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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초등토론교육연구회 대표 일꾼 이영근입니다.
정말이지 무더웠던 여름방학을 마치고, 가을 느낌이 물씬 드는 요즘입니다.
높은 하늘, 서늘한 바람과 함께 2학기 개학은 잘 하셨나요?
저도 개학하고서 우리 반 아이들과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토론공부모임에 관심이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도 화요일에는 서울과 군포에서, 목요일에는 고양에서 공부 모임을 합니다. 함께 하실 분들은 바로 오셔도 좋고, 저에게 문자를 주시면 지역 대표들에게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괴산에서 공부모임을 꾸리고 있습니다. 함께 하실 분들은 저에게 연락주세요. 대구, 부산에서도 공부 모임을 하고 싶다는 분들이 계십니다. 마찬가지로 저에게 연락을 주시면 연결해드리겠습니다.
서울모임: 달마다 2,4주(화)/ 9/6, 27 에듀니티(종각역) 18:30
군포모임: 달마다 1,3주(화)/ 9/6, 20 둔대초등학교(대야미역) 18:00
고양모임: 달마다 2,4주(목)/ 9/8, 22 한겨레센터(주엽역) 18:00
'배움, 실천, 성장, 나눔', '따뜻한 토론', '삶'에 힘씁니다.
연수, 공부모임 문의 (이영근, 010-5508-9323)
여섯 번째 초등토론교육연구회 소식드립니다. 더 자주 드리도록 애쓰겠습니다.
1. 열한 번째 토론 여름연수회를 잘 마쳤습니다.
걱정으로 시작했지만, 너무나 행복해, ‘또’ 하는 마음으로 닫은 토론 여름연수회
(글-이영근)
열한 번째 토론 여름연수회를 잘 마쳤습니다.
토론연수회는 방학에 두 번 합니다. 1박 2일 또는 2박 3일로 합니다. 이번에는 1박 2일로 했습니다. 연수회 때는 회원들 사례를 나누거나 함께 토론 수업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공동 작업으로 토론 자료를 만들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그림책과 토론]으로 진행했습니다.
토론연수회는 연수원 같은 시설을 이용하거나 학교에서 합니다. 이번에는 군포토론모임 회장인 김정순 선생님이 다니는 학교, 둔대초등학교(황영동 교장 선생님, 고맙습니다)에서 했습니다. 회원들과 비회원이 함께 참여하는 자리였습니다. 특강과 사례발표는 회원들이 맡았고, 모둠 이야기나 토론 실습은 모두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토론연수회를 하나씩 돌아봅니다.
먼저, 걱정이 컸습니다.
가장 큰 걱정은 잠자리였습니다. 50명을 모았는데, 이 많은 사람이 잘 곳에 대해 너무 안일한 생각이었습니다. ‘우리 집에서 자면 되겠지.’ 계속 그렇게 해 왔으니 당연히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전과 달라진 것을 놓치고 있었습니다. 이전에는 서울경기 회원과 비회원 신청자가 많아 밤에 집에 가서 주무시는 분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회원들에게 불편할 것이라 양해를 구했고, 모두가 밝은 모습으로 이해해주셨습니다. 여선생님 열다섯 분 정도는 우리 집에서 주무셨고, 남자 여덟은 교실에서 잤습니다. 또 회원 몇 분은 우리 모임 회원(김영은 선생님, 고맙습니다)이 모시고 갔습니다. 나머지 분들은 집에서 주무셨습니다. 다음 연수회 때도 이렇게 하거나, 사람 신청을 조금 적게 받거나, 연수원을 빌어야겠습니다. 모두가 장단점이 있으니 잘 따져봐야겠습니다. 물론 지금처럼 하는 게 제일 좋기는 합니다. 그러나 연수회를 계속 열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희생이 아닌, 누구나 열 수 있는 틀이 더 맞을 것 같습니다.
