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이하여 정월 초하루를 시작으로 하는 세배를 ‘새 세배’라고 하고 섣달 그믐날에 한 해가 저물어 감을 아쉬워하며 올리는 세배를 ‘묵은 세배’라고 한다.
설날의 세배는 새 출발을 다짐하는 뜻으로 온갖 축원을 얹어 인사를 올린다. 섣달그믐의 묵은 세배는 송년(送年)의 인사와 아울러 지난 한 해동안 돌보아 준 은공에 대해 감사하다는 마음으로 올린다. 웃어른을 찾아 세배를 하고 다니는 사람을 세배꾼, 세배꾼에게 차려 내리는 음식상을 세배상, 세배한 사람들에게 웃어른이 용돈으로 내리는 돈을 세뱃돈이라고 한다.
세뱃돈을 주는 풍속은 중국에서 유래했다. 전통적으로 중국에서는 부모가 결혼하지 않은 자식들에게 약간의 돈을 붉은 봉투에 넣어서 주었다. 붉은 색은 중국인들에게 행운을 가져다 주는 색인 바 어서 커서 돈을 많이 벌라는 뜻에서였다. 돈 욕심이 강한 일본인들은 그 풍속을 그대로 받아 들였고 다만 붉은 색이 아닌 문양이 그려진 봉투만 바꾸었을 뿐이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에서는 과일이나 떡을 싸 주었다. 돈을 주고 받는 것은 20세기 이후 일본인들이 이 땅에 들어 오면서 세뱃돈의 풍속이 퍼지게 되었다.
한편 우리 기독교에서는 선교초기부터 세배나 세뱃돈에 대해서 언급한 바 없는 것으로 보아 의례적인 인사나 풍속으로 이해하는 것 같다.
김희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