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하지'가 시작되었습니다. 낮이 가장긴 절기입니다. 때마침 기온도 급격하게 올라 낮에는 선풍기만으로 견디기가 좀 어려웠습니다. 진샘이 하지를 맞아 더위를 건강하게 잘 이기는 방법을 말씀해주시겠다고.. 듣고보니, 늘 하시던 이야기네요.^^ 일찍자고 일찍일어나기, 기름진 음식보다는 제철에 나는 채소 골고루 먹기, 운동이나 일을 많이 하면서 땀 많이 흘리기... '이열치열'에 대해서도 설명하셨는데, 아이들은 고개를 갸우뚱합니다. 더운데 더 덥게 하라니...왜? 진짜?....
오늘도 절구방아찧기를 했습니다. 어제 익힌 노하우가 있어서 그런지, 오늘은 절구통 밖으로 튀어나오는 밀알이 적습니다. 한시간 동안 계속 방아찧기를 했는데, 아직까지는 불평없이 잘합니다. 진샘도 계속해서 절구를 찧으시네요. 재미있으시냐고 물었더니, 은근히 중독성이 있다고 합니다. 아이들도 절구빻기와 체에 걸러내기를 계속해서 반복합니다. 아이들은 체에 밀을 거르는 작업도 재미있나봅니다.
오늘 한시간 동안 빻은 밀가루... 플라스틱 절구로 손으로 일일이 빻다보니 쓰는 에너지에 비해 생산량이 약소하네요.^^
쉬는 시간.. 석환이가 힘이 많이 들었나봅니다.^^
2교시에는 밀줄기로 여치집을 만들기 위해서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잘라온지 시간이 많이 흘러서 밀줄기가 말랐습니다. 그냥 사용하면 쉽게 부서질 수 있어서... 하나하나 쓰기 좋게 손질을 해서 물에 담급니다.
손질이 끝나고, 책상 배열도 바꾸고..이제 진샘에게 여치집 만드는 방법을 배웁니다. 화요일 2, 3교시는 손공예 시간이지요. 그동안 계속 뜨개질을 했었는데, 오늘은 새로운 재료, 자연재료로 작업합니다. 입체적인 모양을 만들어야해서 밀줄기를 계속 꺾어가며 엮어주어야 합니다. 형태를 엮어가는 방법도 배우고, 만약 밀줄기가 끊어지면 어떻게 이어야할지도 배우고, 주의해야할 점도 배우고...
점심먹고 3교시에는 본격적으로... 진샘께 배운대로 직접 만들어 봅니다. 만드는 방법은 단순한데, 생각처럼 잘 안되는가 봅니다. 예상대로 밀줄기가 자꾸 끊어져서 애를 먹고, 또 밀줄기가 길어서 다루기가 쉽지 않아보입니다. 일단 오늘은 방법을 배우고 재료의 특성도 익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밀줄기는 아직 많이 남아있으니, 다음주 화요일에는 더 능숙하게 만들게 되겠지요.(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