다음 걱정은 뒤풀이 장소였습니다. 처음 생각은 학교에서 하는 것이었습니다. 예전 글쓰기회 연수회 준비 때 마냥 회원들이 안주를 직접 만들며 뒤풀이를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다가올수록 이것 또한 안 되겠다 싶었습니다. 학교 교실이라는 공간에서 뒤풀이를 하는 게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마을에 뒤풀이 장소를 구했습니다. 좁은 곳이지만 마흔 사람이 들어가 아주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 다른 걱정은 공부 방법이었습니다. 공부하기 위해 모인 곳이 학교입니다. 처음에는 교실 두 칸을 반씩 나눠서 하기로 했습니다. 특강이나 사례발표는 모여서 하고, 모둠 이야기 시간은 두 교실에서 나눠서 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공부하는 자리를 옮기는 데 불편하고, 집중도가 떨어질 것 같습니다. 모두가 함께 모여서 공부하는 시청각실에서는 책상이 없고 의자만 있으니 특강이나 사례발표 메모 또한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궁리한 방법으로, 교실에서 책상을 시청각실로 옮겨서 함께 공부합니다. 그러기 위해 연수 시작하는 날, 함께 책상을 시청각실로 옮깁니다. 시청각실이 꽉 차면서도 아담해 집중이 잘 되고, 바로 모둠 이야기를 나누며 와글와글하니 분위기도 좋습니다.
둘째, 처음으로 준비에서 진행을 준비위에서 모두 했습니다.
연수회를 열 때마다 그 준비에서 진행까지 저와 정순 샘 몫이었습니다. 백 명이 넘게 참여하던 2박 3일 글쓰기회 연수회를 일곱 번 해 봤기에, 이 정도 규모는 혼자 해 낼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누군가에게 연수회 준비를 부탁하는 게 미안했습니다. 준비에서 진행까지 처음 하는 사람은 정말 힘든 것을 예전에 몸으로 겪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사랑스런 우리 회원들은 연수회를 마칠 때면 늘 혼자서 준비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꾸려서 했습니다.
연수 장소가 군포이고, 연수회 준비를 계속 함께 한 군포모임 김정순 회장님이 준비위원장 몫을 합니다. 아울러 군포 모임에서 둘(총무 세영 샘, 일꾼 준희 샘)으로 셋을 선정합니다. 서울에도 셋을 부탁드렸고, 서울모임 백현민 회장님과 야무진 둘(예지 샘, 솔희 샘)이 함께 붙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막 모임을 꾸린 고양모임 곽노근 회장님께도 부탁드렸습니다.
함께 연락하고 만나며 연수 준비를 했습니다. 그 옆에 있으면 끼어들지 못하게 할 만큼 스스로 힘을 모아 준비했습니다. 준비물을 챙기려 하루 전날 모여서 준비하는 모습은 감동이었습니다. 연수하는 날도 아침 일찍 모이고, 연수 시작부터 진행 때마다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하는 모습입니다. 마칠 때는 연수하는 곳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모습은 우리 모임이 많이 성장했음을 몸으로 보여줍니다. 물론 이런 일은 준비위에서만 한 것은 아닙니다. 연수가 시작되니 모임 일꾼들이 스스로 움직입니다. 이렇게 함께 일하며 성장하고, 모임이 끈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연수 준비위에 고마움이 큽니다.
셋째, 연수에서 순간순간이 아름다웠습니다.
첫날을 돌아봅니다.
시청각실에 사람들이 모이자, 정순 샘이 여는 말을 합니다. “불편하자.”는 이야기로 말을 엽니다. 그 말을 듣는 선생님들 표정이 밝아 다행이다 싶습니다. 마음가짐을 하고 온 것이거니와 토론연수회를 여러 번 하면서 우리 모임 연수회 특징(불편함)을 잘 이해한 덕분입니다. 아울러 이런 불편함으로 더 오래 마음에 남고, 서로 더 가깝게 하나의 생각으로 모이는 것 같습니다.
(불편함: 철저한 분리수거와 쓰레기 만들지 않기, 종이컵을 쓰지 않음, 간식은 과일로 먹고 과자 먹지 않기,잠자리 따위)
-> 그 뒷이야기 http://cafe.daum.net/debateedu/MXM3/70
* 연수회원(토론 강의를 들으셨던 분들이 연쉬회원 신청을 하셨을 경우, 연수회원이 됨) 분들은 여름연수회 관련 자료를 http://cafe.daum.net/_c21_/bbs_list?grpid=1NYwJ&fldid=M01X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2. 토론에 관심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름방학에도 토론 강의로 전국(제주에서 서울까지)을 다녔습니다. 많은 회원(200명 정도)께서 우리 카페에 회원으로 가입하셨습니다. 전국을 다니며 똑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 초등학생들에게 토론은 필요하나요? (대답: 필요하다가 90% 이상이었습니다)
- 우리 교실에서 토론이 잘 되고 있나요? (잘 되고 있다가 10% 안팎이었습니다)
초등학생들에게도 토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교실에서는 잘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우리 회에서께 공부하고 카페로 자료를 나누며 토론연수회나 강의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3. 토론 사례: 한상준 선생님의 토론 수업(3학년)
http://cafe.daum.net/debateedu/DMnx/189
1. 들어가며
<1~2차시에서 아쉬웠던 점>
1) 의문형 논제
→ 수렴형 의문이면 쓸 수도 있으나 처음 토론을 접하는 학생들에게는 논제에 대해 헷갈릴 염려가 있습니다.
