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대봉을 코앞에 두고 오르기를 30여분...
1704m의 촛대봉....촛대봉의 정상에 올라서서 저멀리 출발지인 노고단을 바라보니 운무에 가려 보이질 않고...
소나기가 세차게 쏟아지더니 어느새 이렇게 활짝 개이고...
세석고원은 잔돌이 많은 평야와 같다하여 옛부터 세석평전이라 일컬어 왔다고....세석고원의 최고봉인 촛대봉에서 서남방향으로 완만한 경사를 이루며 펼쳐지는 광활한 세석평전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고원으로서 그 주위가 12km나 된다고 하며, 초원지대로서 다양한 식물들이 분포되어 있다고 합니다..
촛대봉에서 바라본 연하봉...이제 드디어 목적지가 손에 잡힐듯 합니다...
다양한 식물들의 보고인 세석평전...
연하봉을 향해서 또 걷기시작....
촛대봉 바로 아래에서는 또다른 하늘정원이 펼쳐지고...
연하봉 가는길에 뒤돌아본 촛대봉...잠깐만 한눈을 팔아도 구름이 덮어버려 사진찍기도 순간의 선택을 잘해야...
지리산의 능선길에 가장 많이 피어있는 이꽃.....이름은 무언가요?...아시는분 꼬리말좀 부탁....
이제 연하봉이 코앞입니다...
연하봉의 바위에는 고색창연(古色蒼然)한 이끼가 덮어있고, 동쪽으로 완만한 경사의 평전에 펼쳐 저 그 끝이 천왕봉에 이릅니다. 큰 나무가 적어서인지 야생화들이 만발하여 하나의 선경을 이루고 있습니다.
주위엔 이렇게 고사목과 억겁의 바람에 버티어온 구상나무가 바람결의 방향으로 기울어져 잇습니다
이곳에서 또다시 소나기를 만났는데 이놈에 소나기는 얼마나 세차던지 조금만 꾸물짝거려도 배낭이 흠벅 젖어 버립니다.
이고에도 역시 하늘정원이 있습니다....이름하야 연하봉 하늘정원....
연하봉의 기암괴석 사이로 자라난 소나무가 운무와 함께 운치를 더해주고....
어느학교인지 한무리의 남녀 학생들이 M.T를 온것 같은데....그들을 보니 왜그런지 부럽다는 생각밖에 안들더군요...
드디어 장터목에 도착했습니다...
이곳 장터목도 이름에서 알수 있듯이 산청군 시천면과 함양군 마천면 사람들이 물물교환을 하던 장터였다는데 불과 5분거리도 걷기싫어서 차타고 가는세상에 어떻게 이고개를 걸어서 장을 봤다는지 새삼 조상님들의 고단한 삶에 숙연할따름...
장터목도 이제 해가지기 시작합니다...청학동 계곡을 향한 그림입니다...
이그림은 백무동을 바라보고 잡아본 그림인데 이런모습에 사람들은 지리산에 열광하는게 아닐까 합니다..
장터목 대피소에서 비박대신 또다시 눈치껏 어떻게 자리하나 얻어자고 새벽 4시에 천왕봉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어둠이 걷히기 전이라 카메라도 말을 잘 안듣네요...
지리산의 천황봉은 수호신에게 제를 올리는 높은산정이란 의미이며.천완봉의 서측암벽에는 하늘을 받치는 기둥이라는 의미의 천주( 天主)라는 두글씨가 음각되어 있으며 서쪽 장터목에서 올라가는 입구에는 하늘로 통한다는 통천뭉늬 바위굴 사이로 나무사다리(지금은 철제다리) 를 타고 올라갔으며 옛날부터 천왕봉은 우리나라 최고 수호신의 대명사로, 여기서 치성을 드리면 소원이 풀린다하여 전국의 무당드,백명의 무당들이 모여들었다 하여 백무동이라 이름붙여졌다고 합니다
또한 법계사에서 올라갈려면법계사에서 올라 갈려면 "하늘을 여는문이라는 개천문(지금은 개선문으로 변경) 을 통해야 하고 수백개의 봉우리와 골짜기를 거느린 산중의 왕이며 천왕봉에 올라 일출을 볼려면 3대에 걸쳐 공덕을 쌓아야 볼수 있다고 합니다
사진은 서울에서 왔다는 예쁜 아가씨들인데 직업을 물으니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랍니다...
이제 서서히 어둠이 걷히기 시작하지만 잔뜩 찌뿌린 하늘에 오늘은 일출을 포기하고 아름다운 사하를 가슴에 새기며 하산합니다...
오랜세월 세월의 풍파에 옷을 모두 벗어버린 구상나무도 죽어서도 올곶은 기개를 보이며 서있고...
