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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속의 만들레...민들레 홀씨되어 ***
가을은 불현듯히 어디론가 떠나게 하는 계절이 아닐까?
25여년전 제조업을 할당시 머리가 아프고 무엇인가에 의하여 삶의 무게가 버거워 할때는 아무말없이 찾던곳, 상원사,
대관령에서 탁트인 강릉앞 동해 바다를 보면서 크게 숨을 들이쉬면 답답한 마음이 확트였던 기억이 있던곳.
한편으로는 오대산은 한번도 정상까지 가보지를 않아서 내친김에 가을단풍도 즐기고 상원사도 얼마나 변했으며 또 비로봉에 올라서서 시원한 물한병도 거침없이 마셔보고 싶고 해서 출발이다.
지난 금요일(2013/10/18).
메스컴에서는 설악산, 오대산 단풍이 절정이라고들 요란법석이었다.
조금 늦은감은 있었지만.. 주말은 피하고자 평일날.. 아침일찍 출발을 해서 경기도 광주로 해서 이천 톨게이트를 통해서 영동고속도로 올라섰다. 평일이라서 그런지 오가는 차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진부 톨게이트를 빠져서 월정사 까지는 대충 10km는 되는듯 했다.
월정사는 내려오면서 들리기로 하고 곧바로 상원사 쪽으로....
월정사 에서 상원사 가는길은 그옛날 그대로 였으나 내기억속의 그길하고는 좀 낮선듯했다.
그 기억속의 그길을 한번 걸어보고 싶었으나 세월이 허락해주지 않은듯 했다.
한적했던 자갈길은 아스팔트로 포장이 돼 잇었으나 어느정도 올라가니 비포장도로가 그대로 있어서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상원사 주차 안내원의 지시에 따라서 입구 길가에 주차를 해놓고
주섬주섬 등산 채비를... 상원사도 내려오면서 둘러보기로 하고 곧바로 비로봉으로 올라가기 시작한다.
상원사 주차장이 900미터 고지이고 비로봉이 1563미터 고지이니 해발고지로서는 약 663미터만 가면 비로봉이다,
안내판에서는 3.3km(등산길)이고 1시간 40분 거리라고 말하고 있다,
비로봉으로 해서 상왕봉으로 해서 상원사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코스로 잡았다, 대부분 올라 갔던 길보다는 내려오는 길은 다른길을 선택하지만 희안하게도 등산 코스를 잡다보면 시계방향으로 잡게 된다. 왼쪽으로 돌아서 오른쪽으로 내려 오게 된다.
평일이라서 그런지 등산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아서 요란하지 않고 괜찮았다.
다만 가면서 보니 단풍이 산밑으로 많이 내려가 있고 정상으로 갈수록 파란 잎들이 노랑 빨강으로 물들어 여기저기 잎들을 털어낸나무들만이 내년봄을 준비하는지 조용히 그저 서있을뿐...... 아무 말이 없다,,
간간히 불어오는 소슬한 바람소리뿐....
중대에서 비로봉 가는 등산길은 그리 험하지 않앗다. 다만 비로봉 정상 가까이 있는 소위 깔닥고개(약 400미터)는 인내를 시험하는곳 처럼 여간 힘들지 않았다.
쉽게 중생들의 방문을 허락하지 않는듯....
상원사를 지나서 비로봉 가는길에 있는 사자암(중대), 암자라고 하기에는 큰 사찰이다.
사자암(중대) 의 이런저런 모습들...
비로봉 정상에 올라섰다.
많은 사람들이 오대산 표지석에서 인증삿을 위하여 순서를 기다린다. 나도 인증샷을 날릴까 하다가 그냥 상왕봉 쪽으로 발길을 돌린다. 오대산은 별로 특이 사항은 없는 산인것 같다, 그냥그런저런 흙산, 오히려 산보다는 월정사, 상원사, 사자암, 적멸보궁등 사찰때문에 유명해지지나 않았는지 그런 생각이 들어간다.
잠깐 먼저 오대산에 대해서 .....
오대산은 5장의 연꽃잎으로 둘러싸여 있다.
비로봉(해발 1563m), 동대산(1434m), 두로봉(1422m), 상왕봉(1491m), 호령봉(1561m)이 그렇다.
