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의 준령이 대한민국 척추뼈 를 지탱하고 있다면
그 허리살에 붙은 살점들은 바다를 만나면서
황홀한 형상를 하고 있었다,
푸른바다 빼어난 산맥
맑은 호수,울창한 소나무 숲 등
주연과 조연이 한데 어우러져 대본없는 드라마를 만들어 냈다,
골골이 이어진 해안선 사이에 비집고 자리잡고 있는
부남,궁촌,용화,장호 ,임원 죽변
이름만 들어도 가슴 설레이는 포구와 해변이 눈을 멀게할 정도다,
단지 경치가 좋아서 이곳을 사랑한 것만은 아니었다,
민초들의 희망이 살아 있고 고단한 삶이 녹아 있었기에 삼척의 해변은
감동의 드라마가 될수 있었나보다.......
삼척의 바다가 이틀간의 연휴에 떠나고 싶은 충동을 채워 주는
삼척의 해변
그래서 친구와 미련없이 떠났다,
함경도 용성에서 부산 영도다리 까지 7번 도로는
한반도의 동해지도를 그려 내고 있었다.
국토의 윤곽을 더듬어 가고 있으니 희열과 감동이 떠오르는 것은
당연지사,
나의 발길이 닿았던 7번 국도는 가장 아름다운 곳이 삼척의 해변들 이 였다.
동해안 해변에서 가장 큼직한 맹방 해수욕장
푸른 바다에는 넘실 거리는 포말을 만들어 내고 있으며
아득히 이어진 해변
모래시계 의 주무대 정동진 은 한때 내마음 의 고향 이였다.
경찰에 쫓긴 고현정이 초라 하게 기다린 작은 역사가 정동진 이였다.
빨리 기차에 올라 타라고 애절하게 바랬건만
그녀는 간절한 내말을 무시한채
머뭇거리다 결국 경찰에 끌려 가고 만다.
오늘의 정동진은 예전의 단촐하고 소박한 모습은 찾을수 없었다.
하늘과 가장 가까운 역이 주천역 이라면
바다와 가장 가까운 역이
정동진 이라지....
바다는 기차가 애타게 그리워 파도를 실려 보냈고
철길은 바다가 너무 보고 싶어 바다로 간 것이다,
거대한 모래시계 가 아니어도
시간이 맞지 않아도 좋으니까 작고 소박한 모래시계 를 돌려다오.
거꾸로 돌리는 시계가 있다면 예전으로 다시 돌려 놓고 싶다,
정동진에서 만은.......
정동진을 구경하고 달려온 곳은 애국가에도 등장 하던 촛대바위
가히 걸작품 이다
조선 세조때 한명회 가 강원도 제찰사 로 있으면서
이런 추암의 명승을 보고 기암괴석이 좌우로 늘어서
흡사 사람이 눕기도 하고 비스듬히 서 있는것 같다고
또는 호랑이가 끓어 앉은것 같기도 하고
용이 꿈틀거리는 것 같아 천태만상을 이루었으며
소나무가 우거져서 그 사이로 비치니 조물주의 작품이라 하겠다.
강릉 경포대와 통천 총석정과 그 경치가 난형난제 이며
이곳이 더 좋다고 하면서
이름을 추암에서 능파대 로 고치겠다고 한 곳이다.
추암을 둘러 보고 주차장 으로 가는 길에
해풍으로 말리는 동해 오징어가 줄에 매달려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아침 아홉시에 친구를 만나 출발해서
동해안의 절경에 홀딱 반해서
점심도 꼬치 하나로 해결하고 줄곳 달려온 곳
낙산사 주차장
해운대의 해돝이도 좋지만
의상대 에서 바라 보는 일출에 비할바가 있겠는가.
