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테롤 수치를 저하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식물성 스테롤 성분들(plant sterols)이 알쯔하이머 발병을 예방하는 효능도 발휘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한 동물실험 결과가 나왔다.
식물성 스테롤 성분들은 견과류와 씨앗류, 식물성 오일 등에 다량 함유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일 자를란트대학 실험신경의학연구소의 마르쿠스 O. W. 그림 박사 연구팀은 미국 신경의학회(SN)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싱경의학誌’(Journal of Neuroscience) 10월호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식물성 스테롤 성분들이 알쯔하이머에서 보다 나은 콜레스테롤인가? 기계적 연구사례’.
그림 박사는 “각종 식물성 스테롤 성분들 가운데서도 스티그마스테롤(stigmasterol)이 알쯔하이머가 발병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들의 생성을 저해했음을 동물실험에서 관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는 알쯔하이머가 발병할 위험성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의 하나로 주목받아 왔다.
그림 박사는 “이미 일련의 연구사례들을 통해 콜레스테롤이 ‘노인성 신경반’(senile plaques; 老人性 神經斑)의 형성을 촉진한다는 사실이 입증되어 왔다”며 “베타-아밀로이드를 비롯한 단백질들로 구성된 이 노인성 신경반이 뇌내 신경세포들에 축적되면 알쯔하이머를 유발하는 원인의 하나로 작용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라고 언급했다.
그의 연구팀은 우리가 섭취한 식물성 스테롤 성분들이 반흔성(瘢痕性) 단백질들의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관찰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었다. 실험용 쥐들에게 스티그마스테롤을 다량 함유한 사료를 공급하면서 알쯔하이머 예방효과를 면밀히 관찰했던 것.
그 결과 실험용 쥐들에게서 스티그마스테롤 성분이 반흔성 단백질의 형성을 억제했음이 눈에 띄었다. 베타-세크레타제(β-secretase) 효소의 활성을 낮추고, 감마-세크레타제(γ-secretase) 성분들의 발현량을 감소시켰으며, 세포막의 구조를 변화시키는 등의 작용이 나타났다는 것.
그림 박사는 “이 같은 스티그마스테롤 성분의 작용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면서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생성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따라서 스티그마스테롤을 비롯한 식물성 스테롤 성분들을 다량 섭취할 경우 알쯔하이머를 예방하는 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연구팀의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