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적가족화는 번스와 카우프만(Burns & Kaufman, 1972)의 투사적 그림검사로서 헐스(Hulse, 1951)가 고안한 가족화 검사(family drawing test)의 연령이나 사회적 지위의 순서대로 그리는 가족화의 단점을 보완, 움직임을 추가하여 가족구성원에 대한 "감정이나 태도"를 드러내도록 한다. 즉 가족그림을 통하여 내담자의 가족과 가족구성원 사이의 '관계 및 역동성'에 대한 지각을 이해하고, '자아개념이나 대인관계 갈등' 등 '정서적 특성'을 파악하려는 목적이다.
동적 가족화 실시에서 피검자는 자신의 눈에 비친 가족의 일상적 태도나 감정이 그림으로 드러나게 되는 데 , 객관적이고 물리적 환경의 가족이 아니라, '주체적', '선택적'으로 지각하는 주관적인 심리적 환경으로의 가족을 나타낸다. 아동의 경우 효과적인 모방기술을 배우고, 가족상황으로부터 어떤 부정적인 측면(부산물)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준비물: A4 용지, HB나 4B 연필, 지우개
실시시간: 30~40분 정도 소요
실시방법: 준비물을 책상 위에 두고 다음과 같이 지시한다.
"당신을 포함한 당신의 가족 모두 무엇인가 하고 있는 그림을 그려 보세요. 만화나 움직이지 않고 서 있는 사람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가족들이 무엇인가 하고 있는, 어떤 행위든지 하고 있는 그림을 그려주세요(Burns & Kaufman, 1972)."
※ 그림 완성 후, 상담사는 아래 내용을 확인하고 용지 여백에 적는다.
인물상의 그린 순서는?
인물상은 누구인가?
인물의 연령은?
하고 있는 행위는?
생략한 사람은?
가족 외에 그린 사람이 있는가?
검사의 해석
인물상의 다섯가지 영역 해석 기준 '행위', '양식', '상징', '역동성', '특징'
1. 행위
검사 주제가 '무엇인가를 하고 있는 가족을 그리기'로 '인물의 행위가 가장 중요한 요소'다.
"인물상의 행위가 상호작용인지, 협동성이 드러나는지, 혹은 피학성이나 가학성이 나타나는지, 아니면 자기애가 보이는지?"
① 상호작용 측면 평가
동일한 상황에서 각각의 인물이 동일 행동을 하고 있는지? 동일한 상황에서 각자 행동을 하는지? 다른 상황에서 가족 구성원이 각기 다른 행동을 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대개 평범한 보통 아이들은 동일한 상황에서 가족 이 동일한 행동을 하는 것으로 묘사된다.
② 인물상의 협동성, 피학성, 가학성, 자기애 측면에서 평가
어떤 행위를 하는 데 있어서 서로 협조적인 분위기에서 하는지? 경쟁적인 분위기에서 하는지? 서로 간의 협동이나 경쟁 없이 뚝 떨어진 상태에서 하는지? / 가족들이 어떤 행동을 할 때 가학성이거나 피학적인 형태가 나타날 수 있으며, 어느 정도로 자기중심적이고 자기애적인 양상을 보이는지?
2. 양식
그림 속에 인물과 주변 환경을 어떻게 배치하고 있는지를 전체적인 관계 맥락을 살펴서 스타일을 나누는 것
① 일반적 양식
-가족 구성원들 사이에 가로막는 장벽이 없고, 하나의 공간 안에 함께 있는 모습으로 대체로 온화하고 우호적인 상호 관계 드러냄
② 구분 양식
- 구성원들 각자가 있는 공간이 분리되어 있다. 가족 구성원을 선을 그어 분리하거나, 사격형 박스를 그려서 둘러쌈으로써 다른 구성원들과 격리시킨다.
-구분을 짓는 그림을 그리는 아동의 마음에서 가족이 함께'라는 느낌보다는 '가족은 각자'라는 느낌이 더 강하다.
③ 종이접기 구분 양식
- 종이를 접어서 구분하는 양식으로 흔히 가로 세로 각각 한 번씩 접어서 네 칸을 만들고 그 칸에 가족 구성원을 그림
- 구분 양식보다 더 원시적인 방법으로, 강력하게 가족 간의 분리를 나타내는 양식임. 가족관계에서 느끼는 불편한 마음, 불안, 공포 등
④ 포위 양식
- 어떤 사물이 사람을 둘러싸고 있는 양식으로 집안에 있는 사람을 그릴 때 책상 뒤에 앉아 있다든가, 야외에서 그네 선과 줄로 사람을 감싸 포위한 형태
- 대개 사람과 사람 사이에 사물이 있어서 사람이 서로 직접적으로 연결되지는 않음. 이것은 관계에 있어서 부정적인 면이거나 폐쇄적인 태도를 보여 주기도 하지만, 또 다른 의미에서는 자신을 보호하고 지키는 자구책을 가지고 있다.