꽃술에 해당하는 적멸보궁(1150m)은 중대(1050m)에서 비로봉을 향해 20분쯤 올라가다 보면 나온다.
부처님 사리를 모신 곳이다.
‘용이 여의주를 물고 포효하는 지형’이다. 부처님 사리는 바로 용의 정수리 부분에 안치됐다.
불상을 따로 모시지 않는다. 양산 통도사, 태백 정암사, 영월 법흥사, 설악산 봉정암과 함께 한국 5대 적멸보궁 중 하나다.
한마디로 오대산은 부처님이 꽃술 부분(적멸보궁)에서 염화시중의 미소를 띠고 있고 이를 중심으로 중대, 동대, 서대, 남대, 북대에 살고 있는 보살들이 부처님을 우러러보며 설법을 듣는 형상이다.
비로봉에서 상왕봉으로 가는 길에서의 주목 고사목들..그길이 걷기에는 호젓하고 괜찮은길이었다.
살아있는 주목 그옆에 죽어 있는 주목,,, 보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여보게 젊은이!!!! 어디를 그리 급히 가시는가?
저것들도 눈길 한번 주고 가시게나...........
상왕봉에서 주차장쪽으로 내려오는길...
바로 이런길을 원했던 것인데 .... 오면서 가지고 간 일용할 양식을,
참!!!! 원래는 막걸리 한통을 가져 갈려고 김치하고 두부하고 준비를 했는데 상원사 주차장앞 상점에서는 막걸리는 팔지를 않았다.
아쉽네,,,햇빛이 따사하게 내려 쪼이는 양지 바른 곳에서 넘어진 고사목에 걸터앉아서 니도한잔 나도 한잔 하는것도 괜찮았을것인데...
다만 찐 옥수수는 엄청나게 팔리더구만,,,,,,,,,,
상왕봉에서 상원사 쪽으로 내려오는길의 가을 풍경들....등산시간은 대략 4시간 30분 정도 엿다.
단풍나무 숲길 만행(卍行).
바람이 불 때마다 우수수! ‘나뭇잎 소낙비’가 쏟아진다.
다람쥐가 멀뚱멀뚱 입을 주억거린다. 사람이 가까이 가도 도무지 피할 생각을 않는다. 자갈길은 낙엽으로 푹신하다. 푸른 조릿대와 붉은 낙엽 더미가 한데 버무려져 넉장거리로 누워 있다.
돌돌돌 돌을 감고 흐르는 물소리, 웅얼웅얼 끝없이 중얼거리는 바람 소리, 삐삐! 종종! 뭔지 종종걸음으로 바쁜 새소리…. 계곡물 웅덩이엔 나뭇잎 배들이 빙빙 떠돈다.
오대산 북대 상두암 부근엔 나옹선사가 좌선을 하던 나옹대가 남아 있다. 큰 바위에 작은 돌을 쌓아 평평하게 하고 그 위에 판자를 깔았다. 나옹선사가 남긴 시가 마음을 울린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 하네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 상원사 입구 ***
*** 상원사에 있는 가장 오래된 범종, 신라시대 제조된것이라 한다, 범종안에는 사진을 찍는 내모습이 들어가 있네..... ***
상원사 경내에 잇는 공작 단풍, 핏빛처럼 붉은 단풍이 공작새의 깃털처럼 치렁치렁 늘어져 있다.
많은 사람들이 저곳에서 기념 촬영을 하며 추억을 만들고 있다.
상원사
상원사의 다람쥐와 비둘기..... 앙증맞은 녀석....
조금 있으니 일반쥐 한마리가 나와서 다람쥐 하고 먹이 쟁탈전을 벌이고 있었다.
먹어야 산다!!!!!!!!!!!!!!!!
상원사의 풍경들....
기억속의 상원사는 고즈녁하고 평안하고 한가로운 작은 암자였는데 세월의 흐름에 많이도 변했다.
사찰의 대형화, 고급화, 넓은 주차장에는 많은 관광버스, 그리고 승용차들이 즐비하게 주차돼 있고....
상원사에서 월정사로 내려가는길에....
