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10년째 타고있는 T-3 라고 불리우는 VW 바나곤 입니다.
이 모델은 7인승 평범한 모델로 맨뒤에 3자리가 침대로 바뀌는 정도입니다.
Camper / Weekender / Pick up / Panel Van 등 1979년~ 1991년까지 수많은 버전으로 생산이 되었습니다. 그 이후에도 South Africa 버전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쪽에서는 판매가 되었죠. (마치 맥시코에서 비틀이나 T-2 버스가 오래도록 생산되듯)
미국에 서식중일때, 우연히 가족 나들이 가는 이 차를 보고선 꽃혀서 구매하게 되었죠. 미국에선 T-2 마이크로 버스를 어렵지 않게 구할수 있어서 T-2와 T-3간의 유용성이나 기동성을 비교하던중 친구가 타던 마이크로버스가 퍼져서 오도가도 못하는 상태인것을 보고 이넘을 들이게 되었죠. 지금도 희소성이나 디자인면에서 T-2 마이크로버스에 대한 갈망을 갖고 계신분들이 많은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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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인치인데도 마이너스 스틸휠에 달덩이 휠캡을 씌워주면 나름 느낌도 강하게 올라오구요.
지금은 15" Mefro 스틸휠 + Weitek 로워링 스프링 + Koni 쇼바의 조합으로 변경되었구요. 로워링 이후 마이너스 휠이 휠하우징에 간섭을 만들어서 약간 프론트를 올려야 다시 마이너스휠로 복귀가 가능하지 싶네요. 하지만 두부처럼 납작반듯한 이차가 고속에서 바람의 영향으로 아찔거리는 운행을 하는것보다는 로워링이 여러모로 장점이 많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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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된 헤드라이트, 깜박이, 스틸범퍼... 이런 아날로그적인 요소들이 이차의 매력이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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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식 의자는 장거리 여행때는 여러모로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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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들이 큼지막하고 운전석 시트가 앞바퀴 위에 올라타 있는 구조라 회전반경이 짧고 운전하는 맛이 나름 독특합니다. 참 엔진은 트렁크쪽에 있습니다. 엔진사진이 지금은 없네요. 수평대향식 박서엔진으로 오리지널은 2100cc 가솔린 엔진이었으나 하도 트러블이 많아서 국내 반입전 스바루 EJ25 새엔진으로 스왑하였습니다. 요새 국내에 출시되었던 스바루 포레스터 등에 쓰인 2500cc 엔진과 동일한 수평대향식 엔진입니다. 물론 미션은 기존의 3단 미션을 그대로 사용합니다. 상당히 고RPM 을 사용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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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레버의 투박한 아크릴사이로 은은한 불빛이 스윗 합니다.
T-3 바나곤이 갖고 있는 몇가지 재미있는 신드롬이 있는데 그중에 대표적인게 이차의 미션은 오토가 수동보다 잔고장이 덜하다는것 그이외에는 봄/가을에 AFM (Air Flow Meter) 의 오작동으로 시동꺼짐이 있죠. 참 오리지널 엔진의 헤드가 출고당일부터 오일이 샌다는 오명도 있죠. 그래서 이차의 엔진헤드는 정품보다 에프터마켓의 엔진헤드가 더 튼튼하다고 사람들이 말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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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차들중에 옵션이 좋아야 그나마 투명아크릴에 검정레버가 달린 독서등이 있었죠. 이차는 에어콘 시스템이 버스처럼 천장에 달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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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쪽에 밀어서 여는 창문 레버입니다. 플라스틱 내장제가 거의 쓰이지 않아서 프레임이 있는 그대로 노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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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쪽 시트는 눕혀놓으면 시트크기 + 매트리스 형태가 되어 성인 2명이 충분히 잘 공간이 나옵니다. 엔진룸은 그 매트리스 밑에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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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스왑은 독일계 미국인인 한스라는 사람에게 받았습니다. 미국인중에서도 독일계 미케닉들의 정서가 정확하고 정밀한편입니다. 07년도 스왑이후 엔진트러블이 없을정도로 수준이 높습니다. 덩달아 비용도 높겠지요. 전세계에서 밀리미터를 단위로 사용하는 주요국가가 독일, 일본, 한국 등이죠. 스왑을 통해서 저먼엔지니어링을 경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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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스왑이후 제게 양도되기 전까지 400Km 의 주행테스트를 하고 디테일을 다시 손보고 출고하였습니다.
에어필터가 들어가는 부분까지 부품개조없이 그대로 맞더군요. 그래서 바나곤 + 스바루 = 바나루 라는 말이 생겼습니다.
트랜스 미션은 기존의 3단 미션을 사용하기 위해서 커넥터를 사용해야하는데 Small car 라는 회사에서 이 컨버전을 위한 부품만 전문적으로 생산합니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최초 스바루 엔진 컨버팅에 대한 일종의 표준을 만든분이 미국 서부쪽 어딘가 대학교수로 있는 공학박사라고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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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출력은 기존 89마력에서 177마력으로 상승했고 언덕길에서는 무슨 오토바이 나가듯 (뻥을 조금 보태자면) 튀어올라갑니다.
주로 엔진은 ej20 / ej25 / ej33 등이 많이 쓰이고 요사이는 스바루에서 나온 디젤엔진도 많이 쓰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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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송뽀송한 엔진룸이죠. 찰찰찰 거리는 스바루의 수평대향식 엔진소리가 나름 듣기 좋습니다. 찰찰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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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 애정이 있으시고 관리 잘하시는게 느껴지네요 ^^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02.12 22:14
실물 한번 보고 싶네요,ㅎㅎㅎ
미국갔을때 바나곤 캠핑카 본적이 있는데 완전 느낌있더라구요..부럽습니다..멋진차를 가지고 계시네요..짱짱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