⑤ 가장자리 양식
-도화지 가장자리에 인물을 그리는 것. 그림 검사받을 때 긴장하거나 위축된 경우, 그림 검사를 하고 싶지 않아서 심리적으로 저항이 생긴 경우, 방어적인 아동의 경우 이 양식을 보이곤 함
3. 상징
상징을 직접적으로 해석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상징 해석 시 일대일 방식으로 해석이 불가능하며 이것을 그렸으니 이런 뜻이라는 방식의 해석은 지양되어야 한다.
4. 역동성
그림 속에서 그려진 순서, 위치, 크기 등을 바탕으로 관계의 역동성을 추론한다.
① 인물이 그려진 순서
- 어느 가족 구성원부터 그렸는지? 대개 아이들은 자기 자신부터 그리거나 어머니부터 그림. 그리는 순서는 자신에게 중요한 사람 순서대로 그린다.
② 인물의 위치
- 도화지 내에서 위쪽, 아래쪽, 왼쪽, 오른쪽, 중앙, 가장자리 중 어디인지 살펴보는 것으로서 인물 위치 볼 때 피검자가 자신이라고 그린 인물의 위치를 확인해야 한다.
중앙에 있는지? 혹은 가장자리에 있는지? 그런 뒤, 본인의 위치를 중심으로 다른 인물들이 어느 정도로 떨어져 있는가?
- 단순히 그림상에서의 위치라기보다 피검자의 마음속에서 각각의 인물들과 맺고 있는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③ 인물의 크기
- 아동의 그림에서 크기는 객관적인 지표가 아니라 주관적인 지표다. 크기만 보더라도 심리적인 상태에 대해 추론할 수 있다.
5. 인물상의 특성
인물상의 생략이나 추가, 인물의 방향 등을 살핀다.
① 인물 생략
가족 구성원을 그리지 않았거나 아니면 한 번 그렸다가 지워서 없애는 것으로 이 인물에 대해서 불안감, 공격성, 적대감이 있거나 아니면 그 인물의 중요도가 너무 낮아서 포함되지 못한 것
② 인물 추가
- KFD 그리면서 가족 구성원이 아닌 다른 사람을 추가해서 그리는 경우, 그 사람은 마치 가족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 아동은 그림 그릴 때 자신의 마음에서 중요하지 않은 것을 그리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무언가 그림 속에 삽입되었다면 어떤 식으로든 의미와 중요도를 가지고 있는 대상이다.
③ 인물 방향
- 정면, 옆면, 뒷면 중 어느 방향인지 살피는 것으로 나이 어린 아동은 거의 정면 그림. 만약 뒷면 그렸다면 정면에 비해서 좀 더 부정적인 감정이나 평가가 들어간 경우
※ 그러나 이같은 다섯가지 영역의 해석관점은 모든 경우에 동등하게 적용되지는 않는다. 개개의 그림은 각각 다른 의미와 깊이와 내용을 갖추고 있으며, 내담자의 마음의 눈으로 본 자신을 둘러싼 세계, 그중에서 가족에 대한 해석을 내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나의 동적 가족화를 통해 내담자의 심리역동적 기제를 해석한다는 것은 신중을 기해야 한다.
※ 상담자는 피검자의 그림을 보면서 직관적으로 해석의 실마리를 찾고, 이에 따라 내담자의 인성이나 개인적인 문제에 대해 하나의 가설을 세워야 한다. 이때 상담자는 내담자에 대한 정보를 가능한 한 모두 섭렵하여 검토해야 한다.
※ 하나의 가정이 세워지면 아동과 더불어 이야기하는 가운데 아동이 자신의 어려움에 대하여 통찰력을 갖도록 해 주며, 상담자의 가설을 더욱 구체적으로 점검한다.
※ 상담자는 아동그림을 해석하는 데 확고한 이론적 근거를 가지고 똑같이 그려진 검사반응이라고 해도 아동 개인의 생활사, 가족 상황, 관련변인 등을 참조하여 '보편성과 개인차를 감안한 특수성'을 선정하여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