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이 책을 접했다.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며 놀랬다. Karl Foerster는 정말 연약한 가운데 청소년기를 보냈지만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따라 마침내 정원사가 되었고 세계적인 정원사가 되었다. 그의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 형 동생들도 참으로 놀랍다. 이 모든 것이 천문학 박사인 그의 아버지와 그림을 그리는 화가였던 그의 어머니의 영향이라고 생각하니 더욱 놀랍다. 그는 숙근초, 다시 말해 여러해살이 꽃들로 정원을 만드는 것이 좋다고 이야기 했다, 한번 정원을 만든 후에는 더 이상 씨를 뿌리거나 힘을 들일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무엇이든 관리가 필요하지만 숙근초정원이 씨 뿌려 만드는 대형 정원보다 관리가 조금은 수월하기 때문일 것이다. 1874년에 태어나 1970년까지 96년간 이 땅에서 살았다. 약한 몸으로써 이렇게 오래 산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요양차 여러 곳에서 요양하며 그 곳에서 정원사로서 일도 배운 그는 마침내 자신의 정원을 만들어 세상에 자기 이름을 알렸다. 그의 하나님과 예수님에 대한 생각도 아름답다. 겸손하며 아름다움에 대한 숭고한 마음, 그리고 이 세상 너머로 부터 오는 도움과 사랑을 통해 더 큰 희망과 용기를 가질 수 있다고 딸 마리안느에게 편지한 글을 보면 그의 종교적 품성이 보인다. 정원에 대하여 또 인간에 대하여 참 아름다운 책이다.
나도 꽃들과 나무와 정원을 좋아한다. 가능하다면 좀 넓은 정원이 있는 집에서 살고 싶다. 그러나 현실은 늘 소망만 있다. 아름다움을 사랑하고 아름다움을 꿈꾼다면 그는 사랑의 사람일 것이다. 나는 요즈음 미술이 좋고 꽃이 좋고 나무가 좋고 음악이 좋다. 그 속에서 그들과 함께 하면서 살고 싶다.
경주에 공원과 정원이 꾸며져 있다. 황성공원은 참나무 숲과 소나무로 유명하다. 물론 그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새도 있고 다람쥐도 있고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길도 있다. 그늘이 꽤 넓은 장점도 있다. 그 만큼 나무들이 오래되었다. 게다가 평지에 만들어져 걷기에 좋다. 최근에는 보랏빛 맥문동과 느티나무와 상수리 나무의 구멍속에서 새끼를 키우는 후투티 새로 전국의 사진사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남산은 산으로 된 공원일 것이다. 소나무산이며, 문화재가 있는 산이다. 오르면서 제법 운동하는 느낌이 든다. 다양한 등산로가 있다. 나는 서출지에서 부터 시작하는 칠불암가는 길이 가장 마음에 든다. 나무도 다양하고 적당히 경사지고 적당히 길다. 그늘도 적절하다. 새들도 있고 계곡의 물도 흐른다. 정상에는 국보급 문화재가 있다.
첨성대가 있는 계림숲은 오래된 나무가 있어서 좋다. 계림 숲 옆에 꽤 넓은 정원이 있는데 전국의 사람들을 모은다. 가을에는 인디언 갈대였나, 핑크 뮬리로 인산인해다. 이 곳을 숙근초 정원으로 꾸몄으면 어떻까 생각이 든다. 매년 갈아엎고 씨뿌리고 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어쨌건 정원은 좋은 것이다. Karl Foerster는 정원 부문에서 원조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