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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607 (월)
- 노간주나무와 측백나무 - 식물이야기 (30)
올해는 계절이 늦게 가는 해가 되는 가 했는데 여름이 너무나 빨리 와서 식물들도
몹시 혼란스러운 느낌입니다.
요즘 길가에는 비올라라고 부르기도 하는 삼색제비꽃이나 꽃양귀비와 금계국과 마가렛이
만발해서 종전의 온통 팬지뿐이던 모습에서 벗어나서 더욱 아름답습니다.
또 가로수들도 종전의 플라타너스나 은행나무 일색에서 이팝나무와 산딸나무를 많이 심어서
요즘 한창 핀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습니다.
그리고 단풍나무의 날개달린 빨간 꽃도 피었고 또 앵두와 살구와 복숭아가 익어갑니다.
또한 집주변과 들에서는 비록 작지만 앙증맞고 예쁜 돌나물 꽃이, 그리고 덩굴장미(줄장미
라고도 부르지요)와 찔레꽃으로 더욱 풍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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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간주나무”를 아시는지요?
우리나라 고유의 이름들은 동물이나 식물 뿐 만 아니라 땅이름이나 여러 가지
사물에 이르기까지 참 재미있는 것들이 많은데 어떤 이름은 무슨 뜻인지 금방
알 수가 있지만 어떤 이름들은 한참을 생각해야만 겨우 알 수 있거나 아니면
도저히 알 수가 없는 경우도 많아서 당황스럽습니다.
일일이 사례를 들자면 너무나 많지만 오늘은 그 내용을 다루지는 않고 말씀드린
“노간주나무”와 “측백나무”를 말씀드리고 다음 편에서는 “노간주나무”를
재료로 하여 만드는 “쇠코뚜레” 이야기를 올립니다.
* 한여름 우중충한 장마철에 길가나 산에서 밝은 노란 꽃을 피워서 우리 눈을 즐겁고
상쾌하게 해 주는 “모감주나무”와는 이름이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나무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모감주나무”에 대하여는 다음에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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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노간주나무
노간주나무는 “두송(杜松)”, “노가자(老柯子)“, ”노가주“ 또는 “노가지”라고도
부르는 “측백나무 과”에 속하는 큰키나무로서 석회암지대 등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며 바늘잎을 가지고 있는 “늘 푸른 나무(상록수-常綠樹)”로서
우리나라 전역에서 자랍니다.
* “노간주나무”는 영어로는 “Juniper Tree”라고 부릅니다.
이 나무는 물기가 없어도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잘 자라고 추위도 아주
잘 견디는데 단지 음지에서는 잘 자라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키는 약 8미터까지 자라고 원통형의 빗자루처럼 생겨서 보기가 좋습니다.
잎은 3개씩 모여서 달리고 끝이 뾰족하고 진한 녹색이지만 겨울에는 흔히
적갈색으로 변하기도 하는데 5월에 암꽃과 수꽃이 한그루에서 같이 핍니다.
가을에는 진한 갈색의 “두송실(杜松實)”이라는 열매가 열리는데 맛이 많이 씁니다.
그런데 이 열매는 가을에 따서 햇볕에 잘 말려서 한방에서 약으로 쓰는데
발한(發汗), 이뇨(利尿), 신경통, 류머티즘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하며 또 이 열매로
짠 기름은 향이 좋아서 옛날에는 불을 밝히는데 쓰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 열매를 가지고 만든 술을 “두송주(杜松酒)”라고 하여 몸에 좋은 술로
마시는데 서양 술인 “진(Gin)"은 바로 이 열매를 가지고 만든 술입니다.
* Gin :
옥수수, 보리, 밀 등 곡물을 원료로 하여 만든 발효주를 증류시켜서 만들어낸 증류주에
“노간주나무 열매((Juniper Berry)”와 다른 몇 가지 식물의 향을 첨가하여 다시 증류해서
만든 술로서 기본적으로 저장 및 숙성시키지 않으므로 무색투명하고 풍미가 부드럽습니다.
