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순 개인전
2014. 9. - 9. 30
송은갤러리 (전북 남원시 율치길 19-1 T.063-631-1173)
일상의 기록, 그 소박하고 건강한 서정의 세계
--최동순 전에 부쳐--
김 상 철(미술평론)
일상이란 일반인들에게 있어서는 삶을 형용하는 관용어이지만, 작가에게 있어서의 일상은 작업의 근원이자 원천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반복적이고 평범한 일상 속에서 섬세한 감성과 독특한 시각으로 영감을 얻고 이를 표현하는 것은 마치 삶의 일기와도 같은 것이다.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사물이나 현상 속에서 또 다른 심미의 가치를 발견해내기 위해서는 당연히 섬세하고 민감한 감수성과 이를 조형적으로 표출해 내기 위한 기능적 조건이 갖춰져야 할 것이다. 이는 연륜에 따라 변화하고 발전하며 작가의 삶과 더불어 더욱 완숙한 지경에 이르게 되게 마련이다. 한 작가의 작업 역정이란 결국 자신의 삶과 그 주변에 대한 절절한 기록이며 변화의 궤적을 말하는 것에 다름 아닌 것이다.
작가 최동순의 작업은 진한 채색으로 다듬어진 화훼류가 주를 이룬다. 복사꽃이 흐드러지고, 달맞이꽃이 함초롬한 화면은 다분히 서정적인 감성을 드러내는 것이다. 비록 색채는 두텁고 화려하지만 그것의 본질은 오히려 풋풋하고 싱그럽다. 채색화의 작업이 노동과도 같은 반복적인 작업 과정을 거쳐 색채의 깊고 그윽한 맛을 드러내는 것이기에 작가의 화면에는 이러한 흔적들이 역력하다. 화면의 바탕에 주조 색을 설정하고 주제가 되는 사물이나 상황을 묘사해 나가는 작가의 작업 방식은 일정한 단계와 과정을 거쳐 이루어진 구축적인 견고함이 두드러진다. 화훼류의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형태의 묘사와 단정하게 마무리된 색채의 운용은 현란하고 화려한 색채 심미 이전에 여리고 소박한 정서가 물씬 배어나는 것이다. 그것은 작가의 삶과 그 언저리에서 길어 올려 진 작고 소소한 단상들의 시각적 기록이다. 작가의 작업은 특별히 기이한 소재나 표현을 추구하기 보다는 극히 일상적이고 보편적인 사물과 내용들을 통해 내밀하게 자신의 삶을 기록해 내고 있는 것이기에 별 부담감 없이 보는 이에게 다가온다.
채색화는 그것이 지니고 있는 전통적 방식에 의해 색채의 깊은 맛과 독특한 장식미를 근간으로 하는 표현 방식이다. 이는 수묵과 대비되며 동양회화 전통의 한 축을 담당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것이 수묵이든, 혹은 채색이든 공히 지니고 있는 특징은 수용성 안료라는 것이다. 비록 조형의 기본적인 지향은 서로 다른 것이지만 그 구체적인 표현에 있어서는 모두 물의 운용이 관건인 셈이다. 만약 채색이 단순히 색채의 장식적이고 화려한 면만을 추구한다면 화면은 오히려 경직되어 생길ㄹ 잃어버리고 말 것이다. 작가의 작업이 비록 강하고 진한 채색을 작업의 근간으로 삼고 있지만 독특한 형식미를 지니고 있다. 이는 바탕의 주조 색을 잘 다듬어진 색 면으로 설정하고 이에 더해지는 화훼류 등의 묘사에 있어 상대적으로 여유롭고 분방한 표현을 가함으로써 얻어지는 효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표현은 경우에 따라서는 사물의 구체적인 형상을 무너뜨리고 정교한 채색의 맛을 발현함에 방해가 되기도 하지만 화면에 그윽한 운치와 풍부한 여운을 더한다는 효과적인 것이기도 하다.
단정하고 침착한 작가의 화면은 쉽게 읽혀지는 일상적인 것이지만 이에 더해지는 독특한 몇 가지 요소로 인해 새삼 눈길을 끈다. 그것은 무심한 듯 펼쳐지는 부드러운 곡선의 흐름과 영롱한 빛을 발하는 자개 등 이질적인 매재의 출현이다. 곡선의 설정은 화면의 정형화된 구조를 완화시키는 조형적인 설정인 동시에 아련한 산등성이 같은 것을 암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는 정치하게 가공되어진 화훼류의 표현을 이완시키고 화면에 일정한 동세를 구축하여 운율 같은 것을 생성하는 작용을 한다.
