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방을 나오며 우리는 환희에 젖습니다.
전세움 씨가 외칩니다. “성공~!”
무엇이 성공일까.
전세움 씨는 직접 요리해서 공방에 가져가, 나누어 먹고 싶어 했습니다. 앞서 선생님들이 전세움 씨 요리 먹어보고 싶다고 가벼이 건넨 말들이 있었고요. 방학이 시작되고 점심에 꾸준히 요리해 먹으며, “이건 공방 사람들과 나누어 먹어도 되겠다, 좋겠다-” 싶은 만만한 메뉴들이 생겼습니다. 자신감도, 할 수 있겠다 하는 확신도 실렸겠지요. 전세움 씨는 이를 꺼내어 나누었고, 약속까지 잡았습니다. 성공입니다.
직원도 이 일만큼은 직접, 솔직하게 묻고 부탁하고 싶었습니다. 전세움 씨가 먼저 언급했으니, 직원이 이어받습니다. 전세움 씨가 말하도록 은근슬쩍 거드는 게 아니라, 직원의 입을 통해서 한다고 해도 전세움 씨의 뜻을 온전히 전하고 싶었습니다.
떨렸습니다. 앗싸, 성공입니다.
전세움 씨 최애 선생님이 최 선생님인 것 다들 아십니다.
최 선생님이 나오는 날이면, 다른 선생님들은 전세움 씨를 최 선생님 곁에 앉게 합니다.
전세움 씨가 최 선생님 옆으로 가 앉으며 인사합니다.
“오랜만이에요~”
선생님들께는 맹랑하게 느껴지는 인사인지 깔깔 웃으십니다.
최 선생님과 전세움 씨는 공방 저 안쪽에 앉고, 직원은 바깥쪽에 앉고. 그 사이에 수강생들이 있어 두 사람이 어떻게 함께하고 있는지 잘 안 들리고, 안 보입니다. ‘우리 세움’이라는 말이 간간이 들리고, 최 선생님께서 전세움 씨 뜨개질 한 부분 확인하며 ‘엄지 척!’하는 모습 하나 봅니다.
“쌤, 요리 잘해요?”
그렇게 각자 자리에서 뜨개질하던 중, 최 선생님을 향한 전세움 씨의 한마디가 귀에 꽂힙니다. 얼른 고개를 들어 바라보자, 전세움 씨와 시선이 3초 동안 맞물립니다. ‘세움 씨가 묻는구나. 세움 씨가 나누는구나. 세움 씨 마음에 있구나.’ 다시 고개를 숙였습니다. 저는 뜨개질해야지요.
파스타도 제육볶음도 만들어 드시는 선생님.
“우와~”, “저도 오늘 만들어 먹었어요.”
“뭐 만들어 먹었는데요?”
“김치전이요.”
“우와 세움, 요리 잘하는구나~”
.
.
.
마치고 갈 때가 되었습니다.
전세움 씨가 먼저 여쭈었으니, 직원이 이어 살리고 싶습니다.
직원: “점심 12시에 드세요? 그럼 다음 주에는 몇 시쯤 오면 될까요?”
송 선생님: “왜요?”
직원: “다음 주에는 세움 씨가 방과후 안 해서 일찍 올 수 있거든요.”
그럼 10시라 알려주시는 선생님.
저도 모르게 침 한 번 살짝 삼키고, 말을 이어갑니다.
직원: “사실은 세움 씨가 요리해서 나눠 드리고 싶다 해서요.”
요리해 와서 점심 같이 먹어도 될는지 여쭈었습니다.
이를 듣자마자 최 선생님은 전세움 씨에게로 고개를 돌려 말씀하십니다.
“세움, 너 마음이 예쁘다.”
선생님들도, 수강생들도 마음이 예쁘다고 칭찬하십니다.
모든 시선은 직원이 아닌 전세움 씨에게로. 바라던 바입니다.
송 선생님께서 최 선생님이 화요일, 금요일에 오니 그때 오라 하십니다.
다음 주 금요일에는 교회 수련회가 있어서 화, 수에 올 수 있다고 알립니다. 이에 송 선생님이 곰곰이 생각하시더니 제안하십니다.
“그럼 수요일에는 요리해 먹을까?”
“와아-!” 생각지도 못한 제안에 기쁨의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불판 깔아서 요리해 먹기로 합니다.
“그럼 재료를 가져와야 할까요? 어떻게 할까요?” 여쭈었습니다.
전세움 씨는 요리해서 가져오기로 정해집니다.