원래는 네델란드에서 처음 만들어져서 “Straight”로 마셨는데 요즘은 영국산 “Dry Gin"이
더 유명하며 이것은 Cocktail-base로 많이 쓰이는데 제가 좋아하는 “Gin & Tonic"이
그중의 하나입니다.
또 들어가는 향미에 따라서 ”Flavored Gin", “Sloe Gin(자두의 일종인 ‘Sloe-berry’를
넣은 것)" 등의 종류가 있습니다.
노간주나무는 같은 측백나무 과인 향나무를 닮아서 나무에서 향기가 나는 것도
비슷하며 모깃불을 지피기도 합니다.
그리고 노간주나무는 나무모양이 좋아서 겨울에 멋진 풍경을 연출하기 때문에
Christmas Tree로도 쓰이고 그래서 분재(盆栽)로도 많이 쓰이며 또 집의 정원수나
울타리로도 많이 심습니다.
그러나 과수원의 울타리 특히 배나무의 주변에는 절대로 심어서는 안 된다고
하는데 노간주나무가 병을 옮길 수 있는 중간기주(中間寄主)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나무는 줄기가 매우 질기고 탄력이 있어서 “쇠코뚜레”를 만드는데
가장 좋은 나무인데 그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다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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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간주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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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측백나무(側柏)
우리 주위에서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는 “측백나무”는 특히 기차역의 울타리로
아주 많이 심어져 있어서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데 학교주위의 담장을 만들기도
하고 또는 학교 화단에도 심어져 있어서 어릴 때 그 열매로 친구들과 서로
던져가며 장난도 많이 했었지요.
* 측백나무 열매는 그리 단단하지 않아서 많이 아프거나 위험하지는 않은데 오히려
양버즘나무(플라타너스) 열매가 크고 단단해서 맞으면 좀 아팠지요...
* [문제-1]
요즘에는 옛날의 정취가 남아있는 기차역이 자꾸만 사라져서 안타까운데.....
[문] 옛날 기차역에는 꼭 있었던 5대 식물은 무엇 무엇일까요? 다음에서 고르시오.
[예] 측백나무, 플라타너스, 무궁화, 봉숭아, 사루비아(깨꽃), 분꽃, 달리아, 백일홍,
채송화, 과꽃, 나팔꽃, 루드베키아(삼잎국화, 원추천인국), 접시꽃, 칸나, 코스모스,
피마자, 해바라기
[답] 측백나무, (?), (?), (?), (?)
--- 사람마다 답이 다를 수 있어서 더 이상 쓰지 않습니다.
또 측백나무의 잎과 가지는 “측백엽(側柏葉)” 또는 “백자엽(柏子葉)”이라 부르고
열매는 “백자인(柏子仁)”이라고 부르며 옛날부터 약으로도 쓰였는데 열매로 만든
술은 “백자주(柏子酒)”라 하여 불노장생의 술로 여겼습니다.
그런데 측백나무도 노간주나무와 같이 과수원의 울타리로 심으면 절대로 안 되는데
이는 측백나무가 “붉은별무늬병“의 중간숙주(中間宿主)이어서 그렇다고 합니다.
“측백나무 과”에 속하는 나무들은 “노간주나무”를 비롯하여 “향나무”, “눈향나무”,
“연필향나무”, “옥향나무”, “황금측백”, “편백나무”, “화백나무” 등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측백나무”는 견디는 힘이 좋고 또 가공이 쉬워서 건축재, 선박재 그리고
각종 조각 및 세공품을 만드는데 많이 쓰였는데 옛사람들은 “측백나무”를 매우
상서(祥瑞)로운 나무로 여겨서 관(棺)을 만드는 데에도 많이 썼으며
왕의 능(陵)에는 소나무를 심었지만 왕족의 무덤에는 측백나무를 심었습니다.
또한 측백나무의 비늘잎은 손바닥처럼 생겼는데 앞뒤모양이 같습니다.
그래서 이 나무를 “겉과 속이 같은 군자(君子)”와 같다고 해서 “군자나무”라고도
부릅니다.
그리고 측백나무는 우리나라에서 아주 오래전부터 저절로 나서 자라고 특히 척박한
절벽이나 바위틈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사람들의 피해가 적어서 아직까지
오래된 측백나무들이 많이 남아 있어서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습니다.