즉 주제가 되는 사물의 부수적인 수식과 설명, 그리고 화면 전반에 일정한 조형적 구조를 견고하게 하기 위한 설정인 셈이다. 사실 이러한 조형적 배려와 의도는 화면 곳곳에서 발견되는 내용들이기도 하다. 반복적으로 표현되어진 꽃잎 형태의 사물들이나 완만한 곡선을 지닌 반원의 표현 등이 바로 그것이다. 물론 이는 작가의 조형적 목적에 충실히 반응하여 화면에 다양한 시각적 이미지들을 만들어 내고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오히려 주제를 약화시키고 특유의 정돈되어 정적인 질서를 지니고 있는 화면의 특징을 저해 할 염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더불어 흥미로운 것은 천연 자개를 이용한 표현이다. 이는 작업의 주제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조형적 배려와 설정에 의해 도입되고 있음이 여실하다. 자개 특유의 영롱한 변화는 그 자체로 수많은 변화를 내재하고 있는 독특한 재료이다. 이를 둥근 원으로 정교하게 가공하여 화면에 붙임으로써 기존의 정치한 채색의 정적인 질서에 새로운 변화의 요소를 도입하여 시각적 자극과 집중도는 배가하고자 함이 작가의 의도일 것이다. 작가의 이러한 시도는 일단 긍정될 수 있을 것이며 그 효과 역시 목적에 부응하여 일정한 시각적 성과를 이뤄 내고 있다. 만약 작가의 의도가 그러하다면 이러한 자개, 혹은 이질적인 매재의 적극적인 도입과 활용은 충분히 시도해 볼만한 것이라 여겨진다. 이는 전통, 혹은 채색과 같은 특정한 가치에 함몰되지 않고 작가의 주관과 개별성을 표출해 낼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작가의 경우와 같이 채색의 전통적인 심미를 바탕으로 한 정적인 화면을 추구하는 경우 더욱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일상의 기억들, 혹은 소소한 인상들로 점철되어지는 작가의 화면은 소박하고 건강한 것이다. 굳이 꾸미거나 과장하지 않고 대상에 성실하게 접근하여 진지하게 표현해내는 일관된 작업은 작가의 화면에 채색화 특유의 깊이와 안정감을 담보해주는 가장 유력한 덕목일 것이다. 차분하고 감성적인 사물의 묘사를 통해 구축되는 평면적인 화면은 객관과 합리의 이성적인 것이 아니라 섬세한 감수성과 작업에 대한 진지함으로 점철된 감성적인 것이다. 이에 더해지는 조형에 대한 욕구는 작가의 지향이 반드시 이러한 정적인 질서의 고전적 심미에 그치는 것이 아님을 느끼게 한다. 만약 이에 더하여 색채와 조형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해석과 표현을 시도할 수 있다면 작가의 작업은 새로운 단계에 이를 것이라 여겨진다. 자개 등 새로운 표현 재료의 도입과 같이 기존의 정적이고 안정적인 깊이를 지닌 화면에 새로운 시각적 자극, 혹은 상대적인 요소들을 차용할 수 있다면 작가의 화면은 더욱 풍요로워 질 수 있을 것이다. 작가의 화면은 객관성을 전제로 한 원칙적인 엄격함이 강하게 드러나고 있다. 만약 이러한 객관성의 제약에서 벗어나 대상에 대한 주관적인 해석과 표현이 더해 질 수 있다면 작가의 화면은 또 다른 일상의 따뜻한 이야기들을 담아낼 수 있을 것이다. 채색화라는 특정한 장르에서 필요로 하는 재료에 대한 이해와 숙련, 그리고 작업에 대한 진지함 등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작가의 화면은 이러한 기대와 요구가 결코 무리가 아님을 말해주고 있다. 작가의 다음 성과를 기대해 본다.
최동순(Choi-dongsoon. 崔東順)
원광대학교미술대학한국화과및 동대학원한국화과졸업.
개인전 .
제1회 개인전 1998년 - (얼화랑.전주).
제2회 개인전 2005년 - (인사갤러리.서울).
제3회 개인전 2005년 - (전북예술회관.전주).
제4회 개인전 2008년 - 일본가고시마현(천문관화랑.일본).
제5회 개인전 2011년 - 인사아트센터갤러리( 전북도립미술관서울관,서울).
제6회 개인전 2011년 - (교동아트센터.전주).
제7회 개인전 2011년 - (원갤러리,원광대학병원내.익산).
제8회 개인전 2012년 - 고성공룡나라EX (아트갤러리.고성)
제9회 개인전 2012년 - (씨엔씨갤러리. 부산, 태종대)
제10회 개인전 2013년 - (공유갤러리.전주)
2013년 - 전라북도경찰청초대전시(경찰청로비.전주)
아트페어
2006년 - 광화문국제아트페스티발(세종문화회관.서울).
2006년 - 전북아트페어(한국소리문화의전당).
2009년 - 부산부산국제아트페어특별전(백스코컨벤션2-B관.부산).
2012년 - 미국 햄튼국제아트페어(햄튼시,미국).
단채전및 초대전:
전라북도미술대전40주년기념대상수상작가전. 전북도립미술관개관전
글로벌신조형전. MBC방송국미국개국기념한국미술대표작가전.
문화불공으로세상을아름답게 : 원다르마센터봉불식전
(미국뉴욕주컬럼비아카운티클래버랙전시관,미국).
새봄새생명맞이 소리전. 자화상전. LA 한국정예작가100인초대전.
향토작가초대전. 겸제와 함께하는미술여행. 세계여성페스티발전
전국누드크로키400인공개전. 대한민국젊은여성작가초대전.
오승우미술관기획초대전 -꽃으로보는세상-
2014영호남5개도시희망교류전-물빛담은행복동행전. 사)원불교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초대작가예술공양전 사)한국전업미술가협회전북지회특별초대전(갤러리올.서울)
그 밖에 국내외단체전, 초대전 200여회참여.
현제:
한국미술협회회원. 전북구상작가회회원. 원묵회회원. 봄바람회회원.
한국전업미술가협회회원. 전라북도미술대전초대작가. 광주한국화대전초대작가.
경력 :
원광대학교출강-2008년. 전라북도아트페어운영위원-2008년.
전라북도미술대전심사위원-2008~2014년.
전라북도미술대전운영위원한국화분과위원장-2012년.
아시아의 눈 전 운영위원-2009년
전북미술협회(제1회) 여성분과 운영위원-2010년.
김제벽골미술대전심사위원-2011년.
온고을미술대전심사위원-2012년.
갑오동학미술대전심사위원-2014년.
E - mail : cdssoon @ 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