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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별의 꿈 / 강에리 저녁은 샛별의 불평으로 시작되었다 별이 말했다 가슴을 꽉 채운 꿈 때문에 잠들 수 없어 달이 말했다 네 꿈을 놓아주렴 그런데 별은 꿈을 놓아줄 방법을 몰랐다 달님은 대답 대신 땅으로 내려와 도리질하는 억새를 달래고 다리 아래서 파편으로 부서져 무거운 육신을 벗고 강물을 타고 흘러 새벽으로 갔다 아무도 모른다 지난밤 샛별이 혼자 우느라 눈이 부은 것을. 달님도 아침이 되어서야 알았다 지난밤 달님은 하늘이 아니라 강물 위에 있었으므로 달님은 그제서야 지난밤 어렴풋이 땅에서 들은 샛별의 고백이 꿈이 아니었음을 알았다 사랑은 / 강에리 꿈 속에서 가벼운 날개 하나 다는 것 현실에선 무거운 돌 하나 지고 가는 것 찬바람 불어와도 닫히지 않는 창문 하나 마음에 내는 것 산국과 단풍나무 / 강에리 여름의 끝자락 척박한 바위틈에 아직 피지도 않은 산국같은 나를 해맑은 미소로 맞아준 파란 단풍 같은 그대 산 중에 가을은 짧아 노란 산국 향기 계곡에 퍼지기도 전에 시월은 서리를 내리고 삭풍은 꽃잎을 거두어 겨울로 떠날 준비를 재촉했네 아 이별 인사도 못하고 낙화되어 떠나온 나를 그대는 기억할런지요 바람이 전하는 그대 소식은 빨갛게 아프다는 말 뿐 따사로운 봄날 다시 여린새싹으로 태어나 그대 곁에 머문다면 그대는 알아 볼런지요 차가운 산국 향기 가슴에 품은 나를!
강에리 시인, 시조시인, 칼럼니스트, 강사 (사)한국시조사랑 시인협회 이사 (사)사랑의쌀 나눔운동본부 이사 2014 한국문학신문 기성문인문학상 수상 시집 "단 하나의 꿈" 페이지 "강에리" "엘리스 랜드" |
첫댓글 강에리 시삼편 보냅니다 회장님과 동인문집 편집을 위해 수고하시는 모든 샘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덕분에 잘 감상 했습니다
행복한 저녁시간 되세요 꾸벅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노고에 감사드려요
@강에리 제가 감사드리죠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