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화 사랑꾼 선물과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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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향기 카페에서 요한이는 그동안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답답함을
연줄을끊듯이 날려 보내고 호쾌한 웃음으로 마무리를 한 것 같았는데
또 다시 이어졌다.
세계는 아버지와 신문에 난 기사를 같이 읽어도 서로 해석과 뜻이
엇갈리는 것처럼 듣자마자 또다시 세계만의 상상의 변환장치가
또다시 풀가동을 시작했다.
“세계야, 어머니는 변비로 무척 고생하셨는데 저녁 식후에 갑자기
산통이 나서 병원으로 옮겼거든? 아버지는 출장 중이라 도우미가
운전해서 병원을 가는데 어머니는 진통을 겪으며 도우미에게 들었던
출산 사례들이 떠올랐다는데 아무리 출산 고통이 심해도 아기를
고상하게, 품위 있게, 악을 쓰거나, 욕을 하거나, 머리를 잡아 뜯거나
하지는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거야.”
“산통에 그게 될까? 신이 허락한 고통인데?”
“아무튼 도우미가 또 조언을 하는데.”
“사모님 아기를 낳으려면 화장실에 가서 장을 비워야 해요.”
“왜?”
“어떤 산모는 아기를 낳다가 실례를 하기도 해요.”
“아 하, 그러면 안 되지.”
“세계야 그런데 어머니가 거길 가서 장을 비운다고 힘을 준 것이
아기가 나오려고 해서급히 나오려는데 문도 열기 전에 출산을 하고
말았다던데?”
“뭐? 너 그럼 화장실 출신이야? 아버지 최고의 선물이? 어우 더러운
엑스다 하하하.”
“어? 아니야~ 특실 화장실은 깨끗해~”
“헐~”
“아버지는 무척 좋아하시며 내 이름을 회사 이름을 넣어
‘부흥한’이라고 지으려고 했는데 어머니는 성경에 나오는 인물로
아버지를 설득했지.”
“뭐라고?”
“이름을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라고 지으면 어때요?”
“어? 무슨 이름이 그렇게 길어요?”
“호호호 두자로 줄여 볼까요?”
“그럼...빛 광에 말씀언 이면 부 광언 그건 아니고... 광소?
답이 없다 뭔데요?”
“여보, 성경에 예수님께 세례를 베푼 요한이에요 여보.”
요한이 아버지는 ‘여보’라는 말을 듣자마자 기쁨의 탄성과 장광설로
오케이 싸인을 했다.
“여보? 드디어 몸이 알려준 호칭입니까?
리가 나를 여보라고 불렀어요? 최초야 최초
와우~ 내가 공식적인 호칭을 얻었으니까 그 보답으로 오케이다.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는 내가 맨땅에 헤딩하듯 사업을 일으켰던
정신과 일치하는 아주 좋은 후계자 이름이야 정말 좋다 부.요.한. 와우~”
“꿩 잡는 게 매라고 어머니 파워가 승리했네?”
“여보라는 사랑의 호칭으로? 하하하하.”
리는 아기에 푹 빠져 보름이 어떻게 갔는지도 몰랐다.
12월5일은 무역의 날이었다. 그 날은 부흥전자를 모 기업을 태동시켜
광통신, 건설 등 10여개의 회사를 거느린 50대의 젊은 회장 사업가에게
광통신 분야로 50여 개국에 수출을 해서 100억불 ‘금탑 수출 탑’을
받는 날이었다.
대통령이 참석하고 산자부 장관과 무역 협회장 주관으로 열리는
리셉션 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 사이에서 부 회장은 내일 있을
부흥전자 창립 15주년 축하 기념행사에 장관과 협회장을 초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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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이야기를 하던 요한이가 갑자기 화장실을 다녀오겠다고
일어섰다.
벽시계를 보니 커피숍에서 우정의 달콤한 향기를 나누나보니
3시간이나 흘러 버렸다.
아래층을 보니 커피숍 한쪽에 마련된 매니저의 쉼터 같고,
다정한 친구들과 다리 뻗고 앉아서 담소를 나눌 수 있을 만한 공간에서
매니저가 실 뜨개질을 하고 있었다.
평화로움에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갑자기 잊어버렸던 머리가 아파오고
찡그리다가 벽에 등을 기대고 눈을 감았는데 꿈인지 상상인지
요한이가 들려주던 이야기의 끄트머리가 생각나고 이어서 진행 되었다.
“장관님 협회장님 내일 초청은 특별히 부부 동반입니다 가능 하십니까?”
“그래요, 사장단과 초청 참석자 부부를 위한 특별한 자리 같은데
오랜만에 남편들 얼굴이 서겠네요. 하하하하.”
저녁, 요한이네 거실이었다.
