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면서 꾸르실료 봉사자로, 노인대학 봉사자로, 여러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류명선 스테파노 형제를 취재하면서 아메리카노 커피가 아닌 달달한 커피를 마시고픈 생각뿐이었다. 왜일까? 그만큼 편하다는 느낌일 것이다.
류명선 스테파노 형제는 1989년 부산문인협회 사무국장으로 활동하던 중 천주교 부산교구에서 실시하던 제10기 사회지도자 교리반에 중앙성당 사목회장이었던 차영일 회장의 권유로 입교하게 되었다. 그해 12월24일 세례명 스테파노로 아내 김숙경 로사와 함께 세례를 받았으며, 2005년에는 외아들인 민훈 네오도 세례를 받아 온 가족이 하느님을 찬미하게 되었다.
새벽 레지오는 어떻게 하게 되었는지요?
새벽 레지오는 1986년 차영도 요한 형제가 중앙성당에 ‘루르드의 성모’ 쁘레시디움을 설립하며 전국 최초로 주교좌 중앙성당에서 실시하게 되었습니다. 영세와 동시에 입단하게 된 새벽 레지오는 주로 직장인이 참여하였는데, 저녁시간에 레지오를 할 경우 꼭 이차 주회가 이어져 단원들 사이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계모임처럼 되어가는 폐단을 없애기 위해 새벽 레지오를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현재는 ‘루르드의 성모’, ‘루르드의 모후’, ‘루르드의 마리아’ 3개의 쁘레시디움으로 분가하여 단원 30여명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매주 목요일 오전 6시30분에 미사를 드리고 7시10분에 레지오를 시작하며 ‘루르드의 마리아’ 쁘레시디움 소속으로 5년간 단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직장관계로 마산에 간 10년을 제외한 20여 년을 새벽 레지오에 몸담고 있네요. 근속상도 받으니 신이 나서 더욱 열심히 활동에 임합니다.
그 외에 본당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본당에서의 활동은 홍보분과장, 성인교육분과장, 부산교구 꾸르실료 봉사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부산 가톨릭신학원을 졸업하고 예비신자 교리반 봉사자로 활동했으며 레지오 단원으로 활동하면서 20여 명의 형제자매들을 세례 받게 했습니다. 현재는 중앙성당 안나요아킴대학 교학처장으로 봉사하고 있는데 80명의 학생 평균 나이가 80세입니다. 갈수록 고령화가 되니 그에 따른 대비책이 필요합니다. 레지오 단원의 나이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으니까요.
봉사활동을 하면서 매번 느끼는 생각은 기도생활이 병행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만나고 성모님을 만나지 않으면 행복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출판업을 하신다고요?
1983년에 시인으로 등단하여 도서출판 ‘시로’를 창립하였고, 한강이남에서 처음으로 200여 권의 문학단행본을 발간하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1990년 경남매일신문사 문화부장등을 거쳐 다시 고향인 부산으로 돌아와 1998년 도서출판 ‘푸른별’을 창립하였다. 계간 시전문지 ‘시의나라’를 창간하여 등단한 40여 명의 시인들이 문단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고무신’, ‘반골’, ‘새벽 4시15분’ 등 9권의 시집이 있습니다.
레지오 단원들에게 어떤 활동을 권하고 싶은지요?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의 사명은 전교라고 생각합니다. 전교를 위해 레지오 단원들은 스스로 봉사에 참여하고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해 나가며, 언제나 겸손한 자세로 하느님의 말씀을 전해야 하겠습니다. 믿지 않는 타인들에게 신앙적인 모범을 보인다면 전교하기가 쉽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각자의 참된 표양이 곧 전교하는데 최고의 힘이 됩니다.
가톨릭 신자라는 게 행복하다는 류명선 스테파노 형제를 만나면서 바쁜 중에도 기도하고 봉사하며 감사할 줄 아는 그의 얼굴에서 새벽의 신선함이 물씬 풍겨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