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자살 소식을 처음 들었던 것은 08년 10월 03일 오전 9시 10분 이었다.
그날 개천절이지만 오전 근무를 하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처음 보았다. 사실로 믿기지 않았던 것은 그녀가 언제나 우리 40대 중반의 나이면 마음속에 연인으로 남아 있었고 또 우리 보다 젊기에 설마라는 의문이 떠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가 우리곁을 떠났다는 사실을 알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녀의 평소에 환한 미소가 인터넷에 보여지면서 알수없는 슬픔이 주위를 엄습해 왔다.
지금부터 몇년전인가 ! 그녀는 우리 본과4학년에게 특별히 배당된 학교 도서관에서 화려한 대우를 받으면서 우리들의 등교와 하교를 지켜보면서 도서관의 한편에 언제나 웃는 얼굴로 우리를 맞이하고 있었다. 언제나 우리들이 임상 실습을 마치고 피곤한 모습으로 돌아오는 길이면 그녀의 아름다운 미소는 우리의 피로를 덜어 주었고, 그 입가의 미소와 눈 웃음은 영화와 TV를 통해서 언제나
우리를 미소짓게 만들었다. 우리들의 학창시절을 통해서 그녀는 우리들의 연인이었고 그 미소때문에 가슴 설레인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 미소가 좋아 그녀를 닮은 사람을 볼라치면 '야 !최진실 미소 닮았다.' ' 야! 최진실 헤어 스타일이다'이렇게 시간은 지나 그녀도 결혼을 하고 우리는 그리 편탄치 않은 그녀의 결혼생활 그리고 이혼소식을 접하면서 30-40대 후반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아련한 아픔을 같이 느끼곤 했었다 그리고 두아이의 엄마로서 씩씩하게 살아가고 있구나... 생각했었다
그리고 최근 '내 마지막 인생의 스캔들'을 보면서 역시 최진실이구나 ! 그녀는 내가 학창시절때 좋아했던 스타의 진가를 발휘하는구나 ! 그녀의 귀여운 연기를 지나 중년으로서 그나이를 소화시키는 연기를 보고 싱글맘의 어려움을 굳굳이 잘 견디고 있구나 ! 그렇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녀는 세상을 갑자기 등졌다.그것도 자살로 .. 우리가 생각 하지도 못했던 극한 수단으로...
세상사람들이 섭섭하다고 ... 그녀가 가진 삶의 고통은, 두자녀도 그녀의 운명을 잡지 못했고 재산과 명예도 아무런 미련을 두지 않고 유서 한장 없이 그녀는 자살을 단번에 시도했다.
얼마나 악성루머에 시달렸으면... 하는 동정도 간다. 하지만 그 순간 단3초만 더 생각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든다.두 자녀의 앞날만 다시 한번 생각했더라면... 부모가 자식을 위해 견디지 못할 일이 무엇인가?
알콜이 그 판단을 흐리게 만들었다손 치더라도 이것은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 순간까지 최진실 엄마가 화장실 문을 확인하고 이상하다는 생각에 그 문을 손으로 잡았지만 결국 자살을 막지 못했다는 죄책감은 평생을 두고 가슴에 사무친다. 부모보다 먼저간 자식은 가슴에 묻는다고 하지 않았던가 !
발인때 영정사진의 그녀는 눈이 참 슬퍼 보였다. 그녀는 환한 미소가 장점이지만 누군가는 그녀의 눈이 참 슬프다고 말을 하곤했다.미리 이런 운명을 알았을까 ! 그녀의 화장한 분신을 항아리에 담고 걸어나오는 최진영의 모습은 우리를 마음아프게 했다 . 최진영은 남매지간이라서 그런지 그녀를 많이 닮았고 시종 울음을 그치지 않고 흐느끼는 모습에 나도 눈물을 떨구었다.자살하기 전에 그렇게 촬영도 하고 평소와 다름없이
생활하던 그녀가 하루아침에 '한줌의재'로 변하는 것을 보고 삶과 죽음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우리들 40대 중반 사람들은 아마 정신적인 충격속에서 몇일을 멍하니 보내고 있음에 틀림이 없을것 같다.그녀를 통해서 우리는 삶을 즐기고 웃음을 짓고 즐거워 했는데 부모 형제 가까운 친구가 죽음을 맞이한 것 처럼 우리는 가슴이 뻥 뚤린채로 허무를 느끼고 있다.
아마 국민의 반이상이 이런 정신적인 충격속에 휩싸여 있을 것 같다.
그 많은 재산과 명예는 아무 필요가 없었다. 그녀가 진정 고통스러웠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 지나친 양심은 우리를 자살로 이끈다. 오히려 뻔뻔하고 대차게 세상을 향해서 큰소리로 외쳤더라면 이런 불행한 일은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이다.
우리고교때 지구과학 선생님이 창원에 교장선생님으로 부임을 하셨다. 몇년전에 매스컴에 학생구타 사건이 동영상에 올라서 당신은 도교육청으로 부터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었다. 결국 그 분은 결백을 증명하기라도 하듯이 자살로 그 사건을 종결지었다. 당신은 직접적인 책임이 없었는데 워낙 위로부터 압력을 많이 받았으면 그런 방법을 택하셨을까 !
아마 자신을 모멸하는 말들을 청렴결백하신 당신은 견디기 어려웠으리라 ! 그분은 고교때 우리들을 참 신사적으로 대하셨다. 이해를 돕는것도 그리고 시리봉에 바위를 주우러 갔을때도 그분이 우리에게 하시는 언행은 언제나 선비였다. 그분도 지금 생각해 보면 지나친 양심이 문제였다. 고고하고 양심적이고 남에게 심한 소리를 안하시고 피해를 되도록이면 안주고 항상 밝게 웃으시는 그분은 부당한 심문에 그렇게 생을 마감하셨다.
나는 가끔 사람이 죽으면 그 영혼은 별들이 되어 우주로 떠 다닌다는 생각을 정말처럼 믿어본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아닌 저 다른 세상에서 오래된 육체의 껍질을 벗기고 영혼만이 올라가서 사는 세상이 바로 저 우주라고...그녀는 만약 다시 이세상을 본다면 후회할 것인가 ? 아님 이처럼 편한 세상 악플이 없는 세상이 이토록 편한데, 다시는 돌아가지 않겠다고 확신을 할까 ?
그녀를 괴롭힌 악플과 찌라시 글들이 몸서리 쳐지도록 미워져서 그녀가 자결을 하고난뒤 몇일을 잠을 설쳤다. 이제는 그녀의 영혼이 좋은 곳에 가서 편히 쉬도록 명복을 빌어 주어야 겠다. 안녕! 나의 사랑 !
첫댓글 그날 직장에서 들었는데 듣는 순간 충격적이었다 평소 악바리라 할정도로 열심히 사는 국민배우라고 들었는데..어린 자식들까지 두고 그런 결심을 하게되다니 말이다 이혼후부터증으로 약도 복용했다고 하더니 이런저런 일들이 겹쳤나보다 그래도 아쉬운 마음이 먼저 앞선다 정말 자살이라는 선택밖에 할 수 없었는지...그녀의 명복을 빌어본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