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발걸음을 내딛는 청향문학
지난해에 이어 올해 청향문학 제3호를 출간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이 번호에는 청향문학회 회원들의 다양한 얼굴을 조명했습니다. 문학은 시대의 흐름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그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가는 일입니다. 이를 위해 변화를 꿈꾸는 작가들과 새로운 문인들의 작품을 빼곡하게 담았습니다.
청향문학회(회장 청향 정정숙)는 2013년 청향문학상을 제정하여 새로운 문인들을 발굴하고 관리하기 위해 매년 시상 해오고 있습니다. 이 상은 청향 정정숙(84) 선생께서 사비를 털어 제정하여 지난해까지 중단없이 시상해 온 아주 특별한 상입니다. 이 상이 특별한 것은 사회의 그늘진 곳에서 소외된 약자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겠다는 소망을 담아 수여해 왔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간절한 소망을 담아 문학상을 자신의 분신처럼 여기며 정성을 다해오신 정정숙 선생님께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청향문학회는 2006년 ‘뉴스타트 구절초 향기’라는 카페를 만들어 문학회의 기초를 다져왔습니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그 후 청향문학회로 개명하여 카페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팔순을 훌쩍 넘긴 정 회장은 지난 18년 동안 카페지기를 담당해 오신 명실공히 정보교육의 실력자입니다. 그의 카페 사랑은 지나칠 정도로 열정이 차고도 넘칩니다. 그럼에도 “오랜 투병 생활로 회원 관리가 소홀했다”며 아쉬워하고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많은 회원이 참여한 이번 호에는 작가의 생생한 목소리와 독자들의 호흡이 장단을 맞춰 더 높고 넓은 곳으로 지평이 확장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또한 이 책과 함께하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과 피드백도 대단히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독자들의 참여가 풍성한 청향 문학지를 만드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입니다.
모쪼록 이 책자가 청향문학회를 더욱 건강하고 모범적인 문학단체로 발전해 나가는데 징검다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더불어 우리 문학회가 여타 문학을 선도하는 가장 모범적인 문학회로 우뚝 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문학회의 발걸음이 느린 것은 문학이 주는 위로와 영감을 통해 더 나은 내일을 향해 나아갈 수 있기를 희망하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
2025년 1월 청향문학 운영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