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자시(諷刺詩)
어느 여자 탤런트와 자화상
박경석
얼마 전까지만 해도
스물 갓넘은 나이에 소녀티
앵두 같던 그 여자 탤런트
오늘 TV화면에서는 영 딴 판이다
시집갔다 실패해 독신이 되었다는
신문 까십란 며칠 전에 봤지만
그렇게 달라질 수 있을까
얼마 전이라니 무슨 소리요
TV에서는 시간이 초월 되는 것
한 십여 년은 흘러갔을 거라는
머리 속 귀뜸
아니나 다를까 자세히 손꼽아 보니
십여 년은 지난 것 같다
세월 흘러가는 것 착각하며
자기의 세월은 붙들어 두고 싶어
남의 세월 깜박 잊었겠지
풋풋하고 청순했던 여자 탤런트
지금은 눈 가에 잔주름 지고
목둘레는 실주름 몇 줄
옆 볼은 성형수술 자국 역력하고
어느 한 구석 앵두 같은 매력은
하늘의 별따기
TV에 다시 나오지 않았더라면
두고두고 미녀로 기억했을 것을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돈 벌기 위해 나왔겠지만
공연히 다시 나타나 점수 깎인
그 여자 탤런트를 보다가
거실 구석 거울에 다가가
내 모습을 비추어 본다
10여 년 전 벽에 걸린 사진과
확연히 변해버린 것을
불과 몇 분 사이 이토록 달라진
내 모습을 발견하고 놀란다
그 여자 탤런트는 나에게
반면교사였던가
비로소 나는 주제꼴을 깨닫는다
인생의 무상함도 배운다
첫댓글 오래간만에 동창회에서 친구들을 만나면 상대 편 친구가 '폭삭 늙었다'고 말한다.
자기가 늙어 보이는 것은 잊기가 일쑤다.
집에서 같은 거울로 늘 보고 살면 자기 늙은 것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다가 밖에 나가 백화점 벽에 걸린 자신을 보면 확연히 달리 보인다.
자화상의 세태를 그려 보았다.
친구를 보면 자기를 안다 라는 선인들 말씀 못들어 보셨나요
어디 그뿐입니까 . 선배님 젊으때 군인사진 중령인가 ? 사진을 보면 저런 미남이 여자들이 모면 사죽을 못쓸것이라는 생각과 여난이 많을것같은 ㅎㅎㅎㅎ 허나 이제는 나이를 생각하면 세월을 보지요 영화배우 오도리 햇번 같은 청순한 미인도 만년에는 쭈굴쭈굴한 할머니로 허나 인격에서 나오는 아름다움은 여전하던데요 고맙게 읽었습니다.
그만큼 세상에 삶이 고단했을까요?
달라진 나 속에 새로운 나를 보기가 참 힘든 것이 사람 마음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장군님의 모습엔 지금도 시퍼런 군인정신이 넘쳐나십니다.
시혼이 항상 장군님 주변을 감싸고 계신데요.
어쩌면 늙는 모습도 아름다움의 과정이실 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