犬馬之勞(견마지로, 힘쓸 勞)
옛날에 한 사람이 길을 가다가 병에 걸려 죽어가는 강아지를 한 마리 보았답니다. 그 사람은 그 강아지가 너무도 불쌍해서 집으로 데려와 치료해 주고 잘 먹이고 잘 키워 커다란 개로 키웠지요. 그러던 어느 날 그 사람의 집에 도둑이 들고 도둑이 모든 재산을 훔쳐 도망가려는 순간 그 개와 맞닥뜨려 개는 사투를 벌여 도둑을 쫓고 재산을 지켰답니다. 개를 키워준 그 사람은 개의 덕분에 재산을 보전할 수 있었지요.
그 사람은 개가 너무도 고마워 이렇게 얘기했답니다.
"개야 내가 네 덕분에 모든 재산을 잃을 뻔 한 것을 지킬 수 있었구나! 네 공이 크니 네가 큰 상을 주고 싶단다. 무엇을 바라느냐? 라고 물었더니
개는 이렇게 대답했답니다
"멍"
사람의 말로 옮기면
"주인님 제가 어려서 죽어가고 있을 때 저를 살려 주시고 이렇게 크게 키워 준 것은 다 주인님의 덕분입니다. 제가 도둑을 막아 공을 세운 것은 상을 받아야 할 일이 아니라 제가 주인님을 위해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을 뿐입니다"라고 대답했지요
다른 얘기도 마찬가지 길에서 죽어가고 있던 망아지를 훌융한 말로 키우고 농사를 지을 때 말의 도움으로 밭 갈고 추수하여 농사를 편히 잘 지었지요.
말도 역시 자신의 공을, 수고를 주인에게의 보답으로 얘기하고 자신의 공을 낮추었답니다.
견마지로(犬馬之勞) 다시 말해 개와 말의 수고라는 뜻은 큰 공을 새운 사람이나 수고를 한 사람이 자신의 공이나 수고를 겸손히 낮추어 얘기할 때 쓰는 말입니다.
그런데 윗사람에게 아부나 아첨을 위해 손바닥을 비비며 얘기하는 경우도 당연히 있겠지요
힘쓸 로(勞)자는 수고하다, 고생하다, 힘쓰다 라는 뜻으로 고생스러운 수고를 노고(勞苦)라고 하지요. 일하는 것을 노동(勞動), 일한 대가를 노임(勞賃), 지나치게 일을 많이 하는 것을 과로(過勞)라고 하지요. 비슷한 글자도 많군요,
잘 먹고 잘사는 부귀영화(富貴榮華)라거나 높은 관직에 오르는 영달(榮達)이라 할 때의 영화로울 영(榮),
형광등(螢光燈)의 반딧불 형(螢), 파란 색 형광등 봤나요? 하얀 색을 두드러지게 보이게 해서 신부의 웨딩드레스 진열대에 많이 켜죠. 빨간 색 형광등은 당연히 붉은 색이 살아야 할 정육점에서 많이 사용하고 우리가 일반 집에서 쓰는 형광등은 주광(晝光)색 형광등이랍니다. 낮 주(晝)를 써서 햇빛과 같다는 뜻이지요. 백화점과 같은 곳에서는 백색(白色)형광 등을 쓴답니다. 색을 더욱 두드러지게 보이게 하여 그런 경우 있지 않나요. 백화점에서는 선명하던 색의 옷이 집에 와 보니 색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다 조명의 장난이라고 하더군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적당히 겸손하여 자기의 공을 맞추는 것은 미덕(美德)이 되겠지만 아부나 아첨을 위한 겸손은 악덕(惡德)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