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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이자 건축가, 미술사가인 조르조 바사리에 의해 유화의 발명자로 잘 알려진 얀 반 에이크는 네덜란드의 유화 증가에 공헌하였으며 서유럽 유화의 기초를 완성한 화가이다.
<남자의 초상>은 오랜 기간 화가의 자화상으로 알려진 작품으로 ‘얀 반 에이크가 나를 만들다. 1433년 10월 21일’이라는 내용의 명문으로 인해 작품의 제작연도와 작가는 알 수 있으나, 모델에 대해서는 명확하지가 않다. 붉은 터번은 그의 다른 그림에도 등장하는 이국적인 아이템이다. 어두운 배경에서 얼굴 전면으로 비추는 빛으로 인해 시선은 일시에 주인공의 얼굴로 집중되며 이러한 빛의 효과는 작품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있다. 화면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붉은 터번은 강한 인상의 주인공 얼굴과 대조를 이루는 듯하나 조화롭게 어울려 있다. 또한 짧은 턱수염, 꼭 다문 입, 약간 튼 자세에서 정면을 응시하는 눈, 깊이 패인 얼굴의 주름들은 그의 인상은 더욱 또렷하게 한다. 관람자를 바라보고 있는 인물의 눈동자에 작업실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이 맺혀 있다. 주변의 모든 요소들이 그의 인상적인 얼굴에 집중되도록 묘사되어 있다. 붉은 터번의 주름에서 느껴지는 음영과 주인공 얼굴의 음영이 서로 대구하듯 묘사되어 있다.
붉은 터번의 주름 표현과 부피감, 주인공이 어떠한 사람인지 짐작하게 하는 그의 정신이 깃든 얼굴 묘사와 세밀하게 그려진 복장 등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은 반 에이크의 꼼꼼한 붓 터치로 인해 이 그림을 바라보고 있는 관람자는 실제로 주인공과 얼굴을 마주 대하고 있는 듯한 착각에 사로잡힌다. 이 작품은 최초의 근대적 초상화라고 말할 수 있는 작품 중 하나로 모델이 관람자를 바라보고 있는 가장 이른 시기의 초상화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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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분위기 많이 닮았네 수고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