면 성모님의 모습으로 보이지 않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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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물방에서 산 엽서 사진
치명자산, 루갈다산
이 산은 예로부터 승암산(중바위산)이라 불렸는데
산정에 천주교 순교자들과 이순이 루갈다 동정부부가 묻힌 이후로는
치명자산 혹은 루갈다산으로 더 많이 불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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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가는 길은 조금은 완만한 경사의 꽃길입니다.
꽃들도 보이고 산딸기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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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길에 있는 전주교구 성직자 묘지
잠시 묵상과 기도를 드렸습니다
주차장으로 가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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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마르뜨 광장의 성모상입니다.
몽마르뜨 성지란..
몽마르뜨는 불란서 파리 북동쪽에 있는 작은 언덕으로
순교의 언덕(mons martyrum)이라는 말에서 유래했다.
거대한 백악(白惡)의 아름다운 예수성심 대성당이 정상에 세워져
파리의 명소가 되었지만, 실은 유서깊은 천주교 순교성지요
파리를 지켜주는 축복인 언덕인 것이죠.
“몽(Mont)은 ‘언덕’ 이라는 뜻이며,
‘마르트르(martre)’는 증거자, 순교자’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몽마르뜨르’라는 말 자체가 ‘순교자의 언덕’이라는 뜻입니다,
Paris Montmartre 언덕의
예수 성심 대성당(La Basilique du Sacre-Coeur)
그런 의미에서 이곳을
「치명자산」또한 「전주의 몽마르뜨」라 부른다고 합니다.
루갈다 광장 입구쪽에 산꼭대기에 있는 십자가와 바위를 축소해서 복사해놓은 복제품이 있죠
성지 초입 주차장 쪽에는 「옹기가마(경당)」이 있어요.
옹기가마경당에서는 해마다 사순절 기간 동안 매일 오전 5시30분에 미사가 봉헌된다고 합니다.
이제 치명자산 성지 순례를 끝으로
이번 1박 2일 순례여정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