2) 정선되지 않은 논제
→ '빨간불일 때 길을 건너도 되는가?
→ 도덕적으로나 통념적으로나 당연히 반대(건너면 안된다.)가 맞지만 찬반으로 나뉘어서 토론을 진행한다면
학생이 자신의 실제 삶에서 안전과 직결된 문제에서 찬성(건너도 괜찮다.)을 주장해야하는 상황에 놓일 염려가 있음.
3) '꼭', '해야만', '반드시' 등과 같이 중립적이지 않은 낱말이 사용된 논제
→ '일기는 꼭 써야만 하는가'는 현실의 통념과 다른 문제로서 토론의 논제로서는 괜찮지만 '꼭'이라는 중립적이지 않은
서술로 인해 '일기는 꼭 쓸 필요까지는 없다'와 같은 생각이 은연 중에 학생에게 주입되고 토론에 영향을 끼칠 염려가 있음.
이러한 아쉬운 점들을 보완하여 1~2차시 신호등 토론과 회전목마 토론에서 쓰였던 여러 논제들 중 3가지 논제를 정선하여 추가로 3~5차시에 걸쳐 회전목마 토론을 진행하였습니다. 학생들에게는 미리 사전에 찬, 반 양측에 대한 자신의 주장을 2단 논법(주장, 근거)으로 작성해 오라 하였습니다. (기초적인 형태의 입안문 작성에 해당합니다. '입안문'이라는 말을 사용하지는 않았고 주장 펼치기 글이라고 소개했습니다.)
2. 3~5차시 회전목마 토론 (3개 논제, 2단 논법 중심)
가. 토론 수업의 흐름
(1) 찬, 반 입안문 확인
(2) 논제 확인
3차시 | 4차시 | 5차시 |
일기는 매일 써야한다. | 시험은 필요하다. | 친구의 별명을 불러도 된다. |
(3) 회전목마 토론의 준비 및 실시
(가) 논제를 제시하고 이에 대한 생각을 나눕니다. (논제 분석)
(나) 짝꿍끼리 서로 마주보게 책상을 돌리고, 뒷모둠, 앞모둠이 책상을 붙여 길게 한줄로 만듭니다.
(다) 남자줄은 찬성, 여자줄은 반대 이렇게 교사가 편을 지정해주고 서로 간단히 자신이 준비한 주장만 주고받기 합니다.
(라) 찬반 주장 주고받기가 어느정도 끝나면 교사가 신호를 줍니다. (저 같은 경우는 종 소리) 신호가 들리면 한쪽 줄은
앉아있고 다른 한 줄은 자리에서 일어나 옆으로 한칸씩 이동합니다. 이하 찬반 주고받기를 반복합니다.
(마) 끝나고 난 후 반 전체가 같이 느낌을 나눕니다.
(바) 글똥누기를 씁니다.
- 논제 3개이니 1주에 논제 1개씩 3주동안 진행하실 수도 있습니다.
(4) 토론의 과정
(가) 3차시 '일기는 매일 써야한다.
찬성 | 반대 |
매일 내가 한 일을 알 수 있다. | 숙제가 너무많아 피곤하다. 쓸 말이 없어 지어 쓴다. |
※ 학생의 삶과 관련된 논제지만 경험이나 지엽적인 생각만 말하는 수준.
(나) 4차시 '시험은 필요하다'
찬성 | 반대 |
시험을 통해 실력을 알 수 있다. 모르는 것을 더 공부할 수 있다. | 공부가 많아져 힘들다. |
※ 논제에 대한 사전 분석이 미진하여 논의 하고자 하는 '시험'의 범위에 대한 의견 일치가 되지 않았음.
