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의 여러 가지 폐해를 알면서도 선뜻 신용카드를 놓지 못 하는 이유 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이 각종 할인혜택입니다. 신용카드를 쓰면 훨씬 저렴하게 살 수 있는데 현금이라는 이유만으로 남들보다 비싸게 산다면 아무래도 손해보는 느낌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사용실적과 상관없이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신용카드가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카드사 입장에서 보면 각종 무이자와 할인서비스 등의 혜택만 골라서 이용하는 체리피커는 달갑지 않은 고객이기 때문에 대대적 정리에 들어간 것이죠. 할인혜택 많다는 신용카드, 제대로 쓰려면 다음과 같은 상황을 모두 고려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까다로운 사용실적 기준
처음에는 실적이 없어도 신용카드만 있으면 할인받는 형태였다가 바뀐 것이 3개월평균 30만원을 사용하면 할인을 해주는 조건이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직전월 기준으로 제한하는 조건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해당카드를 매달 꾸준히 사용하지 않으면 혜택을 받을 수가 없게 됩니다.
처음에는 ‘신용카드만 있으면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상식이었는데 어느새 ‘사용실적이 일정수준을 넘어야 할인을 받을 수 있다’가 상식이 되었습니다. 사용실적에 대한 기준을보고 “뭐 이정도 쯤이야 어차피 쓰니깐”하고 신용카드를 집어들지만 카드사들은 한가지 수를 더 씁니다. 몇가지 항목들을 사용실적에서 아예 빼버리는 것이죠. 대표적인 부분이 ▲무이자 할부 ▲해외사용금액 ▲포인트사용 ▲연체결제 ▲세금결제 ▲선불카드 충전액 등입니다.
이들은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공통적으로 실시하는 제외항목들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그치지 않고 신용카드는 진화(?)를 거듭합니다. [할인혜택을 받은 금액이나 할인대상 품목에 대한 결제 실적] 등은 아예 사용실적에 포함시키지 않습니다. 따라서 청구서의 최종 결제금액 기준으로 계산해 서비스를 받으려다간 낭패 보기 십상입니다.
전월 사용실적 산정 기간 잘 살펴봐야 합니다. ‘전월’의 기간은 보통 전월 1일부터 말일까지이지만, 일부 카드는 카드대금 납부 일자를 기준으로도 삼기도 합니다. 할인 혜택을 부여하는 기준 등을 정확하게 알고 싶다면 각 카드사 콜센터에 문의해봐야 합니다.
혜택은 제한적으로
할인과 적립의 혜택도 제한적입니다. 일1회, 월2회 같이 제한이 있는 경우는 의외로 사용하기가 까다롭다. 게다가 연간 횟수는 따로 제한하고 있는 카드들도 많습니다. 한 달에 2회 사용을 허용하면서 연간 8회만 해주는 식입니다. 즉, 매달 2번씩 결제하면 4달 뒤에는 그 해에는 더 이상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됩니다. 또한 금액제한까지 걸어놔서 일정금액 이상은 할인을 못 받도록 하고 있습니다. 10% 할인해준다고 해놓고 할인제한 금액을 1만원으로 정해놔서 100만원을 써도 1만원만 할인해주는 식입니다.
또 최근들어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단순사용 실적 외에도 결제 금액별로 혜택을 차등을 두는 방식도 늘어가고 있습니다. 예를들어 한번 결제시 7만원 이상을 결제해야 할인이 되는 식입니다.
할인해주는 곳도 제한적
한 가지 허투루 보기 십상인 게 바로 할인 대상입니다. 보통 카드회사들은 특정 업종을 거론하면서 할인 및 적립 혜택을 내세우곤 합니다. 짧은 광고 문구 안에 할인 및 적립 혜택을 주는 가맹점을 일일이 나열하기 힘든 물리적 제약 때문이기도 하지만, 고객들을 꾀기 위한 전략도 한몫합니다. 대부분의 국내 신용카드는 특정 업종에서 모두 할인 및 혜택을 주지는 않습니다. 특정 가맹점과 제휴를 통해 할인혜택을 주게 되죠. 의료비 할인카드는 카드회사와 가맹점 제휴를 맺은 병원에서만 해당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외식비 할인카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가맹점이 많으면 무조건 좋은 카드라고도 볼 수 없는 것이 제휴가맹점이 많으면 많을수록 할인 폭은 줄어들기 마련입니다.
또한 해당가맹점이 어떤 업종으로 등록되어 있느냐도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학원 업종에서 할인받는 카드인데 해당 가맹점이 “서점”으로 등록되어 있다면 할인은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자영업하시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이런식으로 유사한 다른 업종으로 등록이 되어 있는 곳들이 은근히 많습니다.
각 카드사 홈페이지에서는 카드가 제공하는 각종 혜택은 자세하게 설명돼 있지만 이러한 예외규정은 작은글씨나 옅은 글씨로 표시해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위치시킵니다. 소비자들이 이러한 조건을 잘 모르고 가입하는 것이 대부분이고 결국 소비자가 알아서 챙겨야 합니다.
