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주작가님께서주신글]
신영균 선배
올해 92세다. 항상 젊은이 같았던 선배도 세월 앞에선 어쩔 수 없는가 보다,
트롯 어워드에서 이미자 씨에게 공로상을 수여하는 장면을 보고
선배와의 아련한 추억이 떠올랐다.
선배는 여배우 윤정희 씨의 투병 소식을 듣고
참 아까운 사람이다.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 공연에 언제나 잊지 않고 초청해주었고,
종종 식사도 함께 했는데 치매라니
영화계 최고 자산가는 선배와 김지미로 알고 있는데.
선배는 명보극장 등 500억 원 규모의 재산을 기부해 화제를 모았다.
남은 재산 모두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선배는 언제나 우리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었다.
당당한 체구에. 부리부리한 눈에서는 안광이 빛났다.
선배는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후배들을 친 아우처럼 따뜻하게 대해주었다.
그래서 후배들은 격의 없이 선배를 찾아가 커피도 마시며
젊은이들이 궁금해 하는 분야에 관해 물어보고 환담을 했다.
내가 우리들 대표로 선배에게 물었다.
치과대학을 나왔으면 이빨이나 뽑을 일이지 왜 성 추문이 난무하는 영화판을 얼쩡거립니까?
자네가 모르는 소리야!
대한민국에서 가장 예쁜 아가씨들이 모이는 곳이 영화계 아닌가?
자네라면 어디를 택하겠는가?
선배는 서울대 치대를 졸업하고 한동안 병원을 운영했다.
그러나 영화배우의 꿈을 포기할 수 없어 고민하는데
부인이 “바람을 피지 않겠다고 서약을 하면 묵인하겠다,”고 해서
병원 사업을 접고 영화계에 투신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동문인 신영균 이순재 선배는 지금껏 아무런 염문이 없다.
여담 한마디
친구 김석진이 가정교사로 있던 서대문 대명신제약 회장 회갑연에
이미자 씨와 한 상에서 밥을 먹은 적이 있었다.
원로 가수 김정구 씨가 나보고 사귀어보라고 했는데, 입은 튀어나오고 몹시 못생겨서
빨간 마후라
바로 선배가 영화 빨간 마후라의 주인공이다. (신상옥 감독 최은희 최무룡 주연)
빨간 마후라는 하늘의 사나이 하늘의 사나이는 빨간 마후라
빨간 마후라를 목에 두르고 구름따라 흐른다 나도 흐른다
아가씨야 내 마음 잊지 말아라 번개처럼 지나갈 청춘이란다
스토리
인민군이 낙동강까지 내려와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일 때였다.
인천상륙작전으로 낙오된 패잔병 약 900명이 가야산에 숨어들었다는 첩보를 입수한 육군은,
해인사 주변에서 공비 토벌작전을 벌이는데 난관에 봉착했다.
우거진 숲이 문제였다. 그래서 공군에게 지원을 요청했다.
공군이 해인사 주위에서 작전을 수행하는데, 김영환 대령은 무슨 이유인지 편대에게 폭격 중지 명령을 내렸다.
편대장은 무엇을 하고 있느냐? 즉시 네이팜탄으로 공격하라!
그러나 김영환 대령은 기수를 돌려 몇 바퀴 선회하다가,
능선 뒤에 숨어있던 소수의 인민군에게 폭탄이 아닌 기총소사를 하고 기지로 돌아갔다.
그러자 유엔군 윌슨 장군은 이승만 대통령에게 한국 공군의 불합리한 처사(명령불복종)에 항의했다,
이에 분노한 대통령은 김 대령을 총살이 아닌 포살(砲殺)에 처라고 명령했다.
공군참모총장 김 신장군은 팔만대장경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명령불복종죄를 가까스로 무마했다.
어느 사회나 ‘아부’로 자신의 입지를 보전하는 사람이 있나보다.
공군은 해인사 작전을 당시 공군참모총장이던 숙부의 일본 육사 후배 장지량 장군이 주도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이 부인하자, 바로 정정 보도를 했다.
신영균 선배가 열연한 영화 빨간 마후라의 주인공이 김영환 대령이다.
세계문화유산인 팔만대장경은 그렇게 해서 안전하게 보존되고 있다.
와글와글
나는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성향이다.
국민들 대부분 나와 같이 중립적이며 적극적으로 의사를 밝히지 않는다.
방관자로 보이지만 정치가 보다 나은 명견(明見)을 가지고 있다.
국민이 원하지 않으니 사면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 무엇 때문에 사면을 대통령 고유 권한이라고 하나?
전경련 회의에 늦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재벌 혼내주고 오다가 늦었다.”고 해명했다.
그런 그가 대통령을 보좌하고 있다.
이재용 구속을 보며, 삼성에 충고한다.
전략기획실을 당장 복원하라!
준법감시 부서를 해체하라!
돈 뺏기고 빰 맛는 악습에 저항하라!
허주의 아침산책
============================================
https://youtu.be/UJSnNkYrfH0
============================================
우산
첫댓글 인천상륙작전으로 낙오된 패잔병 약 900명이 가야산에 숨어들었다는 첩보를 입수한 육군은,
해인사 주변에서 공비 토벌작전을 벌이는데 난관에 봉착했다.
우거진 숲이 문제였다. 그래서 공군에게 지원을 요청했다.
공군이 해인사 주위에서 작전을 수행하는데, 김영환 대령은 무슨 이유인지 편대에게 폭격 중지 명령을 내렸다.
편대장은 무엇을 하고 있느냐? 즉시 네이팜탄으로 공격하라!
그러나 김영환 대령은 기수를 돌려 몇 바퀴 선회하다가,
능선 뒤에 숨어있던 소수의 인민군에게 폭탄이 아닌 기총소사를 하고 기지로 돌아갔다.
그러자 유엔군 윌슨 장군은 이승만 대통령에게 한국 공군의 불합리한 처사(명령불복종)에 항의했다,
이에 분노한 대통령은 김 대령을 총살이 아닌 포살(砲殺)에 처라고 명령했다.
공군참모총장 김 신장군은 팔만대장경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명령불복종죄를 가까스로 무마했다.
어느 사회나 ‘아부’로 자신의 입지를 보전하는 사람이 있나보다.
공군은 해인사 작전을 당시 공군참모총장이던 숙부의 일본 육사 후배 장지량 장군이 주도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이 부인하자, 바로 정정 보도를 했다.
신영균 선배가 열연한 영화 빨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