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장의 악보[001]
망향가(望鄕歌)
손때가 가장 많이 묻어있는 책,
우리나라 노래책 역사는 또 다른 의미의 가요사이기도 하죠.
시대별 악보집을 들추다보면 한국가요의 변천사가 때로 큰 그림으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집계되지 않는 베스트셀러로, 동시에 대중들로부터 가장 사랑을 받았던 책으로 존재해온 이 노래책들.
필사본에서 초기 등사판 형태를 지나 현재의 전자악보로까지
폭넓고 다양해진 노래만큼이나 다양한 형태로 진화되어 왔습니다.
노래의 최전방에 선 전령이자 기록자,
손때 잔뜩 묻은 시대별 악보집을 뒤적이며
그동안 궁금했던 몇몇 노래에 대한 기록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우선 첫 번 째로 찾아본 악보는
1920년대부터 불리던 '망향가'의 악보입니다.
바로 이 노래가 구전가요로 전해오며
현재 '고향꿈'이라는 제목으로 불리어지고 있는 노래의 원형입니다.
가사를 보자면,
'망향가' (望鄕歌)
東山 窓
동산에 달이 소사 창에 빗최니
於焉間
어언간에 깁히 든 잠 놀나 깨엿네
四方 仔細
사방으로 자세히 두루 살피나
故鄕山川
꿈에 보던 고향산천 간 곳 업고나.
70년대 포크가수 이연실, 그리고 서유석, 이성원 등의 목소리로도 발표되어
의외로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노래이기도 하죠.
그동안 이 구전가요의 원 제목이 '한중가'라고 대부분 이야기되고 있는데
그러한 주장이 나온 근거는 어떤 자료에서부터 기인한 건지 개인적으로 매우 궁금합니다.
왜냐 하면 제가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책에 실려 있는 '한중가(閑中歌)'와는 악보와 가사가 사뭇 다르기 때문입니다.
물론 같은 제목의 노래가 여럿 있을 수 있고
또 구전으로 전해져온 노래인 탓에
시대에 따라, 사람들 기억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때문에 정확한 자료가 더욱 궁금해지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곧 바람새 추천곡 CD, '아름다운 노래 & 귀한 노래'의 해설도 정리해야 하기 때문에
더 늦기 전에 확인할 수 있다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먼저 제가 가지고 있는 '망향가'의 악보를 올립니다.
이 악보는 일제 강점기였던 '대정 10년(1921년)'에 발행된 ‘최신 유행창가(最新 流行唱歌)’에 실려 있는 것입니다.
참고로
이 악보가 실린 악보집, '최신 유행창가(最新 流行唱歌)'는,
'최신 유행창가(最新 流行唱歌)'
김익수 저/신구서림 발간/대정 10년(1921년) 12월 10일 발행.
대정 10년에 발행된 초판에 이어 이듬해 5월에 발행된 재판 본. 경성 대동인쇄주식회사에서 인쇄했다.
이 시기에 유행하던 '장한몽가'를 비롯해
현재 '희망가'로 불리어지고 있는 '탕자자탄가(蕩子自嘆歌)',
그리고 '고향꿈'으로 불리어지고 있는 악보의 원형, '망향가(望鄕歌)' 등
25곡의 가사와 악보가 실려 있어 우리 대중가요의 변천과정을 알 수 있다. 총 56쪽.
[출처] Copyrights ⓒ ‘한국전쟁과 대중가요, 기록과 증언’(박성서著, '책이있는풍경' 발행,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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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울러 이연실의 '고향꿈'이 수록된 음반 자료와 가사를 함께 올립니다.
오아시스 OL-E-2472 1982년 3월 25일 발매, 그리고 음반 뒷면에 받아둔 이연실님의 사인,
반갑죠?
'고향꿈'
-이연실 채보, 노래
동산에 달이 밝아 창에 비치니
어언간 깊이 든 잠 놀라 깨었네
사방을 두루두루 두루 살피니
꿈에 보던 고향산천 간 곳이 없소.
우리 아빠 무덤가에 핀 담배꽃
그 꽃 한줌 꺾어다가 담배 말아서
할배요 일손 놓고 한 대 피우소
너울너울 담배 연기 피워나 보소.
우리 엄마 무덤가에 핀 진달래
그 꽃 한줌 꺾어다가 술로 빚어서
할매요 이리 앉아 한잔 받으소
너울너울 진달래주 취해나 보소.
우리 님 무덤가에 핀 목화꽃
그 꽃 한줌 꺾어다가 이불 지어서
누나야 시집갈 때 지고나 가소
너울너울 목화이불 지고나 가소.
우리 애기 무덤가에 핀 찔레꽃
그 꽃 한줌 꺾어다가 물에 띄워서
옆집아가 배고플 때 마셔나 보렴
길 떠나간 엄마 생각 잊어나 보렴.
동산에 달이 밝아 창에 비치니
어언간 깊이 든 잠 놀라 깨었네
사방을 두루두루 두루 살피니
꿈에 보던 고향산천 간 곳이 없소.
-ㅂ^^
첫댓글 아이런사실이 잇었군요 . 귀하자료 잘보았습니다. 고향꿈으로 기억하겟습니다. 감사합니다.