* [문제-2]
[문] “국보 제1호는 숭례문”, “보물 제1호는 흥인지문“ 그러면 ”천연기념물 제1호“는?
[답]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제1호는 대구의 측백나무 숲“이고요.....
또 참고로 말씀드리면 ”우리나라 명승(名勝) 제1호는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의
소금강“, ”사적(史蹟) 제1호는 경북 경주시 포석정지(鮑石亭址)”, “중요민속자료
제1호는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에 있는 단국대학교 석주선 기념박물관의
조선 제23대 임금인 순조의 셋째 공주인 덕온공주(德溫公主)의 당의(唐衣)“입니다.
* 측백나무로서 천연기념물로 지정 받은 것들
- 천연기념물 제1호 : 대구시 동구 도동 측백나무 숲
- 천연기념물 제62호 : 충북 단양군 매포읍 영천리 측백나무 숲
- 천연기념물 제114호 : 경북 영양군 영양읍 감천리 측백나무 숲
- 천연기념물 제252호 : 경북 안동시 남후면 광음리 측백나무 숲
- 천연기념물 제255호 :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무총리공관 내 수령 300년의 측백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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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측백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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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나무 :
키가 아주 커서 높이가 약 20미터, 지름은 약 1미터까지 자라며 나무모양이 좋습니다.
목재는 아름다운 붉은 색으로 아주 곱고 예뻐서 아주 귀한 가구나 조각품의 재료로 썼고
향나무로 만든 가구에 책이나 옷을 넣으면 벌레가 꼬이지 않고 또 베개를 만들어 베면
머리가 맑아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향기가 좋아서 제사 때 향을 피우는 재료로도 쓰입니다.
* 아래의 사진은 경기도 남양주시 오남읍 양지리에 있는 향나무인데 “거창신씨(居昌愼氏)”
문중의 땅에 있으며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제232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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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향나무 :
주로 높은 산의 바위틈에서 많이 자라는데 비스듬하게 자라거나 바닥으로
기어가며 자랍니다. 가지가 구불구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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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필향나무
주로 연필을 만드는 재료로 쓰인다고 해서 붙은 이름인데 나뭇결이 아주 고와서
연필 이외에도 고급가구 등을 만드는데 쓰이며 높이가 약 12미터, 지름은 약 60cm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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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향나무
다 자라야 높이가 1~2미터인 이 나무는 전체적으로는 향나무와 여러 가지로 비슷하나
원줄기가 자라지 않고 밑에 있는 가지가 많이 갈라지며 자라서 나무모양이 둥그렇습니다.
잎의 색깔은 노란색을 띠는 연녹색으로 화단이나 길가 또는 산소 등에 많이 심습니다.
통상 자주 다듬기 때문에 키가 30~60cm 정도로 작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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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금측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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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백나무(扁柏)와 화백나무(和白) :
이 나무들은 모두 “측백나무과”인데 일본이 원산지로서 1927년경에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들어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본이름으로 각각 “Hinoki", "Sawara"라고도 부르는데 높이가 약 40미터,
지름이 약 2미터까지 자라는 아주 큰 나무로서 관상수나 울타리용으로 쓰이면서
또한 그 목재가 좋아서 목재로도 수입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편백나무”의 기장 큰 효과는 “피톤치드”를 많이 방출하여 사람의 몸에 좋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편백나무로 만든 각종 건강기구가 인기가 있고 또한 피톤치드
농축액을 만들어 팔기도 합니다.
그런데 나무모양은 “편백”이 더 좋다고 하는데 “편백”은 “마른땅”에서 잘 자라고
“화백”은 “습한 땅“에서 잘 자라는데 ”화백“이 ”편백“보다 성장속도가 훨씬 더 빨라서
목재로서의 경제성은 더 좋다고 합니다.
나뭇잎모양을 말할 때 통상 측백나무는 “W" 형, 편백나무는 ”X“ 형, 화백나무는 ”Y“ 형
이라고 말합니다.
