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용어 정리
언어의 상대성 가설: 이와 같이 우리가 실세계를 있는 그대로 보고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언어를 통해 비로소 인식한다는 것을 언어의 상대성 이론이라 한다.
2. 내용 요약
1) 도서 '어린이라는 세계'
이 책은 어린이 독서 교실의 선생님인 글쓴이가 바라본 어린이의 세상을 어른들의 세상에 빗대어 표현한 글이다. 글에서 다양한 특징을 가지고 또 사는 환경, 공간도 다른 어린이들이 우리들의 세상, 즉 어른들의 세상을 자신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우리에게 깨달음도 준다. 어린이와 어른은 서로 사랑을 주고받고, 또 어린이는 어른으로부터 지식을 주고받으며 사회적 주체로서 성장한다. 물론 어린이들은 어느 정도 보호받아야겠지만, 사회에서 정의한 어린이는 그저 어른들의 그림자 안에서 보호만 받아야 하는 주체로 여겨진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 혹은 우리가 생각하는 어린이들도 정치에 관심을 가질 수 있고, 어린이도 어른에게 가르침을 줄 수 있으며, 어린이도 자신의 독자적인 생각을 가지는 한 사람이라는 것을 더욱더 마음 깊이 새길 수 있었다. 세상 모든 사람은 어린이였었고, 또 자라 많은 어린이를 만나면서 상호 작용하기에 어린이를 그저 귀여워하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대신 어린이라는 이유로 대신해준다는 것은 하나의 인격체이자 사람인 어린이들에 대한 무시가 아닌가 하며 자신을 스스로 성찰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2) 논문 '권연진. "언어상대성 가설에 대한 재조명." 인문과학연구 0.60 (2019): 223-242.'
언어는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의 사고방식이나 생활방식, 세계관, 가치관, 행동양식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심지어 민족성을 반영하기도 한다. 이것은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한다면 서로 다른 사고방식이나 행동양식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언어와 사고, 그리고 문화는 밀접한 상호연관성을 지니고 있으며 언어를 고려하지 않고서는 문화를 이해하기 어렵다. 또한 문화를 배제하고서 언어를 이해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다. 언어와 사고, 그리고 문화와의 상호연관성에 대해서 언어보편성(linguistic universals)인 관점과 언어상대성(linguistic relativity)인 관점에서 논의되어 왔는데, 언어보편성의 측면에서 본다면 모든 언어에는 특정 문화와 상관없이 공통적이고 보편적인 요소와 특성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언어상대성의 측면에서 본다면 개별언어마다 서로 다른 독특한 문화적 특징이 나타나며 서로 다른 모국어 화자들은 언어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사고한다는 것이다. 위 논문은 언어상대성 가설에 대한 객관적 증거로서 어휘적인 측면과 문법적인 측면, 그리고 인지언어학적 측면에서 분석하고, 한국어가 한국인의 사고방식 내지는 행동양식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다양한 지표를 활용해 증명한다.
3. 나의 생각: 아동 혐오 표현의 실태와 그 원인을 언어의 상대성 가설, 언어 우위설에 의거하여 제시
우리 사회 속 어린이들의 이야기와 어린이의 사회 참여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어린이라는 세계’라는 책을 읽고, 우리 사회 속 어린이에 대한 차별의 실태를 체득하였다. 어린이는 어른보다 경험이 적고, 그렇기에 더 배우고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신체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보호와 배려가 필요한 대상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사실은 어른이 어린이를 세상 물정 모르고 마냥 미숙한 존재’라고만 인식하게 만든다. 그리고 이러한 인식들이 모여 어린이를 한 명의 사회 구성원이자 온전한 인격체로 받아들이지 않는 사회적 풍조를 형성한다. 우리 사회가 어린이를 중요한 구성원으로 존중하고, 그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시각을 제시하기 위해 어린이 차별에 대한 실태를 명확히 분석하고 본질적인 원인을 차별 표현 해소를 통해 제기하고자 한다.
i) 아동 혐오 표현 실태(언어 중심)
초등학생을 비하하는 단어인 '잼민이', 어린이의 미숙함을 표현하는 단어인 '~린이'(헬린이 등), 급식을 먹는 학생들을 비하하는 단어인 '급식충', 사춘기 청소년의 특성을 뜻하는 '중2병' 등이 그 예시이다. 특히 ‘~린이’(헬-린이, 골-린이, 주-린이 등)와 같은 표현은 아동의 미숙함을 당연시하면서 가정 내에서 오롯이 그 미숙함을 모두 보완하기를 종용할 뿐이며 사회적 존재로서의 성숙을 위한 도움에는 인색하다는 인식을 지속적으로 반영하고 강조하는 표현 중 하나이다.
ii) ‘언어의 상대성 가설’과 ‘언어 우위설’에 의거한 원인 분석
언어적 상대성은 강한 버전과 약한 버전으로 나뉘었는데, 전자는 linguistic determinism으로, 언어가 한 개인이 가질 수 있는 생각의 폭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후자, 즉 약한 버전은 언어가 개인의 사고 및 생각의 폭에 영향을 끼친다('determine'이 아닌 'influence'의 개념)는 설이다. 워프 밖에도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등이 이 버전의 창시자라는 설도 있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유사한 관점 중에는 '사용하는 언어의 문법이 그 사유를 구속한다'는 것으로 서양 철학에서는 꽤 오래된 떡밥인데, 프리드리히 니체의 저서에 이미 등장한다. 이 구분은 워프나 사피어가 한 것은 아니고 후대의 학자 스튜어트 체이스가 만든 개념이다. 현재 강한 버전의 언어적 상대성은 틀렸다는 것이 중론이나, 약한 버전에는 대해서는 연구가 이어지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언어와 생각 사이에는 실증적 상관관계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된다고 한다. 아동과 관련된 혐오(비하)표현을 활용이 반복됨에 따라 특정 사회 집단에 대한 인식이 국한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해당 이론을 제안한 사피르와 워프는 여러 사례를 근거로 모국어 특히 모국어를 사용하는 사회에서 고착하된 사회 풍조를 토대로 사고의 범위가 정해진다고 보았다. 하나의 언어 내에서 이루어지는 개인의 특정 생각을 다른 언어에 사는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 발생한다고 보았다. 사람들은 자신의 언어에 얽매인 채 세계를 경험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해당 표현을 지속적으로 사용하여 특정 사회 집단 내에 고착화되도록 방치한다면 우리는 결국 이 사고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