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1>편집인의 글-글마루
예방 접종해야지
빼쩨르부르그 목장 이남영B 집사
매년 가을부터 으레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바로 독감. 언제부터인가 독감과 코로나19 백신을 동시 접종하기도 한다.
9월 어느 날, 직장에서 독감 백신 신청을 받았다. 신청할까? 말까? 독감 예방 접종을 잘 하지 않는 나로서는 매년 고민이 되는 순간이다.
독감 바이러스는 온도가 내려가면 활발하게 활동하고, 기온이 올라가면 둔해지는 특성이 있다. 그리고 독감 예방의 기본은 예방 접종이다.
백신 접종으로 독감 발병을 막을 수는 없지만, 예방 접종을 하면 증상을 완화하고, 입원율, 사망 위험 등을 낮출 수는 있고, 독감에 걸리지 않을 확률이 70~80%라고 한다. 이런 등등의 유익함으로 예방 접종을 권장한다. 특히 어린이, 노약자, 임산부처럼 면역이 약할 수 있는 독감 고위험군에 속한 분들은 더욱 그러하다.
이런 여러 가지 생각을 하는데 순간, 갑자기 뇌리를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그렇다면 영적으로는? 영적 독감은 없을까?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벧전 5:8
우리를 넘어뜨리고자 하는 사탄은 자기의 일을 하는 것이고, 그러니 마귀가 내 주위를 맴돌며 삼킬 기회를 엿보는 것을 막을 수가 없다. 그러나 삼킴을 당하는 것은 충분히 막을 수가 있다. 나의 영적 온도가 내려가 있으면 마귀의 먹이가 되는 영적 독감에 걸릴 수밖에 없을 듯하다.
현재 나의 영적 온도는 얼마나 될까? 하나님과의 관계는 어떤 상태인가?
요즘 여러 가지 많은 문제가 내 앞에 산적해 있다. 직장에서, 가정에서, 나 자신과의 사이에서 온도가 내려가기도 올라가기도 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 오르락내리락한다.
온도가 올라가 있으면 넘지 못할 것만 같은 산이 내 앞에 떡하니 버티고 있어도 그게 높아보이지 않는다. 얼마든지 해결되리라는 믿음이 있다. 왜냐하면 내가 해결하는 것이 아니니까.
그러나 온도가 내려가면 매사에 짜증과 원망과 불만이 가득하고 말씀, 기도, 찬양이 멀어지는 것은 자명하고 목장도 예배도 싫어질 터, 문제들 앞에 무릎을 꿇게 되고 포기해 버리고 싶어진다. 그래도 영적 예방 접종으로 독감에 노출되지 않도록 노력하고도 있다.
단풍이 물들고 나무들이 거리 곳곳에 형형색색의 색을 더하고 있지만, 기온은 점점 내려가고 있다. 이번 여름 유난히 더웠던 것처럼 이번 겨울 역시 최강의 추위가 온다고 한다. 그 추위에 독감은 물론 감기도 걸리지 않도록 개인 건강을 챙기는 것처럼 마귀의 먹이가 되지 않기 위해서, 영적 독감에 걸리지 않도록 보일러와 히터를 틀고 핫팩을 소지하여 높아진 영적 온도를 계속 유지하도록 해야 하겠다.
다가오는 겨울, 오렌지와 함께 육체적 독감은 물론 영적 독감에 걸리지 않는 우리 교회 성도님들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