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조 로스
출연: 줄리아 로버트(캐서린 키키 해리슨), 빌리 크리스탈(리 필립스), 캐서린 제타-존스(그웬 해리슨)

최고의 연인, 그들이 선사하는 생애 최고의 사랑
그웬과 에디는 미국 최고의 연인이자 화려한 영화배우 커플이었다. 그웬이 스페인계 남자배우와 스캔들이 나기 전까지는... 그들은 현재 별거 중에 있고, 서로에 대한 애정이라고는 조금도 남아있지 않은 상태다. 어느 날, 에디의 오랜 친구이자 그웬의 매니저인 키키에게 어려운 일이 생긴다. 그웬과 에디가 마지막으로 함께 출연했던 영화 홍보를 위한 시사회에 그웬을 참석 시켜야 하는 것이다.
영화 제작사는 그들이 다시 재결합하려는 것처럼 보이게 해 영화를 히트 시켜 보려는 야심찬 계획을 꾸민다. 그 책임을 맡은 사람은 다름 아닌 베테랑 홍보 담당자 리. 그는 부하에게 자신의 자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이번 언론 홍보 건을 성공시켜야만 한다. 각자 다른 목적을 가지고, 영화 홍보 시사회에 모인 그들. 대중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다정한 모습을 연출하려는 영화사 측의 의도와는 달리 두 사람의 관계는 오히려 악화되고 일은 자꾸 엉뚱한 방향으로 진행된다.
그러던 중 에디는 변덕스럽고 자기 중심적인 그웬과는 대조적으로 따뜻하고 진실한 마음을 가진 키키에게 끌리는 자신을 발견하고 당황한다. 키키와 에디는 서로를 이해하고 지켜 봐주던 그들의 오랜 우정이 사랑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혼란에 빠지게 되는데.
















흥행면에서 연승행진을 이어가고 오스카 여우주연상까지 거머쥔 줄리아 로버츠와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를 자랑하는 슈퍼스타 코미디언 빌리 크리스탈을 커플로 내세운 초호화 캐스팅의 로맨틱 코미디물. 두 주연 배우 외에도 캐서린 제타 존스, 크리스토퍼 워큰, 행크 아자리아, 세스 그린, 그리고 존 쿠잭 등 쟁쟁한 스타들이 출연하여 사랑 게임을 펼친다. 디즈니 대표를 역임한 조 로스가 11년만에 메가폰을 잡았는데, 그는 자신이 대표로 있는 신생영화사 레볼루션 스튜디오를 통해 이 영화를 제작함으로써, 신생 영화사가 만든 영화의 개봉 성적으로는 이 영화가 역대 최고가 되었다.
키키 해리슨(줄리아 로버츠)은 아름다운 스타이자 자신의 친동생이기도 한 그웬 해리슨(캐쓰린 제타 존스)의 개인사를 돌보는 매니저이다. 하지만 자의식이 강한 키키에게 있어서 유명하고 약간 나르시즘에 빠져 있기도 한 여동생과 함께 하는 삶이란 결코 순탄하지 않다. 그녀에게 더욱 힘든 일이 발생하는데, 바로 그웬과 그녀의 남편인 스타 배우 에디 토마스(존 쿠색)를 둘이 공연한 최근 영화의 흥보를 위한 시사회에 같이 출석시키는 일이다. 9편의 공연작중 무려 6편을 히트시키고 결혼에 골인한 이 '미국최고의 연인 커플'(America's Sweethearts)은 18개월전 그웬이 스페인계열의 조연 배우 헥터(행크 아자리아)와 바람을 피운 이후 파경에 이르러 지금은 조금의 사랑도 남아있지 않은 상태이다. 헤어진 후 에디는 잠시동안 영화계를 떠나있고, 헥터와 결합한 그웬의 출연작들은 번번이 흥행에서 참패하자 이들 커플의 마지막 공연작을 만든 영화사는 이들을 재결합시킴으로써 영화를 히트시키려 계획한 것이다. 이 계획의 책임을 맡은 이는 누구보다 스타들을 보호하려는 생각이 강한 베테랑 흥보책임자 리 필립스(빌리 크리스탈)로 부하 대니(세스 그린)에게 밀려나는 리로서는 이번이 자신의 자리를 지킬 마지막 기회이다. 절박한 리는 키키를 설득해 이들의 화해에 동참시키는데, 막상 허락은 했지만 키키에게도 이번 일은 쉬워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에디가 난데없이 자신에게 사랑을 표현하자 그녀는 더욱 힘들어진다. 하지만 그녀와 리는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데, 이 도중에 키키는 자신의 진짜 관심은 그들의 재결합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오랜 우정을 쌓아온 에디에게 향하고 있음을 깨닫고 깜짝 놀란다.
이 영화는 첫주에 함께 개봉한 <쥬라기 공원 3>의 위세에 밀려 2위를 차지했지만, 첫주에 거둬들인 3,018만 달러의 흥행 수익은 역대 로맨틱 코미디들 중에서 <런 어웨이 브라이드>(3,506만불), <왓 위민 원트>(3,361만불)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성적인데다가 줄리아 로버츠의 출연작들 중에서는 <런 어웨이 브라이드> 다음이다.
미국 개봉시 평론가들은 한결같이 혹평을 퍼부었다. 시카고 선타임즈의 로저 에버트는 "이 영화는 <싱잉 인 더 레인>을 재생하려 하고 있지만 그 52년산 뮤지컬에서의 방정맞은 천재가 빠져있다."고 엄지손가락을 내렸고, 버라이어티의 로버트 코엘러는 "시작은 부드러운 코미디로서 스마트하게 시작하지만 종국에는 불쾌하고 아무렇게나 마무리되어버린다."고 불평했으며, 뉴욕 타임즈의 AO 스캇은 "비싼 라벨이지만 따뜻해져버린 샴페인처럼 영화는 흥분으로 시작되어 이내 평범해져 버린다."고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나타내었다. 또 USA 투데이의 수잔 우슬로지냐는 구체적으로 "전직 디즈니 대표였던 감독 죠 로스는 11년만에 연출을 맡아서인지 감각과 경험 모두를 잃어버린 것처럼 보인다."고 실패의 원인을 오랜만에 연출을 맡은 감독에게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