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길... 평화의 길 .. 사람의 길...
2012연 1월 16일 아침, 제주항에 차를 내렸다.
어제 늦은 오후에 아들 놈이 다니는 학교 선생님의 부탁으로 수련회로 옮겨야 할 짐을 싣고 출발한 지 다섯 시간 만에 목포항 국제여객터미널에 도착한 시간은 밤 11시 30분을 얼마 두지 않은 자정이었다.
결국 주차장 차안에서 다섯 시간을 버티고 새벽에 여객터미널이 문을 열자마자 제주행 티켓을 구매한 후 08시 30분에 차를 싣고 나서, 5시간 여를 배를 탄 후에 오후 두시가 다 되어서야 트럭을 배에서 꺼낼 수가 있었다.
다시 제주에 있는 아이의 수련원에 도착해서 학교의 짐을 내린 후에는, 5년 여를 두고 진행되고 있는 제주 서귀포 시 “ 강정 해군기지 ” 공사현장에 들러 보았다.
지난 해 이맘 때 즈음에 왔을 때는 공사 진행을 둘러 싼 마찰이 진행되고 있던 시기였는데, 올해는 판도가 달라져서 흙을 실어 나르는 대형트럭과 콘그리트를 타설하는 레미콘 트럭의 공사현장 진입-출을 둘러싸고, 주민들과 강정마을 지킴이들의 본격적인 항의와 시위가 이어지고 있었다.
경찰 놈들은 시민들을 향해 육두문자를 날리면서 폭력적인 진압을 하려는 태세였고, 주민들은 대형트럭과 레미콘을 향해 육탄전을 벌이면서 공사현장 진입을 저지하고 있었지만, 레미콘의 꼬리는 해가 진 저녁에도 이어지고 있었다.
이미 “ 강정 해군기지 ” 공사의 불법적인 측면이 폭로되어 국회에서 예산안이 2/3 이상 삭감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해군과 공사를 진행하는 ‘ 삼성 ’ 과 ‘ 대림 ’ 건설 측은 이미 결정난 예산이라도 집행해서 자신들의 이윤으로 확보하려는 심산에서 인지는 몰라도, 사실상 중단 결정이 된 해군기지 건설을 강행하려 하고 있다.
이들의 심산에는...
“ 결정난 공사계획의 60 % 정도 만 진행되면, 완공으로 계획 수정...” 이라도 될 것처럼 바라는 것일까...
이래서 이들은 이런 빤히 보이는 방법을 써서라도 국고의 세금을 자신의 배 속으로 채워 넣으려는 생각 만으로 가득차 있는 것일까...
그래서 결국 제대로 이용되지도 못할 해군기지 건설에 수천억의 세금을 쏟아 붓게 만들고, 자신들의 금고에 ‘ 돈만 쌓아 놓으면 그만...’ 이라는 되지도 못할 생각을 하는 것일까..
이것이 대한민국 대표적 독점 거대자본이라는 ‘ 삼성 ’ 과 ‘ 대림 ’ 의 본질일까...
갑자기 세금이 내기 싫어지는 것은 또 무엇일까...
이제는 세금도...
조목 조목 따져 봐서 조목조목 내고 싶은 것만 납부하는 것을 제도화 하면 어떨까...
생명의 길... 평화의 길 .. 사람의 길...
강정 마을에서 나를 맞은 인사말이 나의 가슴에 새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