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리서스 2012. 8. 13.
나이를 먹어가긴 하는가보다...
아침식사전 마당을 치우고나니 문득 친구가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사를 하면서 집사람에게 말을했다,아산에 다녀오겠다고...
집을 나서서 오산을 지나고...
평택을 지나
아산에 들어선다
친구집에 들어서니 시골은 한여름인데 하늘은 가을이었다...
시골은 일이많다
친구형님께서 조금아프신 까닭에 내친구는 틈나는 대로 이곳과 집을 왔다갔다한다
기르는 토종닭 우리도 전보다 좀더 크게 넓히고
이놈들이 무럭무럭 잘자라 알을 낳는덕에 신선한 날계란도 얻어먹는다...^^
식구들 먹거리지만 고추며 이것저것 짓는 농사도 만만치 않은것 같은데 친구는 할만하다고 한다
농작물을 파먹는 까치며 여러새들을 퇴치하기위해 펫트병을 잘라 바람개비도 만들어놓고...
틈나는 대로 재초제며 농약도 자주 주어야 한다고...
조금은 빠른 은퇴를 하긴했어도 이렇게 돌아갈 고향이 있어 얼마나 좋은가...
이곳에 오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소나무 군락...
오랜시간이 지나지 않으면 결코 만들어질수없는 풍경이기에 옛어른들의 선견지명에 절로 고개가 숙인다
눈앞의 이익만을 쫓고쫓는 어리석고 어리석은 요즈음의 우리들인데...
이곳 농산물들도 주인의 보살핌으로 풍성하게 자라고...
몇날을 고생해서 어렵게 만들었다는 쉼터에서 막걸리한잔 걸치고 이런저런 살아갈 얘기를 나눈다...
그러고보니 친구는 그동안 고향집에 와서 참 많을일을 해낸것 같다
마당 한켠에 자리잡은 솥가마도 시골풍경스럽고 약초들과 몇마리의 토종닭을 넣고 닭백숙으로
술이나 실컷 마셔보자며 껄껄웃던 친구의 말도 시골스러운 모습이었다
주말아침 오랫만에 마음먹고 찾아온 통삼리저수지는 온통 녹조로 뒤덮여 있었다
아쉽지만 다시 가곡지로 방향을 바꾸고...
이곳에서 아침짬낚시로 아쉬움을 달랜다
이른시간이어선지 꾼들의 모습은 보이지않고
물가 부들대엔 잠자리가 지친 날개짓을 쉬고 있었다...
오늘따라 이곳 붕애들은 힘찬 찌올림을 전해오고 3~4시간의 아침짬낚시에 오랫만에 좋은 조황을 보였다
일요일은 얼마전 식구들과 드라이브겸 홍천강을 들러보기로 했었다
많지않은 4식구에서 딸내미가 시집간지 2달밖에되지 않아서인지 왠지 한명이 빠진 느낌이다
두시간 반을 달려 어느덧 홍천강 상류에 다다르고
예전 젊은날엔 천렵을 좋아해 그리도 자주다니던 곳이였건만 못와본지도 꽤 오랜시간이 흐른것 같다
흐르는 물줄기를 보니 예전 한여름 이곳에서 친구들과 낚시대 걸쳐놓고 밤새 술로 지새우곤
늧은 아침에 어느 누군가가 끓여놓은 어죽을 한사발 들어마시며 너스레를 떨던 생각이 떠오른다
민물매운탕과 어죽을 그렇게도 좋아해 손수 만들던 친구는 뭐가 그리도 바쁜지 먼저 이세상을 떠났다
우린 우측물가보다 건너편 산밑에서 천렵을 즐겼다
우측은 견지낚시하기에 좋은 포인트이지만 아래절벽 끝도 천렵낚시하기 좋은곳이기도 하다
계속되는 늧더위에 휴가철은 끝났어도 주말을 이용해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많았다
다음추억이 있는 장소로 이동을 하고
가는곳마다 그리운 생각들이 밀려온다
이곳 홍천강 온곳을 돌아다니며 놀던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0년이 훌쩍 흘러버렸다
지나온 삶이 아무리 행복하고 즐거웠더라도 힘든 현재의 삶앞에 어쩌겠냐만은...
그나마 되돌아볼 즐거웠던 추억들이 내게 남아있는건 앞으로 살아갈수있는 힘이 되리라
노일강변에 도착하니 부슬부슬 내리던 비가 갑자기 굵어진다
비를 맞으며 잠시 낚시를 즐길겸해서 자리를 잡고
어렸을때부터 물가에 데려가면 물고기를 곧잘 잡던아이라 장래를 생각해서 낚시를 가르치지 않았다
낚시도 하나의 사냥이기에 중독성이 강하다 특히, 아이들에겐 낚시를 가르쳐선 안된다는게 나의 신념이다
이젠 사회에서 자기 앞가림도 잘하고 해서 말리진 않지만 지금도 낚시를 모를텐데 하여간 곧잘 잡아낸다
나도 낚시로 인해 한때는 생업에 많이 힘들었던 기억들이 생생하다
이젠 낚시를 적당히 즐길줄도 알고 삼가할줄도 알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보면 걱정이 앞선다
짧은시간 의 즐거운 낚시도 끝나고 둘이서 몇마리의 꺽지와 돌고기를 잡았다
모두 강물에 돌려보내고
다른곳도 들러볼곳이 많지만 다음에 기회를 봐서 오기로 하고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무더운 여름의 막바지 한주의 나의 외출도 끝이났다
일상의 아까운 시간의 흐름을 소중히 생각하며 나는 다시 돌아갈수없음에 아픈 하루를 기꺼이 맞는다
언제나 끝은 시작의 출발점이고 난, 늘.. 떠날수 있다는 기쁨을 알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