월정사~상원사 선재길 9km, 쉬엄쉬엄 3시간
서대 수정암(水精庵·염불암)은 고즈넉하다. 사위가 쥐 죽은 듯하다. 서대는 오대산 5대 암자 중 서쪽에 은근슬쩍 숨어 있는 ‘너와지붕 암자’다. 가는 길도 지도에 뚜렷이 나와 있지 않다. 오직 알음알음으로 불자들과 스님들의 발길이 이어질 뿐이다.
조선 시대 한강의 시원으로 알려진 우통수(현재 시원은 검룡소) 옆에 있다. 하얀 눈 모자를 쓴 동대산 머리가 눈앞에 수굿하다.
땡그랑~때애앵 땡땡~ 풍경 소리가 아득하다.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계곡 따라 걷는 길은 ‘깨달음의 길’이다. 고려 말 나옹선사(1320~76), 한암 스님(1876~1951), 탄허 스님(1913~83)이 오가던 길이다.
옛날부터 수많은 스님들의 만행(卍行) 코스였다. 화전민들이 밭일 하러 오갔던 오솔길이기도 했다.
요즘 그 길은 선재길로 다시 다듬어져 저잣거리 사람들도 오갈 수 있다. 대신 승용차는 상원사나 월정사 주차장에 두고 갈 일이다. ‘선재’는 불교 ‘화엄경’에 나오는 선재동자(善財童子)에서 비롯된 이름. 선재동자는 지혜를 구하기 위하여 온 세상을 떠돌며 53명의 현인을 만나 깨달음을 얻었다. 선재길은 ‘지혜의 길’이다.
선재길은 월정사(해발 660m)에서 상원사(해발 900m)로 거슬러 오를 수도 있고, 반대로 상원사에서 월정사로 물을 따라 내려올 수도 있다. 9km 거리. 쉬엄쉬엄 노닐며 가도 3시간이면 너끈하다. 전나무 숲길(1.2km)에서는 월정사 부도 밭을 지나 곧바로 이어진다.
선재길은 오대천 골짜기를 따라 구불구불 가르마처럼 나 있다. 월정사 반야교를 건너 회사거리에서 시작된다. 회사거리는 일제강점기에 일본 목재 회사가 있었던 곳. 한때 화전민 3백60여 가구가 살던 너와집 동네였다
오대산 등산도 괜찮지만 이 선재길을 마음에 맞는 친구 혹은 연인끼리 손잡고 걸으면 한편의 영화같은 장면이 될것도 같다.
월정사 풍경들...
월정사에서 상원사 쪽으로 가는 선재길 .
세조가 왕자의 난을 피하여 월정사에 들렀다가 상원사 가는길에 몸에 난 종기를 치료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을 다 물리고 저곳에서 목욕을 했다는 곳.
한참을 목욕하고 있는데 동자가 나타났다고 한다.
그래서 세조가 너는 누구냐? 이리와서 등을 좀 밀어다오 했단다.
목욕을 마치고 세조가 동자한테 "내가 누구인줄 아느냐"? 내가 임금이다, 어디가서 나를 보았다고 말하지 말거라 했더니
동자가 말하기를 "어디가서 문수보살(부처님 좌측에 있는 보살)을 보았다고 하지 마세요" 하고 홀연히 사라졌다는 곳이라고 한다.
월정사의 이런저런 풍경들.
요즘 temple stay때문에 그런지 사찰이 엄청나게 대형화 되어있다.
한바퀴 빙 둘러보니 해가 서산으로 기울고 있다. 벌써 시간이 오후 5시가 다돼간다. 빨리 출발을 해야겠다.
영동고속도로는 저녁때가 되니 많은 차들로 붐빈다. 운전을 하다보니 가능하면 밤에는 고속도로 운전은 피하는게 좋을것 같다,
대형트럭들, 혹은 행렬을 이루며 거침없이 달려가는 대형 버스들...어떤 때는 아찔아찔하다,
집에 오니 밤 8시가 넘었다.
몸은 피곤해도 마음만은 풍성해진 느낌이다.
아!! 가을인가?
아!!! 가을인가요?
가을이 지나가는 곳에는 그리움만 있는것인가?
세월이 벌써 이렇게 흘렀는가.