“여보, 요한이를 낳고 힘들겠지만 7시까지 그랜드 매머드 호텔로
와주어야 하겠는데요?”
“무슨 일이세요?”
“내가 당신을 최고의 날 선물을 하고 싶어서 그러는데
최고의 선물을 받으려면 최고의 아름다운 자태로
받을 준비를 하고 와야 해요.”
“예? 출산하고 맞는 옷이 없는데 어쩌죠?”
“하하하 내가 누구야, 당신 입으라고 내 옷장에다
블랙과 레드 벨벳 치마투피스와 원피스 그리고 하얀 숄을 넣어
두었는데 옷은 맘에 드는 걸로 입어도 되지만 화이트 숄은 반드시
하고 오는 겁니다. 알았지요?”
“하~ 하여간 깜짝 놀라게 하는 것은 여전하시네요.
그런데 좋은 일 같기는 한데 무얼
하려고 그러는지 힌트라도 주시면 안돼요?”
“노노노노 허니도 그런 말을 잘 하던데 나도 노노노야 하하하하.”
“아이참 당신도.”
“비서를 보낼 테니까 준비된 좌석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돼요?”
“예? 또 무슨 일을 벌이려는 건 아니죠?”
리는 은근히 써프라이즈를 기다리면서도 아니냐고 물었다.
아이를 낳고 더욱 사이가 좋아진 듯 낮 간지러운 대화로 완전 무장을
하고 가족은 쇼파에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요한아, 내가 그날 호텔에 도착을 했는데 그 날이 창립 기념일이더라고?”
“모르셨어요? 수출 금탑 받은 것도요?”
“너한테 푹 빠져서 아무것도 몰랐는데 사실은 아버지가 일부러 말을 하지
않은 것 같아 글쎄 너희 아버지 말씀 좀 들어봐라. 호호호호.”
“나는 그랜드 매머드 호텔로 부부동반 500명을 초청하고
기념행사와 만찬장을 가득채운 사람들에서 인사를 마치고
축하 행사와 기념행사도 마치고 본격 만찬을 시작하려는 가운데
초조하게 기다렸던 싸인 진행자가 나를 소개를 했다.”
“오늘 부메랑 회장님께서 초청부부에게 특별한 말씀이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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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단상을 바라보는데 나는 마이크를 잡고 하얀 숄을 찾았지.”
“아하 그래서 숄을 하하하하.....그런데 아버지 무슨 말씀을 하시려고요?”
“응? 들어봐라 하여간.”
이때 노랑머리 요한이 어머니가 말을 끊으며 말했다.
“요한아, 내가 혼자 앉아 있는데 사람들은 내가 누굴까 하고 쳐다보는데
노랑머리를 회장님 아내라고 보는 사람은 없었던 것 같았다.
아버지를 젊은 사업가로만 알았지 가족사를 철저히 비밀로 해서
결혼을 했다는, 아니 아이도 둘이나 있다는 자체도 모르는 사람들도
많았던 것 같았어.”
“아하 그러셨구나~”
이번엔 아버지가 등장했다.
“여러분~저는 1년 전에 미국 출장 중이었습니다.
그때마침 저희 백화점에서 지사장이 총격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서 사장 대행을 세웠는데 그 분은 여러모로 탁월하여 제게
큰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그러나 호사다마라고 제 아내가 갑자기
심근경색으로 타계하는 사건이 발생 했습니다.”
“요한아, 사람들은 다소 엉뚱한 말을 한다고 생각하다가
‘타계’란 말이 나오자 급 관심을 보이며 놀라는 표정들이었다.”
“여보, 그때 당신이 정~말 엉뚱했어요. 호호호호...”
“저는 그때 아내를 잃은 슬픔을 이겨낼 수가 없어 한 달을 넘게
회사의 모든 일을 접고 은둔자처럼 살았습니다.
그때 나를 위로하고 격려하여 다시 사업을 활발히 할 수 있도록
그리고 가정이 안정 되도록 도와주고 오늘 최고수출 탑을 받도록
정신적 지주가 되어 주신 분이....오늘 이 자리에 오셨습니다.”
“요한아 그때 사람들이 웅성웅성 ‘누구야 누구지?’ 하며
소란스러워졌다. 호호호호.”
“제가 외람되게 이 자리에서 그 분을 소개하는 이유는
이 나이에 두 번째 결혼식은 못하지만 아내로 맞아들이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초대를 했습니다.
우리가 부부가 되어 행복하기를 원하시면 이 자리가
예식장이라고 생각하시고 그 분이 손들고 일어설 때
힘찬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요한이 어머니가 발개진 얼굴로 말했다.
