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원의 여행일기 (58) 안산 대부도
일찍 찾아온 여름 탓인지 어디를 나서기가 겁난다. 최근 신문에 안산 대부도에 관한 기사를 보았다. 대부도 9경이라나, 시화방조제의 달 전망대, 해솔길, 구봉도 전망대, 탄도바닷길, 갈대습지공원, 동주염전, 풍도, 안산다문화거리, 노적봉공원에 관한 설명이 장황하다. 조그만 한 섬이니 가보면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무턱대고 나서기만 한 것이 잘못이었다. 아까운 시간만 버린 것 같다. 그래서인지 여행일기도 늦어지고 신이 안 난다.
* 여행일정 (2016년 7월 20일)
이천출발 - 월곶IC - 정왕IC - 시화방조제 달전망대 - 구봉도 - 배 터지는 국수
- 영흥도 - 메추리섬 - 누에섬 - 301번국도 - 이천도착
1. 이천출발 - 월곶IC- 정왕IC - 시화방조제 달전망대


(1) 이천IC에서 50번 영동고속도로를 서진하면, 호법. 신갈과 수원을 지나면 월곶IC까지는 일사천리다. 월곶IC를 나와 77번 국도를 조금만 내려가면 정왕IC, 정왕IC를 나가서 우회전하면 대부도로 가는 길(77번국도⇨301번지방도)이다.
(2) 301번지방도에 들어서면 시화방조제다. 그 중간에 시화나래휴게소가 있다. 달 전망대가 혼자 외롭게 서 있다. 전망대 입장은 무료다.







(3) 전망대에서 주면경관을 둘러보고, 커피를 한잔 하려고 휴게소에 들렀다. 캔 커피 하나에 2천원, 아이스크림은 3천원이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관광객을 물로 보는 자세다. 이래서야 손님들을 어떻게 오라고 자랑할 수 있는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7백 원-1천 원 하는 것을 2천원, 3천원이라니!

2. 구봉도 - 배 터지는 국수
(1) 시화방조제의 끝에는 구봉도로 가는 길이다. 주변에는 바지락칼국수집들과 음식점들이 부지기수로 끝이 없다. 점심을 어느 식당에서 할까 헷갈린다. 아니 섬전체가 먹자골목이다.
(2) 구봉도 입구에 관광안내판이 보인다. 대부도 올레길의 안내포식도 보이지만 승용차로는 올레길은 엄두를 못 낸다. 꼬불꼬불한 시골길에서 구봉도 전망대도 찾을 길이 없다. 소나무가 있는 바닷가를 찾았으나 못 들어가게 한다. 사유지도 아닌 바닷가 솔밭인데 쫒기다 싶이 그냥 돌아 나올 수밖에 없다.
(3) 구봉도 입구의 주차장이 넓은 배터지는 국수집 간판이 유난하다. 찌그러진 냄비에 국수와 바지락은 한바가지다. 그러나 내 입맛에는 좀 짜다.



3. 영흥도 - 메추리섬 - 누에섬 - 301번국도 - 이천도착
(1) 구봉도에서 나와 영흥도로 가는 길을 잡았다. 메추리섬과 누에섬 안내판은 많았지만 어디가 어딘지 알 수가 없다.
(2) 이리저리 헤매는 사이에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도 있고, 종이박물관도 문이 닫쳤고, 다육식물 전시판매장도 있으나 주인이 안 보인다. 대부도의 중심 국도인 301번 지방도가 보인다. 그냥 북쪽으로만 가면 대부도를 벗어나 시화방조제와 정왕IC로 들어가서 월곶IC에서 이천까지는 한 다름 이다.






* 여행후기
(1) 여행이란 자료수집과 도상연습, 시간계획과 현지정보가 필수이다. 이것도 없이 이천에서 대부도까지 가는 고속도로만 확인했으니, 그냥 드라이브가 되고 말았다. 재미가 없었던 여행은 여행일기를 정리하는 것도 신이 안 난다.
(2) 신문기사를 본 것이 잘못이었다. 신문기사를 보면, 1m짜리 하천의 뚝도 사진 찍는 각도에 따라서 근사한 폭포수가 되고, 맛이 있다는 메기탕집은 문을 걸어 닫은지 오래된 것 같다. 대부도는 안내판도 이름난 명성지도 찾을 수가 없다. 숙박업소와 요란한 식당을 빼면 난장판이다. 외지 손님은 그냥 뜨내기로 보는 모양이다. 언젠가 틀이 잡히고 질서가 서면 좋아지겠지만, 아직은 아니다. 다시 가고 싶지 않는 요란한 관광지를 한번 둘러본 것뿐이다.
(3) 내국인은 국내 관광지는 숙박비 음식 값은 바가지라 외국으로 나간단다. 맞는 말이다. 지난 5년여 전이 좋았다. 관광지가 어수선 한 것은 외국관광객(특히 중국 유커)들의 싸구려 관광과 명승지에 떼를 지어 다니는 엽전들이 강토를 흐려놓은 것 같다. 현지의 농어민도 돈 되는 것이라면 물불 안 가리는 풍토도 문제다.
첫댓글 한국관광의 현실을 잘지적 하셨네요.
자원도 없는 나라가 관광이 얼마나 중요한 산업인데 이렇게 관리되고 있다니 정말 한심합니다.
관광당국이 이런현실을 알고나 있는지??
우리 공무원들은 책상에 앉아 무슨일을 하는가??
일본은 연간 관광수지 흑자가 11조원이고,
우리나라는 관광수지 적자가 7조원이랍니다.
아이고!!
명절이나 휴가철 마다 인천공항이 미어터진다는 뉴스볼때 알아봤습니다.
국내여행을 주로하는 김동문이나 내가 애국자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