※ 어떤 학생은 '지필평가'를, 어떤 학생은 '수행평가'를 얘기해서 서로 의미 있는 토론이 이루어지지 않음.
→ 토론에서 다룰 논제의 '범위'에 대한 사전 약속 및 정의가 꼭 필요해보임.
(다) 5차시 '친구의 별명을 불러도 된다.
찬성 | 반대 |
친구의 좋은 점을 알릴 수 있다. 친구의 기분을 좋게 한다. | 친구의 기분을 오히려 나쁘게 한다. |
※ 학생의 일상과 관련있는 논제지만 논리 자체가 나의 경험, 생각에만 머무르고 있음.
→ "내가 기분 나쁜 별명을 불린 적이 있다. 별명을 부르는 건 안 좋다."
→ "좋은 별명이 있을 수도 있지만 나쁜 별명을 불려서 기분이 안 좋은 친구들이 더 많다"
※ 별명의 편익, 별명의 장단점, 나쁜 별명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는 거의 나오지 않음
3. 마치며
- 3월 말에 진행되었던 3~5차시 회전목마 토론을 사례를 현재(6월 말) 기준으로 분석하며 반성하고자 합니다.
가. 논제 분석의 중요성
- 논제의 의미, 논제가 다루고자 하는 범위, 논제에서 다루고 있는 현안의 장단점에 대한 사전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말하기 연습에만 국한되는 토론이 될 수 밖에 없음.
나. 갈 길이 먼 근거 찾기
- 근거의 출처가 자기 자신의 생각에만 머무름
→ 타인과 토론하면서 쉽게 감정적인 대화로 옮아가기 쉬움.
→ 스스로의 주장을 올바르게 뒷받침할 수 있는 '타당한 근처 찾기 연습'이 필요하지만 쉽지 않은 문제임.
(여러 매체에서 논제에 맞는 자료들을 조사하고 통합하는 과정을 3학년 학생들이 수행할 수 있을까)
다. 토론에 대한 관심과 참여도 제고를 위한 방안 숙고
- 잘하는 학생들, 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정말 잘함.
- 그러나 간단한 입안문도 안써오고 회전목마 토론에도 참여하기를 거부해 자리를 이동해온 친구가
혼자 찬, 반을 말하고 자리를 옮겨가는 경우가 많음 (대략 8명 정도)
- 차분한 말투로 말하는 자세, 경청을 통한 듣기를 계속 지도 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 조작기에 머무르고 있는
학생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진지하게 형식적 의사소통인 토론에 참여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임.
4. 와글와글 토론 문화 사례: 학급임원 토론회
2016년 8월 29일 월요일
참사랑땀 17기, 5학년 3반
아침에 오늘 하루 일정을 나누며, 오후에 있을 임원 토론회를 안내했다. 그러며 학급 임원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잠시 생각을 나누는데, 잘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국어 시간에 다시 하기로 했다.
[3교시 국어 시간]
학급 일꾼이 하는 일
“학급 일꾼(임원)은 무엇을 할까요?”
“회의 진행이요.”
나온 의견이다.
‘회장은 자치회 동아리(어린이자치회가 학교 동아리로 등록)에 가입해서 회의에 참가해야 한다.’
‘다모임(4~6학년 60명이 넘는 회장, 부회장이 모두 함께 모이는 자리)에 참가한다. 달에 두 번 수요일이며 점심시간에 모인다.’
‘행사 준비할 때 진행한다. 1학기 시장놀이 때 시장놀이준비위원회를 꾸렸을 때 위원장으로 위원회를 이끈다.’
‘주말 이야기(월요일 아침에 모두가 이야기 나누는 시간)를 진행한다. 여학생 부회장이 한다.’
‘인사한다.(보통 때 영근 샘과는 밥친구가 한다) 전담 선생님이나 외부 강사(특강)에게 인사할 때 회장이 한다.’
2. 학급 일꾼에게 필요한 행동
“그럼 학급 일꾼은 어떤 어린이, 어떤 행동을 해야 할까요?”
이럴 때 우리 반 약속: 모두가 말한다. 말하는 차례가 정해져 있지 않고 생각나는 사람이 손들고 말한다.다른 사람이 말한 내용을 그대로 말해도 된다.
“비속어나 욕을 하지 않아요.”
나온 의견이다.
‘친구 말에 대답을 잘한다.’
