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공원♣
"덜컹덜컹"
머리위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린다. 차들이 신나게 달리며
교량이 흔들리는 소리가 웬지 모르게 마음을 불안하게
만든다.
그렇지만, 이에 개의치 않고 하던 일은 계속 진행형이다.
새 주소를 보니 삼정로 66번길이라고 벽면에 씌어있다.
주위에는 아파트 단지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삼정마을"
옛 문헌에는 이곳에서 삼정승이 나왔다고 해서 '삼정골'
이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하는데...... .
이곳은 두암동 현대3차아파트 뒷쪽에 있는 공원의
일부분으로 주민들의 쉼터이며, 여러가지 운동을 할 수 있는
체육공원이다.
열심히 걷는사람들, 배드민턴을 치는 사람들,
바둑을 두는 사람들, 운동기구를 이용하여 열심히
운동에 몰두하고 있는 사람들....
여러형태의 사람들 모습이 눈에 띤다.
어르신들의 발걸음은 운동이 아닌 다른 목적지로
향하였다.
" 어디 가세요? 운동하러 오셨으니 여기 트랙을
돌고 가셔야지요."
" 아녀, 난 저그가 더 좋아. 많이 돌고 옷쇼."
하면서 그냥 지나치셨다, 트랙을 몇바퀴 돌고
화장실도 갈 겸 어르신이 가셨던 곳을 향하여 발길을
옮겼다. 공원인지 박물관인지 조각공원인지 ... .
'도대체 이곳은 어떤곳일까?'
무슨 용도인지 모를 이상한 것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다.
나무를 깎아 만든 여러가지 모양들이 전시되어 있다.
'웬 조각품들이 이 곳에 모여 있을까? 무슨 전시회를 하나?'
전시회라고 하기에는 너무 작품들이 괴이하고.... .
어느날 부터인가 이 곳 한쪽에는 여러가지 조각품들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이 곳에 날마다 두 번 정도는 오신다는
어느 어르신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난 여기를 자주 오요. 왜냐하면 여기가 참 편하고 좋아요.
나무도 많고 사람들이 많이 온게로 앉아서 이야기도 하고,
바둑도 놓고, 정말로 좋아요. 거기다가 여기 어르신 한 분이
관리를 하고 있는디 얼매나 재주가 좋은지 몰라라우.
여기에 있는 것들 그 양반이 다 만들고 가꾸고 갖다놨어라
우... ."
한참을 자랑하셔도 끝이 없이 이야기가 졸졸 나온다.
박종휴(80) 어르신이 그 주인공이시다.
박종휴씨는 몇년 전 공직생활을 퇴직하시고 소일거리로
이곳에 오셔서 하나 둘씩 골동품들을 모아서 이곳에 갖다
놓기 시작했다. 그에게는 아무것도 버릴 것이 없다. 손에
들어오면 하나의 작품이 탄생되는 것이다.
"여기가 내가 날마다 출근하는 직장이오. 아침 밥 먹고
9시면 출근해서 저녁해가 질무렵이면 들어가는 것이
나의 임무요. 정말 공기 좋고 요렇게 좋은 직장이
어디있다요? 청소하고, 정리하고, 만들고,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이 가장 큰보람이요."
주위에 있는 고목나무들도 가져오면 조각품으로 탄생이
되고, 버려진 장농도 여기 오면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게
된단다.
또한, 광주의 5.18을 직접 여러가지 방법으로 표현해
놓으시고, 남북을 가로막은 3.8선도 만들어져 있고, 작은
방안은 사무실겸, 작은 작품 보관실 역할을 하고 있다.
사람들이 시선을 집중하는곳은 텔레비젼이 있는 곳이다.
'기아'와 '롯데'가 야구를 하고 있어 사람들은 야구경기 관람에
정신이 없다. 안타를 치면 모두가 함께 함성을 지르고
상대편에게 홈런을 맞으면 아쉬움을 함께 표현했다. 정말
모두의 편안한 소통의 장이다.
중앙에는 이렇게 텔레비젼이 있고 뒤쪽에는 바구니, 홀테,
쟁기 등 농기구들이 골동품으로 되어 진열되어 있고,
휴게실이라는 푯말을 보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버려진 찬장을
개조하여 스텐그릇들이 진열되어있어 여기에서 식사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잠깐 뒤돌아 서서 옆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항아리들이
나란히 나란히 줄을 서 있고 나무 조각상 하나가 외로이
서 있었다.
웃음을 참으며 살펴보니 사람의 모습인데 나체 모습이다.
'킥킥' 거리리며 살펴보니 다리 사이에 무엇인가 있었던
흔적이 살짝 비추어졌다. 몇개의 작품들이 여기저기에 서
있는 모습을 볼 때면 마치 조각공원을 와 있는듯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이곳에 오면 공원의 맛도 느끼며, 자연을
벗삼아 옛 추억속으로 여행 할 수 있는 공간들도 많다.
현재 할머니와 두 분이 살고 계시는 이곳은 박종휴씨의
삶의 터전이 되었다.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여기는 내
직장'이라는 생각으로 누가 시키지 않아도 이곳에 애정을
가지고 박종휴씨는 여러분들에게 사랑을 듬뿍 나누어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오늘도 출근해서 주위를 정리하고 쓰레기를
주워 담는다.
~ 버려진 문짝과 볼링공, 부서진 헬멧, 낡은 전등 갓 등 아무
슬모 없고 하찮은 물건들이 박종휴(80) 할아버지에 의해
멋드러진 예술작품으로 재탄생했다.~
~ 목각을 이용한 인간상 표현하기 ~
~ 주위를 돌며 고목된 나무를 주워다 직접 조각을
해서 광장에 진열했는데 나무가 썩어가면서 앞쪽은 멀쩡
하지만 뒤에는 버섯이 자라고있다. ~
~ 삼정공원 입구에는 운동기구들이 있어 주민들은
아침에 또는, 저녁을 먹고 운동을 하러 하나둘 모여든다. ~
~ 빨간 소각장을 표현해 놨다고 하는데...
'도시와의 공존'이라는 제목이다. ~
(힘든 일들을 이곳에 불살라 없앤다고 함.)
~ 우주 만물의 영장을 표현하며 수호신을 표상화 했다는
이야기... ~
~ 주위를 둘러보고 배드민턴도 치면서 잠시 휴식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놨음. ~
~ 온갖 것들이 이곳에 오면 보물이 되고 활용 가치가
높아져 여러 사람들에게 유익하게 쓰이고 있다고한다. ~
~ 약 50년전쯤에는 지하수를 펌프로 퍼올렸는데 지하수
오염으로 인하여 상수도 시설을 했다고 한다. ~
~ 주민들이 보내주신 각종 생활용품들이 이곳에 오면
새로운 진열상품으로 진열되어 이곳에 오시는 주민들에게
옛 향수를 불러일으켜주기도 한다 북돋우워 준다. ~
~ 남녀가 한몸이라는 일심동체를 뜻하는 조각작품
입니다. ~
~ 항상 사람들은 남녀가 함께 어울려야 한다고
합니다. 서양사람이라고 함.~
~이곳에 계시는 분(박종휴 씨)의 자작시라고 합니다.~
~ 나무조각으로 용을 표현해 놓은 모습입니다.~
~ 운동하시는 분들이 비가 와도 순환도로 밑이라
걱정없이 운동을 하신답니다.두암동 뒷산은 군왕봉에
이어져 있어 왕복 2시간정도의 여유로운 산행을 할수
있는 곳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