우린 내일 아침 여섯시 십분에 떠오르는 동해 의상대 에서의
해맞이를 보기 위해 부산에서 이곳 까지 왔으니
숙소부터 잡아 놓고 짐을 풀고
자 맛난 동해안 의 회 한접시 와 소주 한잔에 피로를 풀자,
아침 여섯시 십분
여명의 해가 떠오른다,
안개에 가리워진 동해 일출의 장관은 기대할수 없었지만
우린 의상대 에서
동해의 일출을 맞이 하는 소원을 드디어 이루었다,
불타버린 낙산사의 그 예전에 내가 보았던
원통보전 은 사라지고 다시금 그 모습을 갖추었건만
석공의 기술 작품이 다른가 화려함의 극치가 돋보인다,
의상대 에서 일출 을 보고
그리고 동양최대의 해수관음상 에서 난 마음의 기도를 했다,
그리고 우린 짐보따리 를 차에 싣고 출발이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야양 5일장이다.
송이 축제가 열린다는 포스터 가 강원도 땅
들어설때 부터 눈에 띠어
우린 야양 장구경 가기로 어제 점심 나절 부터 설레였다,
야양 이라 불리는 단어는 이곳 강원도 사투리인가
포스터 에도 야양 으로 놀러 오이소 이다,
아홉시 장터에서 우리 소머리 국밥이나 한그릇씩 먹는 것이
장터의 추억 아니겠는가.
시장통 의 소머리 국밥집
아주 오래된 맛집이다,
뜨끈한 소머리국밥 한그릇 으로 아침을 떼우고
우린 시장구경에 나섰다.
야양 오일장
삼척의 7번국도 구섞 구섞 때묻지 않은
포구마을 의 숨결이 작은 감동을 일으킨다.
제대로 시선 조차 밭지 않은 오지땅 에서 우리 민초들은
묵묵히그들의 소임을 다하고
그것의 결실을 보러 오늘 이 장터로 나왔다,
강원도의 남단 야양장터 에서
소머리국밥 한그릇이
38년전 의 대화 장터의 나의 추억을 다시 기억하게 만들었다.
행사가 열리는 시장에 행사때면 항상 등장하는 각설이
부산까지 갈길은 멀고 둘이 야양 장터에 풀어 놓으면
줜종일 놀아도 하루해가 모자랄 것만 같다
결국은 나는 배추 열포기 친구는 다섯포기
드렁크 에 싣고 오면서 천상 아줌마야 우린...
양양을 출발해서 우린 한시간 정도 왔는가
갈때부터 마지막 죽변항 에서
오징어 한축씩 이나 사오자고 약속을 했다,
죽변항은
동해안의 항구 중에서 묵호항 보다
어업기지로선 더 크다고 한다.
새볔이면 밤새 낚아온 고기들의 경매가 이루어 진다.
밤새워 잡은 오징어 잡이 배는 경매를 끝내고
저녘에 나갈 준비에 쉬고 있었다,
억척스런 뱃사람 들의 팔뚝을 구경하는 것도
포구를 보는 또 다른 맛이다,
추억의 향수를 불러 일으킨 망개떡 장수
사진 찍다 들켜서 초상권 침해라고 졸지에
만원 주고 난 망개덕 두개를 샀다,
나는 포구의 낭만을 찾아 왔건만
바닷가의 이들에겐그 단어는 사치다,
거친 바다로 나가 풍랑과 싸우며 고기를 건져 오고
항구에 들어서면
고기를 나르고 그물까지 손질해야 한다,
이들에겐 한시도 숼틈이 없었다,
죽변에 가게 되면 오징어 물회를 먹으라는
추천을 받아 찾은 물횟집
맛난 점심을 오징어 물회에 배부름을 채우고
집으로 돌아온다,
덜컹거리는 비둘기호 열차에 몸을
맏기고 차창밖에 펼쳐진 동해바다 를
감상하는 것이 상상이던 나
비록 기차여행 은 아니지만
동해안 의 절경과 과거를 연결하는 녹슨 철로 길은
어느덧 연기속에 희미하게 서있는
동해안의 추억을 만났기 때문이다,
동해안의 7번 국도의 이번 여행은
예쁜꿈 이 있었고 아련한 추억이 그리웠던 네게
멋진 추억을 안겨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