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칠정론을 조금 공부해보고 제가 가장 주목했던 부분은 감정의 깊음과 얕음이라는 표현이었습니다. 사단칠정론에서는 인간의 모든 감정이 동일한 가치를 지니는 것은 아니라고 보았습니다. 즉, 단순히 감정을 느끼는 것뿐만 아니라, 어떤 감정을 느끼고 어떻게 다스리는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깊은 감정'은 인간을 더욱 고귀하게 만들고 도덕적인 삶을 살도록 이끄는 힘이 있다고 보았으며, '얕은 감정'은 인간을 미혹하고 악행으로 이끌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이때 저는 이 기준은 어디까지나 학자 개인의 주관적 의견이기에 감정의 가치를 정하는 객관적인 기준은 없기에 저러한 표현은 많은 사람들에게 토론의 기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감정의 가치는 감정을 느끼는 상황과 시대상에 따라 바뀔수 있으며, 누군가에겐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감정이 다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현대 심리학에서는 감정을 단순히 긍정적 또는 부정적인 것으로 나누기보다는, 다양한 차원에서 분석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감정의 강도, 지속성, 복잡성, 그리고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감정을 이해하려고 하기에 현대사회에서 사단칠정론은 감정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좋은 배움이 될 수 있지만 한계점 또한 분명하게 가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앞으로의 철학과 심리학의 협업 과정에서 사단칠정론에서 받아들여야 할 부분과 개선해야할 부분이 제대로 토론되어 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