### 피톤치드(Phytoncide)
이 말은 모두 아시겠지만 식물이 병원균에 저항하기 위하여 스스로 분비하여 주위의 미생물
따위를 죽이는 작용을 하는 일종의 천연항생물질인데 우리가 하는 삼림욕(森林浴) 효용의
근원이 됩니다.
숲에는 “피톤치드”와 “음이온” 등 우리 몸에 이로운 물질들이 많이 있으며 또한 푸른
녹색으로 인한 정신적 해방 효과도 있습니다. 특히 우리가 숲 속에 들어갔을 때 시원한
냄새가 풍기는 것은 바로 이 피톤치드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한 피톤치드에는 이러한 항균 효과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완화 효과,
면역기능 향상효과, 중추신경 안정 효과, 탈취 효과 등이 있습니다.
피톤치드는 잎이 넓은 활엽수에도 있기는 하지만 잎이 뾰족뾰족한 침엽수에서 특히 많이
발산되는데, 편백나무, 삼나무, 구상나무, 전나무, 소나무 순으로 피톤치드를 많이 함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삼나무의 피톤치드는 소나무의 4배정도나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숲에 가보면 소나무 등 침엽수 아래에서는 다른 나무나 풀들이 잘 자라지 못하고
또한 벌레들도 잘 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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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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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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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에서는 “노간주나무”로 만드는 “쇠코뚜레”와 그리고 “워낭”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고맙습니다.
첫댓글 노간주 나무는 봐도 처음 듣는것 같군요. 저로서는 한국산 Gin 제품중에 Juniper란 것이 기억나는데, 이게 노간주 나무의 영어이름이군요. 근데 사진을 봐도 왜 처음 보는 것만 같은지.. 앞으로 좀더 찬찬하게 사물을 보도록 해야겠다고 생각이 드는데, 요새 눈이 잘... 참. ㅎㅎ
나이가 들어갈수록 자신이 관심있는 쪽으로만 더욱 신경을 쓰고 다른 것들은 좀 제쳐두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비슷비슷하게 생긴 나무나 풀들을 일부러 어렵게 구분하여 볼 필요는 없겠지요. 노간주나무나 측백나무나 향나무나 그리고 엉겅퀴나 뻐꾹채나 조뱅이나 지칭개나 다 그게 그거지요....그런데 주사장님은 아직 "요새 눈이..." 뭐 그런 말씀을 하실 단계가 아닌것 같은데...ㅎㅎ 즐거운 하루 되십시오!!!
정기검진으로 병원에 와있는데 눈병으로 안과 진료 대기증임다. 관찰력은 좋은눈과 집중력일텐데.. 근시가 와서 사물이 전 보다는 명확하다 않아서요.ㅎㅎ
사유가 있어서 검진을 자주 받으시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눈이 몹시 민감하신가 봅니다. 그렇챦아도 요즘 소나무 꽃가루(松花)가 한참 날릴 때이어서 비만 오면 노란 소나무 꽃가루가 길을 덮습니다. 그런데 곧 있으면 갯버들 꽃가루도 극성일텐데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저는 어릴때 일찍 근시가 되었는데 아직도 근시인데요. 특별하지 않으면 무엇을 너무 신경써서 보지 않아야된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요즘같이 맑은 날 푸른 초원이나 나무들을 많이 보면 좋다고 합니다. 저도 젊을때 그렇게 많이 했더니 눈이 좋아졌고 요즘도 그렇게 하고 있는데 더이상 나빠지지 않습니다.
식사 하셨나요? 오늘 당 수치가 최저치를 경신하고 관리 잘하고 있단 에이 프러스 평점을 받으니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 눈은 콩다래끼라네요. 약타왔슴다. 눈은 꽃씨로 인한 알러지 같슴다.ㅎ해
검진결과가 좋게 나왔다니 축하할 일입니다. 계속 잘 관리하시길 바랍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5월부터 이번달까지는 꽃도 많이 피고 푸르른 숲도 좋기는 하지만 눈에는 잘 띄지 않아도 각종 꽃가루가 많이 날아다니기 때문에 신경 좀 써야 합니다. 그저 맑은 하늘에 푸르른 들판을 바라보며 눈도 좋게하고 마음도 터지게 하는 것이 제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