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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트리·캐럴’ 조계사를 밝히다종단 최초 점등…“종교평화 기원” |
서울 조계사에 아기 예수 탄생을 축하하는 캐롤송이 울려 퍼졌다. 조계종은 오늘(20일) 오후 5시 조계사 일주문에서 성탄을 축하하는 기념식을 봉행했다. <사진>
조계사에 크리스마스 트리가 설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점등 행사는 최근 대두되고 있는 종교 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소외된 이웃을 함께 보듬어 가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날 기념식에서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사회부장 혜경스님이 대독한 성탄절 메시지를 통해 “예수의 마음, 부처의 지혜로 살아 누구나 예수가 되고 부처가 되자”면서 “종교인들의 지혜와 사랑으로 갈등과 대립을 극복하고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하는 훈훈하고 평화로운 성탄절을 맞이하자”고 밝혔다.
이어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과 김영주 한국기독교협의회 회장, 사회부장 혜경스님, 조계사 주지 토진스님, 승가원장애아동시설 원생들이 함께 트리에 불을 밝혔다.
성탄을 맞아 특별히 만든 트리는 삼각 꼴 모양의 전통 한지등으로 조계사 일주문 앞에 설치됐다.
트리 점등과 동시에 대한불교소년소녀합창단과 조계사 합창단의 성탄 축하 캐롤송이 조계사 일대에 넘쳐 흘렀다. 총무원장 자승스님과 승가원 원생들 등 참가자들은 함께 박수를 치며 아기 예수 탄생을 축하했다. 이날 조계사 일주문 앞에 설치된 트리는 내년 1월2일 까지 불을 밝힌다.
이에 앞서 이날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김영주 한국기독교협의회 회장의 예방을 받고 환담을 나눴다.
이날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대화와 협력을 통해 함께 공동선을 이뤄나갈 것을 강조했다. 스님은 “우리나라에는 종교가 50여 개 이며 서로 다른 종파는 약 500개에 다다를 정도로 다종교 사회다”면서 “앞으로 종단에서는 종교 간의 협력과 상생을 이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김영주 목사는 “우리 사회의 갈등과 분쟁을 해소 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면서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공동선을 함께 실현해 나가자”고 답했다.
이날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최근 벌어지고 있는 개신교계의 불교폄하 사례에 대해 우려의 뜻을 표명하기도 했다.
자승스님은 “종교 편향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면서 “이것은 상당히 조직적이고 세력화 되어 벌어지고 있을 정도로 현재는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신교에서 선교하는 과정에서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동영상을 제작하거나 선전 문구를 만들어 불교를 폄하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김영주 목사는 이에 대해 “불교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종교인 만큼 부족한 부분은 원장스님께서 도와달라”면서 “종교인들이 사회통합을 위해 힘써야 하는데 바닥까지 잘 전달이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목사는 “성탄절을 앞두고 조계사 마당에 성탄 트리를 만들고 예수님 탄생을 축하하는 행사를 열어줘 감사하다”면서 “내년 부처님오신날에 개신교계 전체가 부처님 탄생을 축하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홍다영 기자 사진 신재호 기자 (불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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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원장스님 성탄축하메시지“예수 마음·부처 지혜로 평화 가꾸자” |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오는 25일 성탄절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오늘(12월20일) 성탄절 축하메시지를 통해 “예수의 마음, 부처의 지혜로 평화를 가꿔나가자”고 밝혔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인류의 고통을 구원하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님 탄생일을 맞이하여, 불교도들은 한마음으로 기뻐하며 기독교인들에게 깊은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며 “예수님의 탄생은 우리들에게 구원과 평화, 고난 극복의 상징이므로, 우리도 그 분의 삶을 본받아 지금 우리사회가 처한 남과 북의 갈등으로 인한 불안, 정치권의 혼란으로 인한 상심, 평화와 관용을 위협하는 아집과 독선을 이겨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내 안의 오만과 이기심에는 죽비를 내려 영성을 일깨우고 이웃에게는 무한한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해 나가는, 예수의 마음, 부처의 지혜로 살아 누구나 예수가 되고 부처가 되자”고 당부했다.
또 총무원장 스님은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마음속의 진정한 주인을 찾아 등불을 밝히듯, 아름답게 성탄 트리를 장식하는 마음으로 이웃과 사회, 다른 종교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겠다”며 “종교인들의 지혜와 사랑으로 갈등과 대립을 극복하고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하는 훈훈하고 평화로운 성탄절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했다. 종단 최초 조계사에 성탄트리 점등…타종교시설도 잇따라 방문
한편 조계종은 성탄절을 맞아 다양한 축하 행사를 연다.
오늘(12월20일) 오후5시 조계사에서 성탄트리 점등식을 거행한다. 성탄트리 점등은 종단 처음으로 여는 행사로, 총무원장 자승스님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영주 목사, 조계사 주지 토진스님, 총무원 사회부장 혜경스님, 사회복지법인 승가원 원생 등이 참석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조계사 합창단이 캐럴을 부르며 종교화합 분위기를 더욱 고양시킬 예정이다. 이와 함께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오는 23일 오후2시 한국이슬람교중앙회를 방문하고, 24일 오전10시30분에는 개신교 복지시설인 은평천사원을 찾는 등 종교편향과 차별이 횡행하고 있는 현실에서 불교계가 앞장서 화합과 나눔, 평화의 마당을 이끌어가는 모범을 보일 계획이다.
김하영 기자 (불교신문)
다음은 총무원장 자승스님의 성탄절 축하메시지 전문. 예수의 마음, 부처의 지혜로 평화를 가꿔나갑시다.
인류의 고통을 구원하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님 탄생일을 맞이하여, 불교도들은 한마음으로 기뻐하며 기독교인들에게 깊은 축하의 인사를 전합니다.
예수님의 탄생은 우리들에게 구원과 평화, 고난 극복의 상징입니다.
우리도 그 분의 삶을 본받아 지금 우리사회가 처한 남과 북의 갈등으로 인한 불안, 정치권의 혼란으로 인한 상심, 평화와 관용을 위협하는 아집과 독선을 이겨내야 합니다. 내 안의 오만과 이기심에는 죽비를 내려 영성을 일깨우고 이웃에게는 무한한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해 갑시다. 예수의 마음, 부처의 지혜로 살아 누구나 예수가 되고 부처가 됩시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마음속의 진정한 주인을 찾아 등불을 밝히듯, 아름답게 성탄 트리를 장식하는 마음으로 이웃과 사회, 다른 종교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겠습니다.
종교인들의 지혜와 사랑으로 갈등과 대립을 극복하고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하는 훈훈하고 평화로운 성탄절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불기2554(2010)년 12월 20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