“얼마나 해 오면 좋을까요?” 여쭙는데, 송 선생님께서 무언가 생각하고 계시는지 혼잣말처럼 덧붙이십니다. 양이 부족하거나, 좀 못해도 전세움 씨는 용감하니까 (안 물러서고) 해 올 거라고. 송 선생님께 전세움 씨는 용감한 사람이구나. 고맙습니다.
“그럼 내가 녹두 갈아서 올게.” 하시는 화, 수요일 수강생.
너도나도 하나씩 거들어 다 같이 둘러앉아 밥 먹을 겁니다. 벌써 설렙니다. 어른들 요리하는 것 어깨너머 배울 생각에 설렙니다.
앞서 전세움 씨가 해올 수 있는 요리로 김치전, 김치볶음밥, 토스트를 이야기했습니다.
선생님들이 어떤 걸 해 올 건지, 해 올 수 있는지 되물어보십니다.
전세움 씨가 잠시 고민하더니, 토스트 해 오겠다고 합니다.
최 선생님: “토스트 하면 우리가 김치전 할게.”
직원: “그럼 화요일에는 마음 가볍게 오겠습니다. 수요일에는? 무겁게 오겠습니다.”
최 선생님: “세움, 양손 무겁게 들고 와.”, “‘전세움 환영합니다.’ 적어놔야지.”
성공을 떠나 감사한 일입니다.
여름방학이 오면 점심은 집에서 해결해야 함을 안 순간부터 그려본 일입니다. 사실, 선생님들이 공방에서 점심 드신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부터였어요. 전세움 씨 식사 복지 이룰 때에 둘레 사람도 함께하기를, 선생님들 여느 때처럼 점심 드시는 날에 한 사람만 더 초대해 주시기를, 한 숟가락만 더 얹어 주시기를 바랐습니다.
전세움 씨가 가진 힘과 품은 소망으로, 공방 선생님들이 곁을 내어주신 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니 직원의 계획, 의도대로 이루는 사업이 아니라, 전세움 씨와 공방 선생님들이 일구어 가는 삶이라 말할 수 있지요.
고맙습니다.
2026년 8월 5일 수요일, 이다정
전세움 씨의 바람이 이루어지는군요.
전세움 씨와 공방선생님의 관계를 바라보고 식사 주선하니 고맙습니다.
전세움 씨의 토스트 기대됩니다! - 21더숨
<과업 관련 일지>
전세움, 취미 26-1, 무엇을 알고 싶나요
전세움, 취미 26-2, 전화상담
전세움, 취미 26-3, 가방을 만들고 싶어요
전세움, 취미 26-4, 전세움 씨의 열의와 진심
전세움, 취미 26-5, 두루 알아보는 힘
전세움, 취미 26-6, 아주머니 고맙습니다
전세움, 취미 26-7, 기준표를 만듭니다
전세움, 취미 26-8, 전화문의 연습
전세움, 취미 26-9, 전세움 씨에게 금요일이란
전세움, 취미 26-10, 원데이 체험 가능할까요?
전세움, 취미 26-11, 매듭짓기 다시, 다시
전세움, 취미 26-12, 엄청 초보자는 처음
전세움, 취미 26-13, 여기 좋아요!
전세움, 취미 26-14, 베테랑 선생님
전세움, 취미 26-16, 너무 옆에 있어도 의지하니까. 은근한 연대
전세움, 취미 26-17, 야가 전에 전화했더라고
전세움, 취미 26-18, 진짜 예쁘게 잘 떴네
전세움, 취미 26-19, 어버이날 선물이니까
전세움, 취미 26-20, 명랑한 민트색 가방을 누릴 사람은
전세움, 취미 26-21, 다섯 선생님이 한자리에
전세움, 취미 26-22, 삶의 감각
전세움, 취미 26-23, 최, 송, 지, 황, 김 선생님
전세움, 취미 26-24, 쌤도 쓰고, 나도 쓰고
전세움, 취미 26-25, 스승의날 편지
전세움, 취미 26-26, 알면서도 하기 싫은 날
전세움, 취미 26-27, 한 분도 빠짐없이 감사
전세움, 취미 26-28, 감동했잖아~
전세움, 취미 26-29, 보답
전세움, 취미 26-30, 떡을 떼어 나눠 먹는 공방
전세움, 취미 26-31, 이야기를 듣고 세계가 넓어지고
전세움, 취미 26-32, 어떨까 하는데요
전세움, 취미 26-33, 먹는 게 남는 기라
전세움, 취미 26-34, 목소리만 들어도
전세움, 취미 26-35, 모든 말은 전세움 씨 바다로
전세움, 취미 26-36, 지ㅇㅇ쌤~!
전세움, 취미 26-37, 박수받았어요
전세움, 취미 26-38, 많은 사람 만나 재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