‘예의가 바르다.’
‘친구 말을 잘 듣는다.’
‘자기 할 일을 다 하고 다른 친구를 돕는다.’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 마음을 헤아린다.’
‘힘든 친구를 잘 도와줘야 한다.’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
‘다른 사람을 존중해야 한다.’
‘성실해야 한다.’
‘친구를 배려해야 한다.’
‘친절해야 한다.’
‘궂은일을 스스로 해야 한다.’
‘잘난 척하지 않고 겸손해야 한다.’
3. 공약 글쓰기
“내가 학급 (**)이 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써 보도록 할게요. 시간은 5분 정도 줄게요. 발표하는 시간은30초 안팎이면 좋겠어요.”
아이들이 글을 쓴다. 빨리 쓴 아이들에게는 텔레비전 화면으로 시계를 켜준다. 자기가 쓴 글이 어느 정도 길이인지 가늠하게 한다. 그렇지만 그 시간을 정확하게 맞추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 내가 하는 말은, “다른 사람이 쓰는 동안 쓴 글을 읽고 또 읽으며 하고픈 말을 다 담았는지 보세요.”이다.
4. 가상 토론회 할 상대 고르기
책상과 의자를 토론 모양으로 앉는다. 모두 일어나 밖으로 나간다. 손에는 공약 쓴 글을 들고 있다.
“내가 함께 토론회 할 사람을 여러분이 고릅니다. 이 친구와 하면 좋겠다는 사람도 좋고, 이 친구와 제대로 한 판 붙고 싶은 사람도 좋고. 먼저 나온 사람이 누군가를 뽑으면 그건 무조건 따라야 해요.”
컴퓨터 뽑기 프로그램을 텔레비전 화면으로 띄운다. 한 아이씩 뽑힐 때마다 그 아이는 친구 이름을 부른다. 대부분 친한 친구 이름을 부른다. 교실 둘레로 서서는 벌써 눈을 맞춘 게다. 1모둠 앞에서부터 자리 잡고 앉는다.
5. 토론회하기
“자, 지금부터 토론회를 할게요. 짝 토론과 비슷해요. 그런데 짝 토론은 찬성과 반대가 있어야지만 우리는 없으니 이쪽, 그러니까 도로 쪽이 먼저 자기 공약을 말할게요. 공약을 마치는 대로, 질문하도록 하세요. 공약과 질문 시간을 보태서 2분을 갖도록 할게요. 2분 공약과 질문을 마치면, 복도 쪽이 공약을 말하고, 질문과 대답을 갖도록 합니다.”
텔레비전으로 시계를 켜고 시작한다. 공약을 모두 썼고, 상대가 자기들이 함께 하고픈 친구이니 모두가 함께 한다. 치열하게 하는 아이들도 있고, 서로 볼을 만지며 장난이 가끔 나오는 아이들도 있다. 이렇게 자기 생각(글로 썼지만)을 이야기 나누는 모습이 좋다.
모두 마쳤다.
“자, 그럼 상대방 공약에서 이걸 다듬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도록 하세요.”
서로 이야기 나눈다. 상대방이 내세운 공약을 손으로 짚어가며 말하는 아이, 모든 게 다 좋다는 눈빛만 보내며 웃는 아이도 있다.
“자, 인사 나누세요.”
그리고는 모두가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오후에 학급 일꾼을 뽑도록 할게요. 1학기 때처럼 토론회로 합니다.”
[5, 6교시 창체]
‘전국 노래 자랑’ 음으로 분위기를 북돋운다.
“자, 먼저 회장부터 할게요. 후보자.”
둘이 나왔다.
둘이 앞에 앉고, 나머지는 둘을 보며 의자와 책상을 돌려 앉는다.
차례는 공약 발표 – 후보자 상호 질의 – 사회자(영근 샘 질의) 질의 – 유권자 질의 – 마지막 주장 - 전자투표로 한다. 전자투표로 컴퓨터로 하니 그 자리에서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
내가 질문한 내용은, ‘상대 후보가 회장을 한다면 무엇을 잘할 것 같은가?’, ‘상대보다 내가 더 나은 점은?’, ‘학급회의 때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은’이다.
부회장은 남, 여로 두 번 한다. 회장과 진행은 같은데, 사회자 질의만 하지 않는다.
이렇게 우리 반 학급 일꾼 뽑는 날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