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정말 덥습니다.
귀래 pj 어셈블리가 반 끝나고 해체 작업 중인데 샌딩을 하느라 먼지는 땀에 묻어 흐르고 땀냄새를 맡은 쇠파리에게 하루에도 몇방씩 물립니다. 어셈블리가 반 끝났다는 소리는 집이 커서 반씩 나눠서 어샘블리를 한다는 소리 입니다. 크레인 조종석에도 우산을 하나 설치해 햇빛은 피하고 있으나 밑에 엔진에서 올라 오는 열기는 막을 수가 없군요.
아마 다음 주 수요일이나 목요일 쯤 어셈블리 갈 것 같습니다.
이번 pj를 하면서 집이 커서 좀 지루하기도 했습니다만 통나무집을 짓는 직업이 정말 좋다는걸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이때껏 누구도 만들어 보지 않은 집을 설계해서 즐겨 나무를 다듬어서 튼튼한 집을 만들어 내는 것은 정말 창조적이고 남성다운 일인 것 같습니다. 후생이 있어 다음에 다시 태어 난다면 반드시 이일을 또 할 것입니다.
민상이는 할머니가 돌아 가셔서 집에 갔고 사람이 조금 부족한 듯 합니다만 이것만도 감사히 여기고 있습니다.
우리의 막내 대무는 아주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왔을 때는 애기 같았고 또 그것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는데 한해 사이 무슨 변화가 있었는지 일을 너무 잘하고 좋아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게 과연 옳은 일인가 하는 의구심은 털어 버릴 수가 없군요. 그러니까 그게 나의 고정관념일까요? 어릴때부터 체인쏘를 오래 동안 다뤄 톱은 잘 쓰지만 정상적이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내적 환경이 결여 되어 있는 사람에게는 톱을 잘 쓴다는게 오히려 본인의 행복을 위한 치명적 약점이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전례가 없다는 것은 심란한 일이지요. 잘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좋은 쪽으로 인도 해야지요.
오늘 밤에는 개울가에 나 앉아 랜턴불 밝히고 찬 맥주를 한잔 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