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
한 주 내내 기승을 부리던 추위 때문에 마땅하게 물낚시를 즐길 장소가 없었다. 얼음낚시가 가능한 곳에서는 쓸만한 씨알의 붕어가 꾼들을 반겨주었다. 법수면 성무수로 얼음낚시에서는 15~28㎝의 붕어 2~5마리씩은 잡을 수 있었다. 대송수로 얼음낚시에서도 15~28㎝의 붕어 2~5마리씩은 잡았다. 물낚시가 가능했던 진주 저수지에서는 월척 붕어가 잡히기도 해 꾼들의 시선을 끌었다.
얼음낚시가 무르익은 의성권의 대산지와 안지곡지, 금봉지에서는 빙어 낚시를 즐기는 꾼이 많이 몰렸다. 1시간 만에 20여 마리는 무난할 정도로 빙어 조과가 좋았다. 세계 4대 축제 중의 하나인 화천 산천어 축제가 5일부터 열리며, 지난주 곳곳에서 산천어 입질이 활발해서 꾼들에게 묵직한 손맛을 선사했다. 청도권 금천수로에서는 20~29㎝의 붕어 3~5마리씩은 무난했다. 동창보 낮 낚시에 월척 붕어가 낱마리씩 모습을 드러내었다. 연금수로와 오산늪에서도 준척급 이상 되는 붕어가 낱마리씩 모습을 드러내었다.
■바다
한파 때문에 출조가 잠시 주춤하기도 했다. 포항 신창리 갈매기섬에서는 소위 말하는 '형광등급' 학공치가 잘 잡혔다. 씨알이 굵고 마릿수가 풍성해 학공치 마니아 발길이 꾸준하게 이어졌다. 울산 용연권 학공치 낚시도 칼바람 속에서 마릿수 행진을 계속했다. 볼펜급부터 형광등급까지 씨알이 다양하게 잡혔다. 날씨 좋은 날에는 초보꾼도 20~30마리는 무난하게 낚았다. 온산권 방파제에서도 학공치가 잘 잡혔다.
간절곶과 월내 앞바다 선상 낚시에서는 열기가 잘 잡혔다. 해운대 앞바다와 송정 앞바다 선상 낚시에서도 열기가 잘 잡혔다. 오륙도와 태종대권 열기 낚시가 잠시 주춤했지만, 다가오는 조금 물때에는 조황이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는 현지 선장들의 이야기가 있으니 참고하시길. 형제섬과 나무섬으로 출조한 꾼들도 왕열기를 마릿수로 잡을 수 있었다. 송도 암남공원 일대에서는 덩치 큰 감성돔 입질이 간간이 이어졌으며, 학공치 입질이 왕성해서 많은 꾼이 찾았다. 밤에는 호래기 입질이 왕성했다. 안경섬과 홍외여로 출조한 꾼들도 굵직한 왕열기로 쿨러를 채웠다.
통영 만지도 방파제와 연대도 해안도로 일대에서는 호래기를 낚으려는 꾼들이 북적거렸다. 대부분 먹을 만큼의 호래기는 무난히 잡았다. 통영권의 매물도와 구을비도 해상 열기 낚시는 풍성한 마릿수와 굵은 씨알로 꾼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달아항에서 낚싯배로 5분 거리에 있는 저도 주변 해상 좌대에서는 학공치와 호래기가 밤낮없는 마릿수 행진을 펼쳤다. 낮에는 학공치가 무리지어 접근해 융단폭격을 퍼부었고, 밤이 되면 호래기가 좌대 주변을 포위하고 손맛과 입맛을 선사했다.
남해도 볼락 배낚시는 혹한 속에서도 마릿수가 풍성했다. 팥섬, 두미도 등지에서 낚시를 즐긴 꾼들은 살림통을 넉넉히 채울 수 있었다. 여수권에서는 소리도에서 감성돔 조황이 좋았다. 황제도와 덕우도를 찾은 꾼들도 여러 명이 대물 감성돔의 묵직한 손맛을 봤다. 제주도 지귀도 앞바다에서는 한겨울인 요즈음도 부시리 지깅낚시에 굵직한 부시리로 손맛을 본 꾼이 많았다.
박춘식·낚시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