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죽박죽인 뉴스를 보는데 아내가 신문을 휙 걷어내며
답도 없는 것에 머리 아파하지 말고 메추리알이나 까달라고 놓고 간다.
속이 패이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슬쩍 힌트를 던진다.
작고 단단한 것 쉽게 보여도 만만치 않다.
걸핏하면 껍질에 살이 묻어난다.
말없이 지켜보던 아내가 통속의 메추리알을 흔든다.
단단하던 고집의 껍질들이 끼리끼리 부딪치면서 스스로 껍질을 허문다.
금이 간 곳 살짝 밀어내니 하얀 속살을 드러낸다.
껍질을 쓰고 있던 풍문들이 벗겨진다.
이제 평생을 동여 맨 걱정만 조심스레 걷어내면 된다.
정답은 때로 우회로에 있고
다투지 않아도 시간이 차면
풍경은 제 스스로 빛을 내려놓는다.
평생의 조바심을 벗겨낸 속살에서 반짝, 윤이 났다.
메추리알 쉽게 까는 법 / 양현근
첫댓글
메추리알..
쉬운듯 하지만..잘 안까지더라구요..
그래요..
메추리 알을 까듯..
우리곁에 껌딱지 처럼 붙어있는 걱정 근심 모두 떼어 버리고
남은 인생..
윤이 나듯 반짝반짝한 삶이길...빌어 봅니다..
메추리알 쉽게 까는 법..
세월속에서님 덕분에..감사히 보고 갑니다
수고 많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