높아가는 하늘을 보며 조급증이 일어난다.
현기증나게 빠른세월이다, 새월의 속도는 나이대로 간다더니...
상송 고엽을 들으며.... 소슬한 바람에 들쥐처럼 달려가는 낙엽을 떠올린다.
낙엽들이 나뒹굴고 잇네요.
아시죠? 제가 당신을 잊지않고 잇다는걸
낙엽들이 나뒹굴고 있네요
추억과 회환들 역시도....
삶은 조금씩 소리도 없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따로 흘러가게 했고
그리고 바닷물은 모래위에 새겨진 연인들의 발자국을 지워버리네요......
***월정사, 상원사, 오대산 가는길...***
1.승용차로는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진부나들목에서 빠져 월정사로 가면 된다.
2.서울에서 버스를 이용하려면 동서울터미널(지하철 2호선 강변역)에서 진부행을 탄다. 소요 시간은 2시간 30분 정도다.
진부에선 월정사까지 가는 버스가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7시 40분까지 하루 12회 있다.
이 중 상원사까지 가는 버스는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4시 40분까지 6회. 월정사까지는 25분 걸린다.
월정사~상원사 간 거리는 9km
첫댓글 세계적인 여행작가 종의친구덕에 단풍구경 실컷했네그려~
글솜씨,사진솜씨 어디하나 흠잡을데가 없구만~!
올해는 기껏해야 운동하면서 본 동네 단풍이 전부였는데 오대산의 멋진 단풍구경 잘했네~ 고마워~!
옥병이가 뻥이 센것 아니야? 무슨 세계적인? 야튼 그리 보아주니 고맙기는 하네만....본대로 느낀대로 그냥.....지난번에 종윤이 아들 결혼식때 보아서 기분좋았네.....
올해는 송의덕에 오대산 상원사에 다녀온 기분이야! 단풍색이 완전 절정이군!!! 즐거운 감상! 고맙네!^^~~^^
오시인..... 그런가 고맙네... 이가을이 가기전에 한번 다녀오심도 좋을듯......
종의
참 구경 잘했네.
보아하니 정말 가을인가봐.
잎새가 낙엽되었단말이지......
떨어지는 그 잎새는 자기가 낙엽이라 불리움을 알고 있을까?
가을이 지나가고 있는중.... 아마도 사람이 자기 자신을 잘모르듯히 낙엽도 마찬가지 일것 같은데...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군.
나는 가기 어려운데 덕분에 오대산 상원사 구경 잘 했네.
가까운 내장사나 백양사가 기가 막힐것 같은데... 지난번 여름에 백양사에서 내장사로 넘어왔는데 그 고개길이 아주 좋을것 같은데 아마도 사람이 너무많아서 쉽지는 않을것 같지만...........
종의 친구 덕분에 매번 해외는 물론이요 국내 여러 명지를 구경하게 되어 고마워~
나중에 모아서 출판 기념회라도 한번 열어보심이 어떨지 ???
의곤이 왜이러시나.... 나는 읽어주어서 고맙고.... 누구말대로 나이를 먹으면 모든게 고맙다고 하더니 그런 현상인가? 좋은 때에 좋은 일들만 있기를........
의곤이 의견에 동감 만땅!! 글고 이참에 칭찬댓글 대열에 빠지면 찍힐 것 같아서 나도 한 마디 추가! 이번 글도 물론이지만 그간의 종의, 자네 글을 읽노라면 기행지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상식 그리고 사진의 배열, 글의 진행과 구성 등이 거의 프로급이야. 글도 대구 써대면 늘거든. 코럼! 조금만 더 갈고 닦으면(에를 들자면, 국문뻡상 관형사와 명사가 만나면 두 품사 사이를 반드시 띄워써야 함) 영국이 낳은 세계적인 문호, 섹끄스피아나 울나라 정비석씨를 금방 따라잡을 것 같햐. 윗글을 읽다가 수필 "山情無限"이 생각나서 해본 소린겨.
참내,,, 별소리를 다 들어요.....점점 치매끼까지,,,,, 우야튼 그리보아주니고맙기는 하네...... 가을바람이 차가워지네... 감기옆에는 가지들 마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