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펜로제의 붉은 꽃잎이 몽블랑의 만년설을 배경으로 더욱 또렷하다.
보라색 초롱꽃이 청초하게 수줍은 듯 고개 숙이고 반겨 준다.
락블랑으로 오르는 길은 건너편의 메르데글라스빙하의 속살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우리가 지리시간에 배웠던 빙하계곡의 전형인 U자 계곡이 확연히 눈에 들어온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을 실감한다.
구름에 모습을 숨기고 있는 몽블라의 침봉들의 배경으로 각자의 모습을 담았다.
저멀리 구름의 수평선 아래 파란하늘이 빼꼼이 얼굴을 내밀기 시작한다.
군데군데 눈이 녹지않은 곳에서 가끔 아이벡스(산양)을 볼 수 있다.
승민아빠가 가까이 다다가 산양을 담는데, 조금 뒤로 물러설 뿐 크게 개념치 않는다.
우리의 산하에서도 하루빨리 이런 모습을 볼 수 있기를 바래본다.
바위를 부여잡고 오르기도 하고 너덜길을 너덜너덜 걸으며 락블랑으로 오르는 아이들은
서로의 이야기들을 나누며 함께 공동의 삶과 꿈의 이야기를 바람결에 들려 준다.
올해 최연소 참가자 영주
초등학교 6학년의 왜소한 몸으로는 해내기 힘든 일정을 무사히 소화하고 있다.
형들과 쌤들이 많이 보살펴 주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영주의 몫.
대견한 마음 한편 짠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눈을 가지고 장난치는 모습은 영락없이 어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