돌려 드려야 하는데 ... 또 언제고 비오는날 찾아 뵈어야지
비야 비야 비야 오지 말아라, 청비아우님 바쁘실 게당
비야 비야 비야 오덜 말아라, 더 이상 우산 놓을 데도 없단다
현관문이 얼룩지고 머리칼도 다 젖는다
우리 청비아우 술 사느라 주머니도 다 찌든다...^^
(그래두 딱히 오시겠다면 추석이나 지나서 와라, 비야...^^)
이힝박선생님 항개도 안바쁜데요. 괜시리 완쾌 안된 컨디션으로 저가 가면 몸과 마음이 다 쓰여 질 것같아서...이당)
할 수 없이 금산여행 다녀오시면 급습을 하겠습니다.
제 1 조 는 카훼쥐기님, 제2조 청비, 제3조 은 지금 모집중 **** ☞ (전철역 3분거리 역세권
가만히 앉아 아무 한 것도 없이 이런 귀한 자료들을 편하게 볼 수 있게 해주시니 감사드립니다.
지난 원주모임에서 보헤미안님이 불러주신 한중가의 제목이 사실은 이연실님의 '고향꿈'이라는
것을 성서님 덕분에 제대로 알게 됩니다. 이렇듯 성서님의 역할이 참 소중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올려주신 가사를 읽으면서 요즘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노래말에서 정감과 사람의 마음을 느끼게 됩니다...
지난 시절, 옛 시절의 물건?들을 보면 웬지 다정하고 조금 안스럽기도 하고 여러가지 감정을 느낍니다...
예나 지금이나 '고향'이라는 이 짧은 단어 속에는
그리움, 부모, 편안한 휴식, 추억 등도 함께 들어있어
세월이 지나도 여전히 마음을 설레게 하는 듯합니다.
그리하여, '미리 한가위마스!!'
우와~~이렇게 귀한 자료를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저두 곱게 간직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
저두 보헤미안님의 노래, 오래오래 간직할랍니다.
귀한자료 볼수있음이 행복입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밤이 점차 길어지면서 음악 듣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 멋진 가을되시길...^^
와~ 반갑네요.
한중가에 대해 제가 음악한곡의추억에
올린게 있는데요...제가 쓴것만 카피해서 올려드리면...
제가 서유석님의 고향꿈이라는 노래를 처음듣게 된게 71년도나 72년도쯤 되지 않았나 기억 되는데요,,,
노래가사가 쇼킹할 정도로 처량하고 슬퍼서 잊혀지지가 않았었어요.
밤을잊은그대, 영시에 다이얼, 별이빛나는밤에 등등 심야프로그램에서만 심하게 감질나게 나왔던 노래라
어쩌다 한번나오면 노래가사 받아적느라고 한밤에 연필찿고 종이찾고 난리(?)였었지요.
그노랠 찾다가 서유석님의 나중에 나온 고향꿈을 간신히 구해서 들었다가 너~무 실망해
다시는 그씨디는 꺼내보지도 않았었지요.
바람새 여러분들은 아실껄요,,오리지널의 중요성을....
첫번째 가사는 몇절 놓치고 받아적었던 가사는 대충 이렇습니다.
아래 가사하고 비교해 보세요.... 일절은 동일하니 생략하고요.
오리지널 서유석님 고향꿈 가사입니다.
우리아빠 무덤가에 핀 담배꽃
그꽃한줌 꺽어다가 말어피우고
다시한줌 꺽으려다 눈물이받쳐
너울너울 담배연기 잡을수없소
우리엄마 무덤가에 핀 목화꽃
그꽃한줌 꺾어다가 이불지어서
누나야 시집갈때 지고나갔소
너울너울 목화이불 지고나갔소
우리할매 무덤가에 핀 진달래
그꽃한줌 꺽어다가 술로빛어서
할매요 이리앉아 한잔받으소
너울너울 진달래 주 취해나보소
우리님 무덤가에 우는 두견아
내 이리 찿아온줄 네 몰랐구나
간밤에 뒤숭숭한 고향꿈들이
오늘의 너를보려 그리 했나보오
이상입니다.
300자 이상 안되니 본의 아니게 도배가....ㅠ.ㅜ
기억을 더듬어 보면 서유석님의 친구야 스타일로 부르셨댔어요.
정말 반가운 글입니다.
덧붇쳐서...
제가 궁금한것도 하나 여쭤볼께요.
강은철님이 부르신 나룻배라는노래...
사실 전 70년대 초반에 이미 알고 있었거든요.
이것도그때당시 가사받아 적으려고 날리친 케이스....^^;;
기억은 안나도 남녀 듀엣이셨고 바블껌 스타일의...
강은철 님이 나중에 부르신줄 모르고 바람새에 문의 했다가
강은철님이 부르신걸 나중에 알게된 케이스 인데요,,,
궁금한게..
이것도 구전가요인지 아닌지..
70년도에 나왔던 노래가 뜬금없이 10후에 나온건지 그래서 그런것은 아닌지..
노래스타일 그런것같아서요.....
가사는 비슷한데 곡은 완전히 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