저 아래 함안쪽의 아침운무가 평화스럽던 어릴적 고향을 생각케 하고....
오랜세월 푸르른 기상을 잃지않고 서있는 구상나무도 오가는 등산객들에거 무언가 전해줄말이 있는듯한데....
나무너머 저멀리 예쁜 아짐씨의 엉덩이를 연상케 하는 반야봉이 보입니다...
천왕봉을 오라가는 통천문입니다
신선들이 하늘에 오르는 것이 다른 산에서는 자유롭지만 지리산에서는 통천문을 통하지 않고는 신선도 하늘에 오르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신선조차도 이 관문을 거쳐야 할 정도이니 우리 인간들이 천왕봉을 오르기 위해서는 마음을 가다듬지 않을 수 없는것이 아닌가. 나도 마음을 가다듬어 봅니다.
제석봉쪽에서 바라본 구례와 하동의 전경....
이곳이 이름하야 지리산 청학동 계곡입니다....이곳에서 오르면 세석으로 바로 올라올수가 있지요...
제석봉쪽에서 바라본 천왕봉의 위용....
제석봉에서 멀리 반야봉이 보입니다...(여자의 엉덩이 같은...)
제석봉에서 바라본 연하봉...
6.25때 어느 벌목꾼이 이곳 제석봉에서 도벌을 하고선 도벌의 흔적을 없애려 불을 질러 위의 사진처럼 삭막한 봉우리가 되어버렸다는 글을 보고 인간의 탐욕도 탐욕이지만 무지에서 비롯된 참상이 우리에게 아쉬움을 많이 주고 있습니다...
반야봉을 줌으로 땡겨봤습니다...
이제 장터목에 되돌아와서 백무동 계곡을 향해 기념한장 박고 하산.....
백무동 계곡엔 능선에서 봤던것보다 산수국의 꽃봉이 훨씬 컸어요....
백무동은 옛날 전국에 흩어져 있던 무당들이 섣달 그뭄이 되면 지리산으로 몰려와 행사를 하였는데 눈이 많이 와서 정상에 오를 수 없기 때문에 이곳에서 망배를 하였다고 합니다..., 전국에서 백여명의 무당이 이곳에 집결했다고 해서 백무(百巫)라는 지명이 붙여졌다고 하며 이 곳은 지리산 천왕봉으로 오르는 길과 장터목으로 오르는 길, 한신계곡으로 가는 길목이요 가내소 폭포, 첫나들이 폭포가 있는 곳이라서 신비의 장관을 이루고 있어 년중 관광객이 넘치고 있답니다...
백무동 펜션에서 샤워를 한후 엄나무백숙에 시원한 막걸리를 띠아뿔라우와 4병을 비우고 바로 옆에있는 벽송사를 찿았다...
삼사 순례지의 한곳으로 찾게 된 사찰 지리산 벽송사는 예로 사명대사와 서산대사 두분 고승의 발자취가 스친 유명 고찰이며 참선의 종갓집이라고도 했다 문고리만 잡아도 부처님의 자비 은혜를 입게 된다는 벽송사는 6.25동란시 빨치산 야전병원으로 사용됬었는데 국군이 빨치산을 소탕하면서 불을 지른 바람에 옛건물은 간데없고 지금의 건물은 새로 중창된 건물이며 경내엔 유명한 도인송과 미인송이 있습니다,.
벽송사 가기전 서암정사엔 바위산을 굴로 뚫어서 역시 바위에 부처님을 새겨모신 중국의 어느사찰처럼 법당이 있는데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이곳은 서암정사 법당의 굴 입구...
마지막으로 산에서 만난사람...
산본에서 주민들의 쾌적한 삶을위해 봉사하고 계신다는 공무원부부와 애틋한 이별주를 (냉커피) 나누며 혹시나를 기약하며 헤어졌습니다...
이렇게 해서 2박3일의 지리산 종주를 모두 마치며 지금까지 읽어주신 모든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첫댓글 청미님 대단하십니다...많은 사진에 풍부한 지식이 가득찬 설명들.... 저는 무심코 지나쳤던 곳들이 새삼 기억나게 해주셔서 감사,감사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겨울철의 지리산도 함 보고 싶군요 건강하시고요 ....참 냉커피 정말 시원햇습니다.....
겨울철도 좋고 가을에는 더욱 좋겠죠...운무에 가라앉은 지리산의 장쾌한 능선이 지금도 눈앞에 시원하게 펼쳐져 그 환희가 아직도 가슴속에 얼얼하게 남아있습니다...
대장님!! 산행기 잘 봤습니다.......어디서봐도 반야봉은 알아볼수가 있다니까요!!~
2008년도 여름 추억 만들기에 도전해서 소중함으로 우리들의 마음속에 담았으니 먼후일 그토록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오늘을 기억하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