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선생님~ 베트남 어니스트입니다ㅎ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초샘, 테리샘, 강실장님 그리고 제프리샘 애런샘 엘빈샘 할디샘 항상 늘~그렇듯 건강하시구요! 선생님들께 받은 은혜, 감사한 마음 하루도 잊지 않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무적이 저의 집이고, 제 인생에서 가장 감사한 시간들이니깐요~
지난 7월 초 취업을 하고 인사드리고 나서 안부인사 드려야 하는데~하고 있다가 새해가 됐으니 한번 할때가 됐다고 하고 인사드립니다~!
그때 이후로 어떻게 됐는지부터 말씀드리고 싶어요!
제가 다니는 세코닉스는 렌즈를 생산하는 제조업체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참 좋았어요.기대했던 시련과 극복의 서사와는 동떨이진, 참 주변의 도움 많이 받으며 별일없이 잘지내는 중입니다. 지난 6개월간 저의 행운을 몇가지 자랑해보겠습니다ㅋㅋㅋ
1. 단순 생산관리가 아닌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엔지니어 직무
합격하고 나서도 생산 관리로 들어가서 일하는 줄 알고 있었는데, 가보니 생산기술 파트라고 하더라구요.
보통 생산관리로 가면 전반적으로 잡다한 일을 다하면서 생산량 증가와 품질 향상이라는 두가지 미션 사이에서 줄타기 하며 스트레스를 달고 일할텐데, 저는 거기서 살짝 비켜나가 기술적인 서포트를 하는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업무는 생산관리에 비해 좀덜 하고, 광학 분야에서 좀더 전문적이 지식을 가질 수 있고, 3년 이상 일하면 더 괜찮은 회사로 이직할 기회도 많다고 하더라구요.
전문적인 분야라 생산부서 내에서도 독립적으로 일할 수 있는 편이고, 사고만 안터지면 혼나거나 할 일도 없구요.
2. 2명의 출장자 사수
아마 여기 배치되고 나서 혼자 일하라고 했으면, 정말 버티기 힘들었을 겁니다. 아는게 없고 현지 작업자에게서 배울 수 있는거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요.. 그렇게 작년까지 선배 연수생들이 관두고 나갔다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저는 사수가 있었습니다.
그것도 그냥 동네형 같은 성격의 사람으로요. 회사가면 매일 혼나고 깨지면서 일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구요.
매일같이 밥사주고 고민 들어주고, 모르는거 언제든 물어볼 수 있고, 또 물어봐도 또 가르쳐주고. 혼 한번 안나면서 지냈습니다. 남들은 일때문이 아니라 사람때문에 스트레스받아 그만둔다고 하는데, 저는 좋았어요. 사수는 출장자라서 3개월이 지나 복귀하고 다른 출장자가 최근 3개월간 사수를 해주셨어요. 첫번째 사수와 친구였는데, 정말 감사하게도 잘대해주셨습니다.
왜 나한테 이렇게 잘해주지? 싶게도.. 저를 식구로 생각해주시고 거둬주셨습니다..ㅎㅎ
그분들 있는 동안 정말 다 배우고 싶었는데, 그건 어렵더라구요.. 본사 복귀하며 필요할때 언제든 연락하라고 하시더라구요...
정말 감사한 인연을 만났습니다..
3. 동생같은 현지직원들
제가 맡고 있는 파트가 다른 부서에 비해 작은 파트라 소속된 현지직원들이 적은 편입니다.
17명이 있는데, 한명이 경력 5년된 주임급 직원입니다. 취업전에 가장 걱정됐던 것이 현지 직원을 대하는 일이었습니다.
선배들도 한결같이 하는 말이 초반에 일을 모를때 현지직원들의 무시와 텃세를 이겨내야한다는 조언이었습니다.
물론 아직 제가 모르는 부분이 너무 많아 진짜 중간관리자로써 능숙하지는 못하지만, 직원들이 저를 형처럼 따르고 잘대해주십니다..주임도 일에 대해서는 고집이 쎈 편이지만 너무 착하고 저를 상사로 깍듯하게 대해주시더라구요.
다른 직원들도 주임의 그런 태도를 따르는 편이라, 제가 직원들 때문에 가지는 스트레스가 거의 없습니다.
작은 부서라 서로 형제처럼 똘똘 뭉치는편이기도 하구요ㅎㅎ
하필이면 제가 생산기술 파트에서 일하게 되고 친절한 사수들과 현지직원들을 만나 잘 생활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런 얘기하면 친구들이 참 부러워하더라구요.ㅋㅋㅋ
물론 신입사원이라 공장앞 기숙사에 살고, 퇴근시간도 늦는 편이긴 하지만, 이만한 직장이 어디 있나...란 생각으로 만족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말 하루 쉴때 1시간반 정도 버스타고 하노이로 가서 친구들 만나거나 베트남어 학원가고, 취미생활하면서요ㅋㅋㅋ 최근에 난생처음 마라톤대회나가보기도 했어요.ㅋㅋㅋ
매일 즐거운건 아니고.. 매일 공장에 나가 방진복 덮어쓰고 소음 많은데서 일하는게, 늦은 시간 퇴근해 쓰러져 자고
아침에 일어나 출근하는 생활을 반복하는게 지칠때도 있긴하죠.
정말 다운되면, 내가 과거에 어떤 잘못된 선택을 해서 이렇게 사는건가.. 생각이 든적도 있습니다.
예전에도 그런 생각을 참 많이 하며 살아왔는데, 참 부질없는 생각이고 시간낭비더라구요.
역사시간에 역사에는 만약이란건 존재하지 않는다고 배웠는데..ㅋㅋ 개인의 인생도 그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의 내가 지금까지 내 인생의 최선인거죠.. 그렇게 생각하려 노력중입니다.
과거의 나를 인정하고, 지금의 나를 존중하고, 그리고 앞으로의 나를 축복해주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ㅎㅎ
그러면서 제 직업에서도 만족하는데 그치지 않고 커리어를 쌓고 발전하는 사람이 될꺼에요ㅎㅎ
여기서 일하며 생각하게 됐어요. 제가 이렇게 살아가는게 다 제가 살아가면서 만나온 고마운 사람들 덕분인걸요.
ㅜㅠ 돌아보니 지나간 인연들 모두가 귀인들이었구나 감사한 마음으로 가끔 울컥할때가 있네요..ㅋㅋ
한국 떠나온지 이제 1년 3개월이 지났네요.... 올해는 이시국이 극복되어 꼭 고향에 가보고싶습니다...ㅎㅎ
올해 안에 꼭 다시 만나요 선생님~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