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워홀 지음, 김정신 옮김 『앤디 워홀의 철학』(미메시스)
철학이라고 하면 내용과 전개가 어려워서 지루해지기 쉬운 글이라는 생각을 하기 십상이다. 이 책은 제목이 〈앤디 워홀의 철학〉이다.
철학이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 때문에 미리 주눅 들기 쉬운데, 실상 내용은 주눅 들게 하는 것들과는 거리가 멀다. 제목이 주는 선입견과는 달리
사변적인 글이 아니라 감각적인 글이기 때문에 그렇다. 무겁거나 깊지 않고, 발랄하고 경쾌하다. 또한 냉소적이면서 슬프고 섬세하고, 때로 장난기가
넘친다. 무표정하면서 꼼꼼하기도 하다. 사념의 기록이라기보다는 생활과 일에서의 자기 정리라고 해야 맞을 것이다.
워홀이 가장 왕성한
활동을 보였던 1970년대 중반 발표된 이 작품은 말 그대로 앤디 워홀의 모든 것을 담은 글이다. 이 책에 그려진 워홀은 한 시대를 뒤흔들었던
예술계의 거장이라기보다는 자기 삶과 일을 꼼꼼하게 관리하고, 주변 사람들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기록하며 끊임없이 그들의 관심을 끌고자 하는
평범하고 사랑스러운 인물이다. 하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그러한 일상의 단면들이 20세기의 예술과 문화를 주도했던 이 놀라운 인물이 남긴 예술과
사상의 진면목을 보여 주는 최고의 자료 역할을 하고 있다. 어쩌면 이러한 일상적인 것이 갖는 힘에 주목하라는 것이 진정한 워홀의 철학인지도
모른다. 사적인 인간으로서의 앤디 워홀, A가 말한다. 사랑, 섹스, 음식, 아름다움, 명성, 일, 돈, 성공에 대해, 뉴욕과 미국에 대해,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해.
** 도서출판 [미메시스]의 소개 페이지
http://openbooks.co.kr/html/mimesis/authors2View.html?no=1521&writer_id=12
[미메시스]는 [열린책들]의 방계출판사로서 예술부문 전문출판을 합니다.
첫댓글 축하드립니다. 선생님, 작년에 이 양반 전시 작품을 본 적이 있습니다.
이 책은 그런데 2007년에 첫 출간되었고 지난 여름에 신판이 발간되었습니다. 구판 발간 때 새책 소개를 못했기 때문에 이번에 해봤어요. 변화로 안경테에 빨간 칠을 한 것과 책띠지를 입힌 것이 눈에 뜨이네요. 축하 감사요.
아~ 이 책이 선생님께서 번역하신 거라는 걸 오늘 처음 알았네요 ㅎ 축하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