할인을 해주려면 화끈하게 그냥 해주면 되는데 카드사도 돈을 벌어야하니 그렇게 해줄리는 없겠죠. 오죽하면 “신용카드 재테크”, “신용카드 제대로 쓰는 법” 같은 신용카드 활용법이 무슨 비법처럼 나돌겠습니까. 가뜩이나 머리 아픈 세상, 신용카드 쓰면서까지 머리까지 쓰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할인혜택 많다는 카드 몇가지를 살펴봤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참조하세요.
1. 디씨플러스 카드
롯데멤버스 제휴사에서 1만원 이상 매출건에 대해 최고 7% 할인. 중복할인 가능.
그러나.
- 전월 청구서상 이용금액 20 미만은 할인 없음
- 20~40만원은 5%할인, 월간 할인한도는 1만원
- 40만원 이상은 7%할인, 월간 2만원까지 할인.
- 실적산정시 할인 받은 건은 제외함. 즉 할인 안 되는 곳에서 20만원 이상 결제해야함.
그래서 이 카드를 제대로 쓰려면
1) 7% 할인 받으려면 40만원 이상 써야한다.
- 그런데 할인은 40만원의 7%인 28000원을 해주지는 않는다. 어쨌건 2만원이 한도
- 그러므로 롯데제휴사에서 30만원만 쓰고. 10만원은 다른데서 써도 됨.
2) 그러나 실적산정시 할인 받은 건은 제외한다고 하니...
- 롯데 제휴사에서 30만원 + 일반결제 40만원 이상 즉 매달 70만원 이상 써야 한다는 결론.
2. 디씨 스마트 카드 : 실적기준은 위와 유사형태
- 게다가 주요생활업종 할인해준다는 스마트카드, 인터넷 매장은 제외. 학원 할인도 인터넷강의나 방문교육 안됨. 서점할인 역시 인터넷은 안 됨. 국가에서 운영하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도 할인적용 안 될 수 있음.
- 이동통신할인은 휴대전화만 되고 인터넷이나 휴대폰 등의 결합상품 요금은 할인 안 됨.
3. 디씨 클릭 카드 : 실적기준은 위와 유사형태
- 인터넷 구매시 할인해준다고 하지만 이 카드는 할인한도를 정해놓은 것도 모자라 건당 할인율을 별도로 규정하고 있음
- 10% 할인 받으려면 80만원 이상 써야 하는데 할인한도는 3만원으로 정해져 있음.
여기에 한 건당 최대할인액은 1만원임. 즉 30만원짜리를 사도 1만원 밖에 할인 안 됨.
-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이마트 인터넷몰은 할인 제외, 현대홈쇼핑도 제외,
4. 현대카드 R10 카드
백화점, 대형 할인마트, 인터넷 쇼핑 등의 쇼핑처에서 10만원 이상 결제시 건당 10% 최대 1만원, 월 최대 5만원을 포인트로 적립.
- 10%의 적립 혜택을 받으려면 전월 이용액이 30만원을 넘어야 한다.
- 전월 이용액에는 적립 혜택을 받은 결제건이 제외, 즉 적립 혜택이 없는 곳에서 30만원 이상을 이 카드로 결제해야 쇼핑처에서 포인트 적립혜택을 받을 수 있음
즉 매달 5만원 적립 혜택을 받으려면 최소한 비적립건으로 30만원, 적립건으로 50만원 총 80만원을 결제해야 함. 결제 금액을 이용실적으로 보는 일반 카드의 기준으로 보면 이 카드의 적립율은 많아봐야 6.25%.
- 현대카드 H와 현대카드 V도 같은 방식
5. 외환 넘버엔이패스카드
- 전월 사용실적이 30만원 이상. 포인트 적립을 받을 수 있는 교통, 학원, 인터넷쇼핑은 이용실적에서 제외
- 적립한도도 월 2만5000원으로 제한
6. 기업은행 마이아파트 카드
- 전월 사용액 20만원 이상은 5%(최대5000원), 50만원 이상은 10%(최대1만원)의 관리비를 할인. 전월 사용액에서 관리비는 제외
7. 신한 러브카드
- 전월 사용실적 20만원 이상이어야 하며, 사용실적별 할인한도 차등
- 대형마트에서 5% 할인. 그러나 할인혜택은 한달에 2번으로 제한
- 만약 월초에 1000원 등 소액이라도 2번 결제 하면 그 달에는 더이상 혜택을 받을 수 없음
- 1회 할인한도도 5000원으로 제한. 즉 10만원 이상 구입해도 할인은 5000원만.
- 주유, 쇼핑, 영화 등 다양한 할인혜택을 제공하지만 사용실적별 통합한도가 정해져 있어 150만원 이상 써줘야 5만원 할인.
8. 우리V카드
- 마트이용시 월 3회, 할인 횟수 제한.
- 월 최대 할인한도는 5000원이어서 한달에 마트에서 10만원 이상 장을 보면 추가 할인은 없음.
9. 이마트-KB카드
- 최대 10%할인이라고 광고하지만 한번 결제시 7만원 이상 물품을 사지 않으면 혜택을 받지 못 함.
10. 이마트 삼성 티클래스카드
- 이마트에서 할인받을 기회가 한달에 한번 뿐. 이마트란 이름은 왜 붙인 것인지...
사회적 기업 에듀머니
박 종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