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의 짧은 남프랑스 여행을 마치고 다시 이탈리아로 들어가는 날
아침 식사는 룸에서 누룽지를 끓여 먹는 걸로 대신 한다.
이탈리아로 넘어가기 전 마지막 프랑스 마을이었으니 멍통일까?
경계라고하니 국경을 넘어섰구나... 할 뿐 아무런 제재 조치가 없다.
남의 나라 넘어다니는 것도 이리 자유로운데... 같은 나라를 넘어다니는 건 왜그리도 어려운 건지.
가는 길에 만나는 해안 마을들이 하나같이 다 그림같이 예쁘다.
멀리 보이는 곳이 제노바란다. 스위스 제네바 말고... 이탈리아 해운왕국 제노바
중간에 들른 휴게소... 이상하게 포켓 커피가 안 보인다.
오늘의 점심식사는 라 스페치아에 있는 허름한 중국 식당.
이제는 식사에 대해 이런저런 말들이 없는 걸로 보아 어느정도 적응이 된듯.
그냥 요기를 한다는 게 맞는 표현인 것같다.
먹거리도 여행의 재미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조금 힘든 부분 중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돌아와 몸무게를 재니 몸무게가 전혀 줄지 않았음은 어쩐 일일까?
친퀘티레 까지는 기차를 타고 들어가야 한단다.
기차역까지 모두 함께 약 15~20분 정도 걸어서 이동.
이곳 라스페치아에서 배를 타고 들어갈 수도 있다.
제노바보다는 피사가 조금 더 가깝구나~
가다가 괜시라 한번 찍어본 사진
라스페치아 마을 풍경.
복숭아가 쪼개지면 아이가 나와야 되는 거 아닌가? 썰렁~~
건물마다 칼라풀한 외관이 조금 후 만나게 될 마나롤라 마을의 예고편 같다.
인솔자가 기차표를 끊으러 간 사이 잠시 대기
서 있는 아저씨께는 죄송하지만 소매치기 주의 표지판과 아저씨의 분위기가 재미있어서 한번 찍어보았다.
이탈리아에서 제일 많이 듣는 주의는 역시 소매치기
친퀘테레는 모두 다섯개의 마을이 있는데 우리는 그 중 하나... 마나롤라 마을만 돌아본단다.
열차를 타고 두 정거장만 가서 내리면 되는데...
잠시 화장실을 다녀오다가 하마터면 우리만(나와 친구) 기차를 놓칠 뻔 했다. 아슬아슬 탑승 완료!
역시 화장실은 남들 갈 때 함께 가야 돼.
기차에서 내린 사람들을 모두 관광객이므로 사람들 가는대로 쫓아가기만 하면 된다.
마을 입구에서 지도 한번 확인해 주는 센스~
이런 마을 상가를 지나 바닷가 전당대로 오르면 된다.
♣ 이탈리아 친퀘테레
이탈리아 북서부 라 스페치아 지방의 친퀘테레는 '5개의 마을'이라는 뜻을 간직한 땅이다.
실제 5개의 각기 다른 개성의 해변마을은 파스텔톤의 집과 좁은 골목 길, 동화같은 포구와 소담스런 레스토랑이 어우러져 있다.
마을은 절벽 위의 좁은 길로 연결 돼 있을 뿐 자동차는 쉽게 닿지 못한다.
마을 사이로는 해변 절벽을 따라 유일하게 열차가 오가며 그 열차에서 내려 원하는 마을에 하룻밤 묵은 뒤
다른 마을로 걷는 행복한 걷기 여행이 진행된다.
길 아래는 바다와 파도가, 길 위 산비탈은 포도, 올리브 밭이 어우러진 단아한 풍경들로 꾸며진다.
유네스코는 이 아름다운 마을들과 절벽 길을 세계유산으로 지정해 놓고 있다.
친퀘테레의 마을은 리오마지오레, 마나롤라, 코니글리아, 베르나차, 몬테로소 알 마레 등 다섯 곳이다.
다섯 개의 마을 중 걷기여행자들에게 사랑을 듬뿍 받는 곳은 리오 마지오레다.
리오 마지오레에서 시작돼 마나롤라를 잇는 코스는 ‘비아델라모르’라는 연인의 길로 유명하다.
길목에는 연인들의 사랑을 담은 낙서와 그림이 가득하며 두 연인이 바다를 배경으로 입을 맞추는 조형물은
친퀘테레를 상징하는 이미지로도 곳곳에서 등장한다.
비아델마모르는 주말이면 사랑을 맹세하는 연인들의 발걸음으로 빼곡히 채워진다.
[네이버 지식백과]
고달픈 삶이 만들어낸 예술 작품이 여기에도 있구나.
바다에 나간 남편들을 가슴 졸이며 기다리던 아내들의 마음이 저 아름다움 속에 녹아있는 듯하다.
의외로 둘이 함께 찍은 사진이 별로 없다.
건너편의 코르닐리아 마을이 보인다. 한번 걸어가 봐?
여기가 관광지가 맞아? 할 정도로 호젓하게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
물빛이... 바다 색이... 그야말로 사람을 홀린다.
나오는 길에 상점거리에서 기념사진
가방에 걸친 저 겉옷은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영원히 내 곁에서 떠나갔다.
마치 일부러 버린 것처럼... 아쉬움이 남지않은 이별 ^^;
일본에 가면 고양이가 역장으로 있는 무인역이 있다.
이탈리아의 친퀘테레에는 고양이가 주인인 가게가 있을지도....
마을 풍경을 예쁘게 그려놓은 카페
하지만 사람들은 그림보다는 실제 풍경을 보면서 마시는 쪽을 선택한 듯하다.
이 마을을 떠나기 전...
갤러리에 들러 아름다운 마을 풍경을 각자의 마음을 담아 표현한 작품들을 감상하는 것으로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