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최근 예산군 신암지역에 산업단지 조성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이 일대에 위치해 수십여 년간 지역발전에 발목을 잡아온 공설묘지를 산단부지에 편입시켜야한다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2일 군에 따르면 신암면 조곡리 일대에 97만4000㎡ 규모 산단을 조성하기로 지난달 5일 (주)서희건설측과 투자협약을 체결했으며 현재 구역계획 설정 등을 위한 기초조사에 들어갔다. 빠르면 이달 말쯤 신암산단의 구획경계선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산업단지 예정지에 있는 공설묘지가 지장물 보상문제 등으로 산단개발 계획에서 배제될 것이란 소문이 나돌면서 해당 지역민들의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1981년 조성된 조곡 공설묘지는 6만4536㎡에 달하는 면적으로 이 지역의 중심부에 위치해 지역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해 온데다 주변 경관마저 해치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묘지 내 대부분 분묘도 외지인들의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주민들은 공설묘지를 산단부지에 편입시키는 것이 사업시행자 입장에서도 유리한 측면이 있는 만큼 이번 산단부지에 공설묘지를 반드시 편입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사업시행자 입장에서 산단부지로 군유지인 공설묘지를 떠안고 수백여 기의 분묘를 보상하는 방안이 사유지를 편입해 개발하는 안보다 경제성이 더 높을 것이라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역의 한 주민은 “공동묘지가 산단부지에 편입되지 않는 한 지역발전은 있을 수 없다는게 대다수 주민의 의견”이라며 “주민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도록 지속적으로 실무진들과 접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여론이 조성되자 담당 실무진들도 (주)서희건설측과 접촉, 공설묘지 포함여부를 놓고 의견을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공설묘지를 포함해달라는 여론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지역민들과의 상생을 위해 공설묘지를 포함하는 방향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윤여일·김인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