“어우~ 부끄러워라, 요한아 부끄럼을 많이 타는 나에게 그건
엄청난 곤혹이었다.그 자리에서 갑자기 어떻게 손을 들고 일어서니?
사람들이 여기저기를 둘러보다가 나를 찾자 함성을 지르고
리셉션장이 무슨 축제장처럼 변하고 박수를 치는데 정말
얼굴이 화끈 거리고 괜히 왔다고 후회도 했지만
사실, 정말, 네버, 내 생애 최고의 날이자 네 아버지의
‘행복 선포’의 날이었다. 호호호호.”
“어우~아버지는 못 말려~”
요한이 아버지는 각본에 충실하고, 어머니는 각본에 없는 것을
연출을 해야 하니까각본 반 연출 반 요즘 잘 나가는
‘두 마리 치킨’처럼 양념 반 후라이드 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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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메랑 회장의 ‘행복선포’가 긴 박수로 끝나고 리는 쑥스럽지만
한편으론 최고의 선물을 받은 기쁨이 밀려오자 고혹하고 기품 넘치는
출산 산모의 오동통한 볼 살의 발그스레함과 노랑머리와 새하얀 치아를
드러내고 가볍게 손을 들어 답례를 했다.
박수갈채가 또 한 번 리셉션 장을 떠나가게 울렸다.
요한이도 감동을 받았지만 어머니께서 좋아 하시는 모습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는지 박수를 보냈다.
“짝짝짝짝.....”
“요한아, 네 어머니는 지금도 그 순간을 잊지 못한다며 행복해 하신다.
저것 봐라 입이 귀에 걸렸다 하하하하.....”
생일날 담소가 끝나자 요한이어머니가 감회에 젖어
아들을 바라보다가 최고의 선물로받은 아들을 꼬옥 안아 보려고
앉아 있는 요한이를 두 손을 벌려 급습을 했다.
“우 당 탕탕”
170, 고등학생, 사춘기는 넘었지만 아직은 덜 자라 엄마를 닮아
쑥스러워하는 요한이 머리에 어머니의 큰 가슴이 먼저 닿았다.
세계는 왜 피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세계는 요한이의 마음을 읽는 초능력자처럼
친구의 마음도 훔쳐 읽어 버렸다.
“그래, 요한이가 젖 먹이 때 이후로 잃어 버렸던 어머니 가슴이
뭉클하게 닿자 깜짝 놀라 피했던 거야~”
친구의 마음을 읽었다 싶었는데 아버지는 최고의 선물이며
부흥그룹 장차 후계자 인데도 요한이를 거들 떠 보지도 않고
아내를 일으켜 세우며 말했다.
“여보 어디 다치지 않았어? 조심하지~ 포옹은 이렇게 하는 거야.”
아버지는 아들을 강제로 붙잡아 아내에게 인계를 했다.
“아유~ 다 컸다고 아들 한번 안아보기 힘들다. 호호호호...”
세계는 요한이 가족들이 하는 말이나 행동들이 다~명품이지만
쬐~끔은 또라이 똘씨 집안 같았다.
요한이네 행복 파티가 끝나자 요한이 어머니의 모습에 얼굴도 모르는
자신의 엄마 얼굴이 오버랩 되었다. 갑자기 엄마가 보고 싶었다.
‘요한이처럼 엄마 가슴에 이마 한번 닫고 싶다.’
갑자기 요한이네 누나 들 소식도 궁금했다.
그때 요한이 아버지가 전화를 받았다.
전화기 속에서 부녀의 음성이 스피커폰으로 들려왔다.
“부영이 영아야 공부는 잘 되냐?”
“아빠, 우리 걱정은 말아요~ 모터 팬 일러스트 레이티드’
공부가 엄청 재밌어요,돌아가서 아버지 자동차 회사에 디자이너로
활동할 계획인데 어때요?”
“좋지 부흥 자동차 쌍두마차 수석 디자이너 하하하하......”
갑자기 세계도 상상으로 만드는 미래 자동차가 그려졌다.
“나라면 할 수 있어 공상하면 나잖아? 하하하하.”
세계는 웃음 끝에 요한이의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세계야 빨리 가야겠다. 이야기가 너무 길어서 늦은 것 같다.”
세계는 꿈인지 상상인지도 모르는 잠깐의 사이에 머리가 맑아졌다.
밖을 보니 건너편 커피숍에 휘황한 조명과 택시의 불빛이 보였다.
땅거미가 거미줄을 치고 있었다.
세계는 조금 전 상상에 심취해 자신이 왜 여기에 있었는지도 모르고
물었다.
“요한아 우리가 왜 여기에 와있었지?”
“전자백화점 가기로 했잖아?”
“어? 그래 그렇지?”
택시를 탔다.
“기사님 부흥전자타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