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의 생김새 / 신재도
엄마 날 낳아 키운다
날개 단 새처럼 돼 훌훌 떠나고
어머니와 함께 할 날 약간 길수도 있나요
나란한 산에 옆 집 친구 엄마 산소가 있다
봉분, 내 어머니의 배불뚝이에서도
엄니 캥거루같이 항상 날 넣어두었었구나
어디 가
180도의 법칙 / 신재도
그렇게 말하면 이 사람
딴 사람이 되겠지
다음 날, 그 사람 변한 것
없으니 어찌 이럴 수가
몇 번의 이력이 붙으니
그럴 자 없다는 거 진리야
이동에서 일동을 바라보며
길 한복판에 서 있었지
방향을 돌려서 섰을 때
세상 변한 것 아무것도…
그러나 바뀌어져 있었지
날 바꾸는 일 너무 쉽더군
종이컵 크는 비결 / 신재도
종이컵 위, 올리고
올리되
아래쪽 끼워도 보기
바닥에 의자로
책상으로 찬장 위로란
몇 십 미터 하지
종이컵 불 타 옹기점들
한계 모를 위로
위쪽으로 자유로 솟지
너와 나는 미(美)의 표준이 아님 / 신재도
내 얼굴이 어떤지는 장동건이 곁에 섰을 때
장동건 옆에 내가 나란히 설 때랑은
동건, 너는 자신감 있게 내게 접근하겠지
난 동건 곁엔 절대로 다가서지 않을 거고
아, 애꿎은 운명이여
외모로 판단하면 한 눈이 물구나무를 서지
간판, 마음에 사랑을 품음에 따르는 것임
인물들, 큰 표정 작은 표정의 차이일 뿐이야
첫댓글 <종이컵이 크는 비결>
<너와 나의 미는 표준어 아님>
두 편 선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