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서예[3107]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 海邊春望(해변춘망)
海邊春望(해변춘망)바닷가의 봄 경치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鷗鷺分飛高復低(구로분비고부저) :
갈매기, 백로 서로 날아 오르고 내리는데
遠汀幽草欲萋萋(원정유초욕처처) :
저 멀리 바닷가 그윽한 풀들은 무성해지는구나
此時千里萬重意(차시천리만중의) :
이 시간, 천리 먼 곳 생각하니 오만 생각 다 일어
目極暮雲飜自迷(목극모운번자미) :
눈 앞 아득한 저문 구름 덮히더니 저절로 희미해진다
원문=계원필경집 제20권 / 시(詩)
桂苑筆耕集 卷二十 / 詩【三十首】
海邊春望 해변에서 봄 경치를 바라보며〔海邊春望〕
鷗鷺分飛高復低,
遠汀幽草欲萋萋。
此時千里萬重意,
目極暮雲翻自迷。
갈매기와 해오리 높고 낮게 나뉘어 날고 / 鷗鷺分飛高復低
먼 물가 남모를 풀은 한창 우거지려 하네 / 遠汀幽草欲萋萋
지금 수천 리 밖 몇 만 겹 쌓인 이 회포여 / 此時千里萬重意
해 저문 구름 바라보니 정신이 아뜩해지네 / 目極暮雲翻自迷
[주-D001] 해 저문 구름 :
멀리 떨어져 있는 친지를 생각할 때 쓰는 시적(詩的) 표현이다.
두보(杜甫)가 봄날에 이백(李白)을 생각하면서
“내가 있는 위수 북쪽엔 봄 하늘의 나무요,
그대 있는 강 동쪽엔 해 저문 구름이로다.
〔渭北春天樹 江東日暮雲〕”라고 표현한 명구에서 유래한 것이다.
《杜少陵詩集 卷1 春日憶李白》
ⓒ 한국고전번역원 | 이상현 (역) | 2010